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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再遊徑山(재유경산)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0.

 

산과바다

凌霄峰(능소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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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再遊徑山(재유경산) : 소식(蘇軾)

            다시 경산에서 노닐고

 

老人登山汗如濯到山困臥呼不覺覺來五鼓日三竿始信孤雲天一握

平生未省出艱險兩足慣曾行犖确含暉亭上望東溟淩霄峰頭挹南岳

共愛絲杉翠絲亂誰見玉芝紅玉琢白雲何事自來往明月長圓無晦朔

冢上雞鳴猶憶欽山前鳳舞遠徵璞雪窗馴兔元不死煙嶺孤猿苦難捉

從來白足傲死生不怕黃巾把刀槊榻上雙痕凜然在劍頭一吷何須角

嗟我昏頑晚聞道與世齟齬空多學靈水先除眼界花清詩為洗心源濁

騷人未要逃競病禪老但喜聞剝啄此生更得幾迴來從今有暇無辭數

 

 

老人登山汗如濯(노인등산한여탁) : 늙은이가 산에 오르니 목욕한 듯 땀이 나고

倒牀困臥呼不覺(도상곤와호불각) : 침대에 쓰러져 곤하게 잠들어 불러도 깨어나지 못하네.

覺來五鼓日三竿(각래오고일삼간) : 깨어나니 오경이라 해가 산 위로 쑥 올라오니

始信孤雲天一握(시신고운천일악) : 외로운 떠도는 구름은 비로소 하늘의 뜻에 있음을 믿네.

平生未省出艱險(평생미성출간험) : 평생토록 험난한 데서 벗어나 본 적이 없고

兩足慣曾行犖确(양족관증행락학) : 두 다리가 언제나 바윗길을 다니나니

含暉亭上望東溟(함휘정상망동명) : 함휘정 위에서 동해 바다를 바라보고

凌霄峰頭挹南岳(능소봉두읍남악) : 능소봉 꼭대기선 남산을 굽어보았네.

共愛絲杉翠絲亂(공애사삼취사란) : 실처럼 엉킨 사삼나무의 푸른 잎을 다들 보고

誰見玉芝紅玉琢(수견옥지홍옥탁) : 홍옥에 새긴 듯한 옥지야 누가 보았으랴?

白雲何事自來往(백운하사자래왕) : 백운은 무슨 일로 스스로 왔다 갔다 하는고?

明月長圓無晦朔(명월장원무회삭) : 그믐과 초하루도 없이 명월은 늘 둥그렇다네.

冢上鷄鳴猶憶欽(총상계명유억흠) : 영계총에선 닭이 울어 아직도 흠선사를 그리고

山前鳳舞遠徵璞(산전봉무원징박) : 산 앞에선 봉황이 춤추며 멀리 곽박을 부르네.

雪窗馴兎元不死(설창순토원불사) : 눈 내린 창 앞의 길든 토끼는 아예 죽지를 않고

煙嶺孤猿苦難捉(연령고원고난착) : 안개 낀 고개의 외로운 원숭이는 잡기 어렵네.

從來白足傲生死(종래백족오생사) : 예로부터 발이 흰 사람은 생사를 가벼이 여겨

不怕黃巾把刀槊(부파황건파도삭) : 황건적 칼과 창을 잡는 것도 겁내지 않았나니

榻上雙痕凜然在(탑상쌍흔늠연재) : 걸상 위에 한 쌍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고

劍頭一吷何須角(검두일혈하수각) : 칼끝에서 소리가 나거늘 뿔피리가 무슨 소용 있나?

嗟我昏頑晩聞道(차아혼완만문도) : 나는 어리석게도 뒤늦게 도를 터득하여

與世齟齬空多學(여세저어공다학) : 공부만 괜히 많이 했을 뿐 세상과 안 어울리니

靈水先除眼界花(영수선제안계화) : 영험한 물로 먼저 눈가의 침침한 기운 없애

淸詩爲洗心源濁(청시위세심원탁) : 맑은 시로 마음의 샘이 흐려진 걸 씻으려네.

騷人未要逃競病(소인미요도경병) : 시인은 아직 병과 겨룸을 회피하려 하지를 않고

禪老但喜聞剝啄(선노단희문박탁) : 선승은 다만 똑똑 소리를 듣는 것만 좋아하니

此生更得幾回來(차생갱득기회래) : 이내 인생에 몇 번이나 다시 올지 모르는 터라

從今有暇無辭數(종금유가무사수) : 이제부터 틈이 나면 자주 오길 사양치 않으리

 

 

* 함휘정(含暉亭) : 항주(杭州) 대자산(大慈山) 기슭에 있는 정자의 이름이다.

* 능소봉(凌霄峰) : 경산(徑山)의 주봉이다. 경산(徑山)은 항주성(杭州城) 서북쪽 50km 지점에 있다.

* 곽박(郭璞) : 276324)은 동진 때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출신으로서 학식과 재주가 매우 뛰어났다. 특히 그는 어려운 고전인 이아(爾雅), 삼창(三蒼), 방언(方言), 산해경(山海經), 초사(楚辭), 목천자전(穆天子傳) 등에 각주()를 달았고, 풍수지리서의 經典이라 하는 장경(葬經. 금낭경(錦囊經))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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