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賀陳述古弟章生子(하진술고제장생자) : 소식(蘇軾)
진술고의 동생 진장이 득남한 것을 축하하며
郁蔥佳氣夜充閭,始見徐卿第二雛。甚欲去為湯餅客,惟愁錯寫弄獐書。
參軍新婦賢相敵,阿大中郎喜有餘。我亦從來識英物,試教啼看定何如。
鬱葱佳氣夜充間(울총가기야충간) : 왕성한 서기가 밤에 마을 문을 채우더니
始見徐卿第二雛(시견서경제이추) : 비로소 서경의 둘째 아들이 나타났네.
甚欲去爲湯餠客(심욕거위탕병객) : 달려가서 축하객이 되고픈 마음 간절하건만
惟愁錯寫弄麞書(유수착사농장서) : 농장(弄麞)으로 잘못 쓸까 걱정이 될 따름이라네.
參軍新婦賢相敵(참군신부현상적) : 참군과 신부가 훌륭하기 서로 맞서고
阿大中郞喜有餘(아대중낭희유여) : 큰아들도 둘째 아들도 기쁨이 넘쳐나겠네.
我亦從來識英物(아역종래식영물) : 나도 옛날에는 빼어난 인물을 알아봤더니
試敎啼看定何如(시교제간정하여) : 울려보면 그 소리가 대체 무엇 같을까?
* 弄麞(농장) : 唐(당)나라의 李林甫(이림보)가 得男(득남)을 경축하는 ‘弄璋(농장)’이라는 말을 잘못 써서 ‘弄麞(농장)’이라고 썼다는 고사.
* 진술고(陳述古)이야기
용육(龍肉)은 용고기로, 소식(蘇軾)이 일찍이 진술고(陳述古)와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진술고는 담론하기를 좋아하는 자로 자신의 말은 지극한 것으로 여기고 소식의 말은 비루한 것으로 여겼다. 그러자 소식이 진술고에게 말하기를“그대가 하는 말을 음식에 비유해 보면 용고기〔龍肉〕와 같고 내가 하는 말은 돼지고기와 같아서 참으로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대가 종일토록 용고기에 대해 말하더라도, 내가 돼지고기를 실제로 먹으면 맛도 있고 배도 부른 것만 못하다.” 하였다. 《東坡全集 卷74 答畢仲擧書》
도적을 잡은 총명한 현관(縣官) 진술고(陳述古)
송(宋)나라 때, 복건(福建)의 건구현(建瓯縣)에 진술고(陳述古)라는 현관이 있었는데, 사람됨이 대단히 정직하고 또한 매우 총명했다.
한 번은 어떤 사람이 도적을 만나 현관에게 보고했는데, 현령은 곧 수사를 시작하여 용의자를 많이 체포해 아문에 가두었지만, 그래도 그들 중에서 누가 진짜 도적인지를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밤새도록 생각하다가, 그는 결국 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는 용의자들과 일반 백성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불사(大佛寺)에 있는 종은 대단히 영험해서 누가 물건을 훔친 도적인지 알아낼 수 있다.”
그는 사람을 시켜 절에 가서 그 종을 운반해오게 하여 아문의 막사 안에 놓아두고 매우 경건하게 정성을 다해 제를 지내고 참배했다.
그리고 사람을 불러서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남색 천으로 종을 덮을 덮개를 만들고, 또 몰래 사람을 시켜 숯 검댕을 종의 표면에 발라놓은 다음에 덮개로 덮어 놓고, 그는 날짜를 골라서 용의자들 면전에서 선포했다.
“이 종은 대단히 영험하여 물건을 훔친 사람이 그것을 만질 때만 낮게 소리가 나고, 물건을 훔치지 않은 사람은 그것을 만져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또 종을 향해 기도를 드리고, 곧 용의자들에게 한 사람씩 덮개가 있는 곳에 천천히 가서 손을 내밀어 종을 만지라고 명령을 내리고, 시치미를 떼고 세심하게 종의 소리를 듣는 척했다.
기실 그는 몰래 그들의 손을 조사해 보았더니, 손에 모두 흑색이 묻어 있었다. 그런데 그중에 오직 한 사람의 손이 흑색이 묻어 있지 않은 것을 보고, 곧 그를 체포해 심문했다. 상세하고 엄밀하게 심문하자, 그 용의자는 죄를 인정하며 자백했다.
사람들은 기이하게 여기며 현관에게 물었다. “이 종이 어찌하여 그렇게 영험합니까?”
현관이 웃으며 설명했다.
“물건을 훔친 도적은 종을 만지게 되면 소리가 날 것이 두려워서, 감히 만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다만 손에 숯 검댕이 묻지 않은 사람을 보고, 그가 틀림없이 그 도적일 것이라고 판단 한 것뿐입니다.”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현관의 총명함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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