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古纏頭曲(고전두곡) : 소식(蘇軾)
옛날 전두곡
鵾絃鐵撥世無有,樂府舊工惟尙叟。一生喙硬眼無人,坐此困窮今白首。
翠鬟女子年十七,指法已似呼韓婦。輕帆渡海風掣回,滿面塵沙和淚垢。
靑衫不逢湓浦客,紅袖漫揷曹綱手。爾來一見哀駘佗,便著臂韝躬井臼。
我慙貧病百不足,强對黃花飮白酒。轉關濩索動有神,雷輥空堂戰窓牖。
四絃一抹擁袂立,再拜十分爲我壽。世人只解錦纏頭,與汝作詩傳不朽。
鵾絃鐵撥世無有 댓닭 현과 무쇠 채의 세상에 없는 명품 비파에
樂府舊工惟尙叟 악부의 옛 악공 중에 상수만이 대적할 솜씨
一生啄硬眼無人 평생 동안 말발이 세고 눈에 드는 이 없었으니
坐此困窮今白首 이 때문에 곤궁에 빠진 채 이제 백발이 다되었네.
翠鬟女子年十七 푸른 머리 곱게 쪽진 열일곱 살 소녀 적에
指法已似呼韓婦 손가락 놀리는 솜씨가 이미 호한야 아내 같네.
輕帆渡海風掣回 가벼운 돛으로 바다 건너는 걸 바람이 도로 쓸고 오매
滿面塵沙和淚垢 얼굴 가득한 흙먼지에 눈물 자국이 얼룩졌네.
靑衫不逢湓浦客 푸른 적삼이 분포의 손님을 만나지 않아
紅袖漫揷曺綱手 붉은 소매에 조강의 손이 괜히 꽂혀 있었네.
爾來一見哀駘佗 근래에 애태타(哀駘佗-醜男추남)를 한 번 보고는
便著臂韝躬井臼 토시 끼고 손수 나서서 물을 긷고 절구질하네.
我慚貧病百不足 부끄럽게도 가난과 병으로 만사가 부족하여
强對黃花飮白酒 억지로 노란 꽃을 보며 백주를 마시노라니
轉關濩索動有神 전관과 호삭이 신들린 듯 올리고
雷輥空堂戰窓牖 빠른 우레소리가 빈집의 온 창문을 흔드네.
四絃一抹擁袂立 네 현을 한 번 쓰다듬고는 소매 잡고 일어서서
再拜十分爲我壽 넙죽이 엎드려 재배하며 내게 장수를 빌어주네.
世人只解錦纏頭 세인들은 오로지 비단 전두를 알 뿐이나
與汝作詩傳不朽 나는 시를 지어줄 테니 두고두고 전하게.
* 전두(纏頭) 노래나 춤을 추는 예인(藝人)들에게 주는 재물로 行下를 말한다.
기생들에게 상품(賞品)으로 주는 비단을 말한다.
* 哀駘佗(애태타) : 추남(醜男)-보기 흉한 남자(男子). 못생긴 남자(男子).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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