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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徑山道中次韻答周長官兼贈蘇寺丞(경산도중차운답주장관겸증소시승)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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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徑山道中次韻答周長官兼贈蘇寺丞(경산도중차운답주장관겸증소시승) : 소식(蘇軾)

        경산으로 가는 도중에 주 현령의 시에 차운하여 회답하고 겸하여 소 시승에게 드리다.

 

年來戰紛華漸覺夫子勝欲求五畝宅灑掃樂清凈學道恨日淺問禪慚聽瑩

聊為山水行遂此麋鹿性獨遊吾未果覓伴誰復聽吾宗古遺直窮達付前定

糟醉方熟灑面呼不醒奈何效燕蝠屢欲爭晨暝不如從我遊高論發犀柄

溪南渡橫木山寺稱小徑幽尋自茲始歸路微月映南望功臣山雲外盤飛磴

三更渡錦水再宿留石鏡緬懷周與李能作洛生詠明朝二子至詩律嚴號令

籃輿置紙筆得句輕千乘玲瓏苦奇秀名實巧相稱九仙更幽絕笑語千山應

空巖側破甕飛流灑浮磬山前見候吏鐃鼓競我生本艱奇塵土滿釜甑

山禽與野獸知我久蹭蹬笑謂候吏還禦虎吾有命徑山雖雲遠行李稍可並

頗訝王子猷忽起山陰興但報菊花開吾當理歸榜

 

 

年來戰紛華(연래전분화) : 지난 몇 년 부귀영화 맘속으로 싸우다가

漸覺夫子勝(점각부자승) : 배운 도리로 이겨내며 차츰 편안해졌네.

欲求五畝宅(욕구오무택) : 크지 않은 땅을 구해 살 집을 지은 뒤에

灑掃樂淸淨(쇄소악청정) : 물 뿌려 소제하고 논밭 일구며 지내려네.

學道恨日淺(학도한일천) : 장생불사 배운 날 오래잖아 아쉽고

問禪慚聽瑩(문선참청형) : 참선은 할수록 의혹이 늘어 부끄럽네.

聊爲山水行(요위산수행) : 우선은 산과 강을 돌아다니며

遂此麋鹿性(수차미록성) : 사슴 같은 순한 마음 즐겨보려 하네.

獨遊吾未果(독유오미과) : 혼자서 다니는 걸 잘할 수가 없으니

覓伴誰復聽(각반수부청) : 누가 내 말 듣고 나와 함께 해주려나

吾宗古遺直(오종고유직) : 종씨인 소 현령은 옛사람의 풍도 지녀

窮達付前定(궁달부전정) : 곤궁과 현달 모든 것을 운명이라 여기네

餔糟醉方熟(포조취방숙) : 지게미술 마시고 불콰하게 술에 취해

灑面呼不醒(쇄면호불성) : 얼굴에 물 뿌려 불러도 깨어나지 않네.

奈何效燕蝠(내하효연복) : 뭣 때문에 제비와 박쥐가 하는 것처럼

屢欲爭晨暝(누욕쟁신명) : 끝도 없이 아침이니 저녁이니 다투겠는가!

不如從我遊(불여종아유) : 그러느니 나와 함께 놀러 다니며

高論發犀柄(고론발서병) : 쇠뿔 손잡이 잡아들고 고담준론 나눕시다

溪南渡橫木(계남도횡목) : 계곡 남쪽에 설치된 나무다리 건너서

山寺稱小徑(산사칭소경) : 다다른 곳 소경산의 태평사라 한다네.

(太平寺, 俗稱小徑山) 태평사는 속칭 소경산이라 한다.

幽尋自玆始(유심자자시) : 깊고 그윽한 옛 정취 찾아다니다가

歸路微月映(귀로미월영) : 돌아오는 길 둥근 달이 밝게 비치네.

南望功臣山(남망공신산) : 남쪽을 바라보니 공신산이 있는데

雲外盤飛磴(운외반비등) : 돌계단이 구름 밖까지 날아갈 듯 높이 있네.

 

三更渡錦水(삼경도금수) : 삼경에 비단 같은 금계를 건너가서

再宿留石鏡(재숙류석경) : 또다시 석경산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네.

緬懷周與李(면회주여이) : 주빈과 이행중이 몹시도 그립나니

能作洛生詠(능작낙생영) : 낙양 서생의 음영을 잘도 지었네.

明朝三子至(명조삼자지) : 내일 아침에 세 사람이 이르게 되면

詩律嚴號令(시율엄호령) : 시율을 엄격하게 호령하리니

籃輿置紙筆(람여치지필) : 남여에 종이와 붓을 놓아두었다가

得句輕千乘(득구경천승) : 시 한 구절을 얻는다면 천승을 가벼이 알리라

玲瓏苦奇秀(영롱고기수) : 영롱산은 참으로 기이하고도 빼어나서

名實巧相稱(명실교상칭) : 이름과 실물이 절묘하게 어울리네.

九仙更幽絶(구선경유절) : 구선산은 더구나 비길 데 없이 그윽하여

笑語千山應(소어천산응) : 웃고 이야기하노라면 뭇 산이 더 응수하리

空巖側破甕(공암측파옹) : 넓은 바위는 기울여 놓은 깨어진 독이고

飛溜灑浮磬(비류쇄부경) : 물줄기가 날아가 떠 있는 경쇠에 뿌려지리

山前見虎迹(산전견호적) : 산 앞에 호랑이의 발자국이 보이면

候吏鐃鼓競(후리뇨고경) : 접객관이 징과 북을 다투어 치네.

我生本艱奇(아생본간기) : 나의 인생은 본래부터 어렵고도 불우하여

塵土滿釜甑(진토만부증) : 가마솥과 시루에 먼지가 가득 찼다네.

山禽與野獸(산금여야수) : 산에 사는 새들과 들에 사는 짐승들도

知我久蹭磴(지아구층등) : 내가 발을 오랫동안 헛디딘 줄 알았건만

笑謂候吏還(소위후리환) : 웃으면서 접객관에게 돌아가라고 하였지

有命(유명) : 호랑이를 만나도 내겐 살아날 운명이 있다네.

徑山雖云遠(경산수운원) : 경산이 비록 멀다고 하여도

行李稍可倂(행이초가병) : 행인들이 좀 모여서 함께 가면 된다고 하였네.

頗訝王子猷(파아왕자유) : 왕자유가 산음에서 눈이 갠 밤에 갑자기

忽起山陰興(홀기산음흥) : 친구를 찾아간 기분을 무척 의아해들 하네.

但報菊花開(단보국화개) : 국화가 피었다고 알려 주기만 하였어도

吾當理歸榜(오당리귀방) : 나는 당연히 귀향선을 손질하게 될 것이네.

 

 

는 동파가 항주통판으로 있던 희녕(熙寧) 6(1073)에 쓴 것으로, 악청현령(樂淸縣令)으로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로부터 주장관으로 불리던 주빈(周邠)에게 쓴 차운시를 진사 급제 동기인 임안현령(臨安縣令) 소순거(蘇舜擧)에게도 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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