산과바다
和蘇州太守王規甫侍太夫人觀燈之什余時以劉道原見訪, 滯留京口, 不及赴此會, 二首(화소주태수왕규보시태부인관등지십여시이유도원견방, 체류경구, 불급부차회, 이수) : 소식(蘇軾)
소주 태수 왕규보가 자당을 모시고 관등놀이를 한 시들에 화답한다. 나는 당시 유도원의 방문을 받아 경구에 머물고 있어서 이 모임에 갈 수가 없었다.
不覺朱幡輾後塵,爭看繡幰錦纏輪。洛濱侍從三人貴,京兆平反一笑春。但逐東山攜妓女,那知後閣走窮賓。滯留不見榮華事,空作賡詩第七人。
翻翻緹騎走香塵,激激飛濤射火輪。美酒留連三夜月,豐年傾倒五州春。〈(時浙西皆以不熟罷燈,惟蘇獨盛。)〉安排詩律追强對,蹭蹬歸期爲惡賓。墮珥遺簪想無限,華胥猶見夢回人。
其一
不覺朱轓輾後塵 붉은 포장의 멋진 수레가 먼지 날리며 달리는 것 못 느끼고
爭看繡幰錦纏輪 수놓은 포장과 비단 감긴 바퀴를 다투어 봤겠네.
洛濱侍從三人貴 낙수 가로 모시고 간 세 사람과 같은 으리으리한 행차
京兆平反一笑春 경조윤의 바른 판결에 한 번 웃어 봄바람이 났겠군
但逐東山攜妓女 동산 은자의 뒤를 따라 기녀를 데리고 다닐 뿐
那知後閣走窮賓 궁지에 몰린 손님이 뒷문으로 달아난 줄 어찌 알리오?
滯留不見榮華事 저는 이곳에 머무느라 멋진 행사도 못 보고
空作賡詩第七人 그저 일곱 번째로 화시를 지은 사람이 되었네.
其二
翻翻緹騎走香塵 겅중겅중 호위병이 꽃 먼지 속을 달려서 가고
激激飛濤射火輪 출렁출렁 허공의 파도가 불타는 바퀴를 쏘았겠네.
美酒留連三夜月 맛있는 술로 사흘 밤을 달빛을 여한 없이 즐기고
豊年傾倒五州春 풍년 들어 봄을 맞은 다섯 고을을 부럽게 했겠네.
安排詩律追强對 시율을 짜 맞추어서 강적의 뒤를 쫓아갔으나
蹭蹬歸期爲惡賓 돌아가실 시간을 못 맞추어 나쁜 손님이 되었네.
墮珥遺簪想無限 땅에 떨어진 귀고리와 비녀는 한없이 많았을 텐데
華胥猶見夢回人 화서의 나라가 아직 눈에 선한 꿈 깬 사람 같겠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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