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明日重九亦以病不赴述古會再用前韻(명일중구역이병불부술고회재용전운) : 소식(蘇軾)
내일이 중양절인데 몸이 아파 술고의 모임에 가지 못하고 다시 앞에 쓴 시의 운을 써서
月入秋帷病枕涼,霜飛夜簟故衾香。可憐吹帽狂司馬,空對親舂老孟光。
不作雍容傾座上,翻成骯臟倚門旁。人間此會論今古,細看茱萸感嘆長。
月入秋幃病枕凉(월입추위병침량) : 가을밤 달빛은 잠든 병자의 방 안을 비추고
霜飛夜簞故衾香(상비야단고금향) : 대자리에 어리는 서리 금침(衾枕) 속은 안온한데
可憐吹帽狂司馬(가련취모광사마) : 가련타 사마 혼자서 바람부는 산에 올라
空對親春老孟光(공대친춘노맹광) : 부질없이 방아 찧는 늙은 맹광을 생각하네.
不作雍容傾坐上(불작옹용경좌상) : 대범하지 못하여 자리에서 넘어진 뒤에
翻成骯髒倚門傍(번성항장의문방) : 몸 뒤척여 일어나서 문에 기대서 있다네.
人間此會論今古(인간차회론금고) : 사람들과 산에 올라 고금의 일을 얘기하다가
細看茱萸感歎長(세간수유감탄장) : 차고 있던 수유를 자세히 보더니 길게 탄식하네.
이 詩는 희녕(熙寧) 6년(1073),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있을 때 쓴 것이다.
동파는 희녕 4년부터 외직을 자청하여 조정을 떠나 항주에서 통판으로 있었고, 술고(述古)는 한 해 전 희녕 5년 5월에 태수(太守)로 부임한 이후, 스무 살의 나이 차이를 잊고 대시인 동파와 시를 주고받으며 교유하였다.
* 금침(衾枕) : 이부자리와 베개. 침구.
衾(이불 금)
枕(베개 침) 베개, 잠잘 때 베는 베개, 긴 물건 밑에 베개처럼 가로 괴는 물건, 베다, 베개 삼아 베다, 잠자다, 잠
* 茱萸(수유) : 쉬나무의 열매.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쓴다.
* 狂司馬 : 동진(東晉)의 대신 사혁(謝奕)을 가리킨다. 동진의 권신 환온(桓溫)의 막부에서 사마를 지냈고 안서장군(安西將軍)과 예주자사(豫州刺史)를 지냈다. 술을 무척 좋아하였다.
* 孟光 : 동한(東漢) 때 은자 양홍(梁鴻)의 처를 가리킨다. 자는 덕요(德曜)인데, 부부가 함께 패릉산(霸陵山)에 은거하며 농사와 직조(織造)로 생계를 꾸렸다. 나중에 부부가 오(吳) 땅으로 가서 양홍이 고용살이를 했는데, 아내 맹광이 밥상을 들일 때마다 눈썹 높이까지 상을 들어 공경을 표시했다고 하여 현부(賢婦)의 전형이 되었다.
* 雍容(옹용) : 몸가짐이 온화하고 시원시원한 것을 가리킨다. 온화하다. 침착하다. 완만하다. 느리다. 더디다.
* 肮臟(항장) : 거만하고 강직한 것을 가리킨다.
* 수유(茱萸) : 쉬나무의 열매.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씀.
* 진술고(陳述古)이야기
용육(龍肉)은 용고기로, 소식(蘇軾)이 일찍이 진술고(陳述古)와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진술고는 담론하기를 좋아하는 자로 자신의 말은 지극한 것으로 여기고 소식의 말은 비루한 것으로 여겼다. 그러자 소식이 진술고에게 말하기를“그대가 하는 말을 음식에 비유해 보면 용고기〔龍肉〕와 같고 내가 하는 말은 돼지고기와 같아서 참으로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대가 종일토록 용고기에 대해 말하더라도, 내가 돼지고기를 실제로 먹으면 맛도 있고 배도 부른 것만 못하다.” 하였다. 《東坡全集 卷74 答畢仲擧書》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東坡居士 蘇軾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九日舟中望見有美堂上魯少卿飲處以詩戲之(구일주중망견유미당상노소경음처이시희지) : 소식(蘇軾) (0) | 2022.09.20 |
---|---|
九日尋臻闍梨遂泛小舟至勤師院二首(구일심진도이수범소주지근사원이수) : 소식(蘇軾) (0) | 2022.09.20 |
初自徑山歸述古召飲介亭以病先起(초자경산귀술고소음개정이병선기) : 소식(蘇軾) (0) | 2022.09.20 |
再遊徑山(재유경산) : 소식(蘇軾) (0) | 2022.09.20 |
汪覃秀才久留山中以詩見寄次其韻(왕담수재구류산중이시견기차기운) : 소식(蘇軾) (0) | 2022.09.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