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景純見和復次韻贈之二首(경순견화복차운증지이수) : 소식(蘇軾)
조경순이 나의 시에 화답해 왔기에 다시 차운하여 그분에게 드린다.
解組歸來道益光,坐看百物自炎涼。卷簾堂上檀槽鬧,送客林間樺燭香。
淺量已愁當酒怯,非才尤覺和詩忙。何人貪佩黃金印,千柱耽耽鎖北岡。
人間膏火正爭光,每到藏春得暫涼。多事始知田舍好,兇年偏覺野蔬香。
溪山勝畫徒能說,來往如梭爲底忙。老去此身無處著,爲翁載揷萬松岡。
其一
解組歸來道益光 인끈 풀고 돌아온 뒤로 도가 더욱 높아졌고
坐看百物自炎凉 만물이 절로 변하는 걸 앉아서도 꿰뚫어 보시네.
捲簾堂上檀槽鬧 발을 걷은 대청에선 비파 소리가 요란하고
送客林間樺燭香 송별연의 숲속에선 자작나무 횃불이 향긋하네.
淺量已愁當酒怯 주량이 적어서 술잔 대하기 이미 겁이 났거니
非才猶覺和詩忙 재주가 없어서 화시 쓰기도 바쁜 감이 있네.
何人貪佩黃金印 누가 탐내리오. 황금 도장을 허리에 차고서
千柱耽耽瑣北岡 고대광실 으리으리 북쪽 언덕에 늘어섰네.
其二
人間膏火正爭光 속세의 등잔불이 한창 다투어 빛날 때면
每到藏春得暫凉 언제나 장춘오에 가서 잠시 바람 쏘이네.
多事始知田舍好 일이 많아 비로소 시골집이 좋은 줄 알겠고
凶年偏覺野蔬香 흉년들어 산나물이 향긋함을 잘 알겠네.
溪山勝畵徒能說 그림보다 고운 강산은 몸소 즐길 수 있을 뿐
來往如梭爲底忙 북(梭)처럼 왔다 갔다 무엇 때문에 이리 바쁠까?
老去此身無處著 늙어감에 이 한 몸을 붙일 곳이 없으니
爲翁栽揷萬松岡 어르신을 위해 산등성이에 소나무를 많이 심고 싶네
* 梭(사) : 북. 베틀에서 날실의 틈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씨실을 푸는 기구
* 장춘오(藏春塢) : 조경순(刁景純)은 북송 때의 문장가인 조약(刁約)의 자이다. 일찍이 진사에 급제하고 관각(館閣)의 교리(校理)와 사관(史館)의 요직을 맡았으나, 뒤에 벼슬을 그만두고 윤주(潤州)로 돌아가 장춘오(藏春塢)라는 서재를 짓고 문한(文翰)으로 여생을 마쳤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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