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弔天竺海月辯師三首(조천축해월변사삼수) : 소식(蘇軾)
천축산의 해월대사 혜변을 애도하며
欲尋遺跡強沾裳,本自無生可得亡。今夜生公講堂月,滿庭依舊冷如霜。
生死猶如臂屈伸,情鍾我輩一酸辛。樂天不是蓬萊客,憑仗西方作主人。
欲訪浮雲起滅因,無緣却見夢中身。安心好住王文度,此理何須更問人。
其一
欲尋遺跡强沾裳(욕심유적강첨상) : 그의 자취를 더듬으려고 애써 옷을 적시지만
本自無生可得亡(본자무생가득망) : 애시당초 삶이 없었거늘 죽을 수가 있으리오
今夜生公講堂月(금야생공강당월) : 오늘 밤도 생공의 강당엔 밝은 달이 돋아나서
滿庭依舊冷如霜(만정의구랭여상) : 온 뜨락이 예전의 서리처럼 싸늘하네.
其二
生死猶如臂屈伸(생사유여비굴신) : 생과 죽음은 팔을 굽히고 펴는 것과 같건만
情鍾我輩一酸辛(정종아배일산신) : 인정이 쏠려서 우리는 한바탕 괴로워하였네.
樂天不是蓬萊客(낙천불시봉래객) : 백낙천은 봉래에 사는 신선이 아니니
憑仗西方作主人(빙장서방작주인) : 서방극락에 몸을 맡기고 주인이 되어 있겠네.
其三
欲訪浮雲起滅因(욕방부운기멸인) : 구름이 생기고 사라지는 원인을 물으려다가
無緣却見夢中身(무연각견몽중신) : 느닷없이 뜻밖에도 꿈속의 몸을 보았네.
安心好住王文度(안심호주왕문도) : 마음을 편안히 하고 잘 사소서 왕문도여!
此理何須更問人(차리하수갱문인) : 이 이치를 또 남에게 물을 필요가 어디 있오?
* 왕문도(王文度) 왕문도는 진(晋) 나라 왕탄지(王坦之)의 자(字)이다. 그의 아버지 왕술(王術)이 아들을 사랑하여 아들이 자란 뒤에도 무릎 위에 앉게 하였다.
* 왕탄지(王坦之)(330~375) : 중국 남북조시대 진(晉) 나라의 문신. 치초(郗超)와 더불어 환온(桓溫)의 막하(幕下)가 되었다가 효무제(孝武帝) 때 사안(謝安)과 함께 황제를 도와 정무(政務)를 주도하였으며, 중서령(中書令) 등을 역임함. 불교를 신봉하고 형명학(刑名學)을 숭상하였음.
* 백낙천(白樂天) : 白居易의 字는 樂天임 백거이(白居易)의 삶과 詩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東坡居士 蘇軾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與述古自有美堂乘月夜歸(여술고자유미당승월야귀) : 소식(蘇軾) (1) | 2022.09.19 |
---|---|
孤山二詠(並引) 고산이영(병인) : 소식(蘇軾) (0) | 2022.09.19 |
佛日山榮長老方丈五絶(불일산영장노방장오절) : 소식(蘇軾) (0) | 2022.09.19 |
虎跑泉(호포천) : 소식(蘇軾) (0) | 2022.09.19 |
病中遊祖塔院(병중유조탑원) : 소식(蘇軾) (0) | 2022.09.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