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柳子玉喜雪次韻仍呈述古(화유자옥희설차운잉정술고) : 소식(蘇軾)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는 기뻐한 유자옥의 시에 차운하여 화답하고 아울러 진술고에게 바친다
詩翁愛酒長如渴,瓶盡欲沽囊已竭。燈青火冷不成眠,一夜撚須吟喜雪。
詩成就我覓歡處,我窮正與君仿佛。曷不走投陳孟公,有酒醉君仍飽德。
瓊瑤欲盡天應惜,更遣清光續殘月。安得佳人擢素手,笑捧玉碗兩奇絕。
艷歌一曲回陽春,坐使高堂生暖熱。
詩翁愛酒常如渴(시옹애주상여갈) : 노시인은 언제나 갈증 난 듯 술을 좋아하시니
甁盡欲沽囊已竭(병진욕고낭이갈) : 술병이 비어 술 사 오려 하나 주머니가 이미 비었네.
燈靑火冷不成眠(등청화냉불성면) : 푸른 등불 식은 화로 앞에서 잠을 이루지 못한 채
一夜撚鬚吟喜雪(일야연수음희설) : 밤새도록 수염을 꼬며 눈 오는 기쁨을 읊조렸네.
詩成就我覓歡處(시성취아멱환처) : 시가 다 되자 내게 와서 즐거운 곳을 찾건만
我窮正與君彷佛(아궁정여군방불) : 나는 궁색하기가 그대와 똑같거늘
曷不走投陳孟公(갈불주투진맹공) : 어찌하여 진맹공에게 달려가서
有酒醉君仍飽德(유주취군잉포덕) : 술이 있어 취하게 하고 실컷 베풀 터인데
瓊瑤欲盡天應惜(경요욕진천응석) : 고운 옥이 없어지려 하자 하늘이 애석해지는 듯
更遣淸光續殘月(갱견청광속잔월) : 다시금 맑은 빛이 새벽달의 뒤를 잇게 하네
安得佳人素擢手(안득가인소탁수) : 어떻게 하면 미인이 하얀 손을 드러내어서
笑捧玉盌兩奇絶(소봉옥완양기절) : 웃으면서 옥 술잔 두 손으로 받드는 모습 얻을까?
艶歌一曲回陽春(염가일곡회양춘) : 간드러진 노래 한 곡조가 따스한 봄을 되돌려 와
坐使高堂生暖熱(좌사고당생난열) : 높다란 집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게 할 텐데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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