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畫魚歌(湖州道中作) 획어가(호주도중작) : 소식(蘇軾)
고기잡이 노래(호주 가는 도중에 지음)
天寒水落魚在泥,短鉤畫水如耕犁。渚蒲拔折藻荇亂,此意豈復遺鰍鯢。
偶然信手皆虛擊,本不辭勞幾萬一。一魚中刃百魚驚,蝦蟹奔忙誤跳擲。
漁人養魚如養雛,插竿冠笠驚鵜鶘。豈知白挺鬧如雨,攪水覓魚嗟已疏。
天寒水落魚在泥(천한수락어재니) : 가을날에 물 빠지고 고기는 진흙에 있는데
短鉤畫水如耕犁(단구화수여경리) : 쟁기질하듯 갈고리로 물 그어 고기를 잡네.
渚脯披折藻荇亂(저포피절조행란) : 물가의 부들은 꺾어지고 물 위의 마름은 흩어져
此意豈復遺鰍鯢(차의기복유추예) : 이런 기세가 어찌 더 이상 미꾸라지 새끼를 남겨두랴?
偶然信手皆虛擊(우연신수개허격) : 어쩌다 닥치는 대로 쳐 보아도 번번이 허탕이고
本不辭勞幾萬一(본불사로기만일) : 본래 노고를 말하지 않고 만에 하나를 기대한다네.
一魚中刃百魚驚(일어중인백어경) : 한 마리가 갈고리에 맞으면 백 마리가 깜짝 놀라
蝦蟹奔忙誤跳擲(하해분망오도척) : 새우와 게는 허둥대다가 저만치에 나동그라지네.
漁人養魚如養雛(어인양어여양추) :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병아리를 키우듯이
揷竿冠笠驚鵜鶘(삽간관립경제호) : 장대 꽂고 삿갓을 씌워 사다새(鵜鶘)를 놀라게 하네.
豈知自梃鬧如雨(기지자정료여우) : 어찌 알리오 흰 몽둥이를 빗발처럼 휘두른 탓에
攪水覓魚嗟已疎(교수멱어차이소) : 물을 휘저어 고기를 찾아도 이미 몇 마리 안 남았네.
* 획어(畫魚)는 갈고리로 고기를 끌어 올린다는 뜻으로 소식은 당시의 신법(新法)이 백성을 괴롭히는 것을 은밀히 풍자하여 지은 획어가이다.
* 鵜鶘(제호) : 사다새, 두견이.
사다새는 사다새과에 딸린 새로, 펠리컨이라고도 한다. 몸길이는 140~178cm이다. 몸 색깔은 은빛을 띤 흰색이며, 첫째 날개깃은 검은색이다. 그러나 새끼새는 온몸이 갈색을 띤다. 부리는 길이가 45cm쯤으로 몸에 비하여 매우 크다. 특히 아랫부리에는 피부로 된 큰 턱주머니가 있어 물고기 등을 물과 함께 떠 올린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으나 물고기 등을 낚았을 때는 크게 늘어진다. 2개의 다리는 짧고, 4개의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가 있다.
호수나 바닷가 등에서 생활하며, 작은 물고기나 새우류 등을 잡아먹는다. 호반 또는 습지의 갈대밭이나 갯벌에 나뭇가지나 풀로 둥지를 만든다. 3~7월에 한배에 2~3개의 알을 낳는다. 우리 나라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새로, 중국 · 일본 · 타이완 및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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