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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次韻孔文仲推官見贈(차운공문중추관견증)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7.

산과바다

사마상여(司馬相如)
사마상여(司馬相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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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次韻孔文仲推官見贈(차운공문중추관견증) : 소식(蘇軾)

           공문중 추관이 보내온 시에 차운하여

 

我本糜鹿性諒非伏轅姿君如汗血馬作駒已權奇

齊驅大道中並帶鑾鑣馳聞聲自決驟那復受縶維

謂君朝發燕秣楚日未欹雲何中道止連蹇驢騾隨

金鞍冒翠錦玉勒垂青絲旁觀信美矣自揣良厭之

均為人所勢何必陋鹽輜君看立仗馬不敢鳴且窺

調習困鞭箠僅存骨與皮人生各有誌此論我久持

他人聞定笑聊與吾子期空齋臥積雨病骨煩撐支

秋草上垣墻霜葉鳴階墀門前自無客敢作揚雄麾

候吏報君來弭節江之湄一對高人談稍忘俗吏卑

今朝枉詩句粲如鳳來儀上山絕梯磴墜海迷津涯

憐我枯槁質借潤生華滋肯效世俗人洗刮求瘢痍

賢明日登用清廟歌緝熙胡不學長卿預作封禪詞

 

 

我本麋鹿性(아본미녹성) : 나는 본디 사슴의 성질을 지녔고

諒非伏轅姿(양비복원자) : 진정 수레 끄는 말의 자질은 아니라네.

君如汗血馬(군여한혈마) : 그대는 한 마리의 천리마 같아서

作駒已權寄(작구이권기) : 망아지 시절에 이미 능력이 대단했지

齊驅大道中(제구대도중) : 나란히 한길을 달려갈 때면

幷帶鑾鑣馳(병대란표치) : 함께 방울 달린 재갈을 차고 달리다가

聞聲自決驟(문성자결취) : 무슨 소리만 들리면 스스로 후닥닥 뛰어갔거늘

那復受縶維(나복수집유) : 어찌 더 이상 구속받으리오?

謂君朝發燕(위군조발연) : 그대는 아침에 연 지방을 떠나서

秣楚日未敧(말초일미기) : 초 지방에서 여물을 먹어도 해 아직 안 저문다네.

云何中道止(운하중도지) : 어찌하여 중도에 천리마의 길을 접고

連蹇驢騾隨(연건려라수) : 나귀와 노새의 뒤를 절뚝절뚝 따르시오?

金鞍冒翠錦(금안모취금) : 황금 안장에 푸른 비단을 덮개로 덮고

玉勒垂靑絲(옥륵수청사) : 백옥 굴레에 푸른 끈을 늘어뜨린 말

旁觀信美矣(방관신미의) : 옆에서 보기에는 정말로 멋지지만

自揣良厭之(자췌양염지) : 스스로 생각하기엔 참으로 싫었겠네.

均爲人所勞(균위인소로) : 천리마나 소금 말이나 사람에게 고통받기는 마찬가지

何必陋鹽輜(하필루염치) : 소금 수레를 하찮다고 여길 것이 무엇이리오?

君看立仗馬(군간립장마) : 그대여 보시오. 의장 행렬 속의 말이

不敢鳴且窺(불감명차규) : 감히 울지도 못하고 눈도 돌리지 못함을!

調習困鞭箠(조습곤편추) : 훈련받느라 채찍으로 얻어맞아서

僅存骨與皮(근존골여피) : 간신히 뼈와 가죽만 남아 있음을!

人生各有志(인생각유지) : 사람이 살아감에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는 것

此論我久持(차론아구지) : 이것을 이 사람의 오래된 지론인데

他人聞定笑(타인문정소) : 남들은 이 말을 들으면 틀림없이 웃을 걸세

聊與吾子期(료여오자기) : 아쉬운 대로 그대에게나 기대를 거는 거라오

空齊臥積雨(공제와적우) : 궂은 비 내리는 빈 서재에 누웠노라니

病骨煩撑支(병골번탱지) : 병든 몸을 지탱하기도 무척이나 귀찮은데

秋草上垣牆(추초상원장) : 가을 맞은 하얀 풀은 담장 위로 올라오고

霜葉鳴堦墀(상엽명계지) : 서리 맞은 노란 잎은 섬돌 위에서 바스락거리네.

門前自無客(문전자무객) : 대문 앞엔 자연히 식객이 하나도 없지만

敢作揚雄麾(감작양웅휘) : 어찌 감히 양웅처럼 손짓하여 부르리오?

候吏報君來(후리보군래) : 이런 때에 그대가 온다고 척후병이 알리더니

弭節江之湄(미절강지미) : 이곳 강가 마을에 수레를 세우시어

一對高人談(일대고인담) : 고인을 맞이하고 얘기를 나누자마자

稍忘俗吏卑(초망속리비) : 속된 관리의 천속함이 조금 잊혀졌다오.

今朝枉詩句(금조왕시구) : 오늘 아침엔 황송하게도 시를 보내 주셨는데

粲如鳳來儀(찬여봉래의) : 봉황이 내려와 춤을 추듯 우아했나니

上山絶梯磴(상산절제등) : 산 위에 오름에 돌계단이 끊어지고

墜海迷津涯(추해미진애) : 바다에 떨어진 채 항구를 찾지 못하는 터에

憐我枯槁質(연아고고질) : 메마른 내 기질을 어여삐 여겨서

借潤生華慈(차윤생화자) : 물기를 빌려주어 윤택하게 하시니

肯效世俗人(긍효세속인) : 어찌 세속적인 다른 사람 흉내를 내어서

洗刮求瘢痍(세괄구반이) : 씻고 닦아 흉터를 찾아내려 했으리오?

賢明日登用(현명일등용) : 현명한 사람들이 날마다 등용되니

淸廟歌緝熙(청묘가집희) : 청묘로 조정의 빛나는 공을 노래할 텐데

胡不學長卿(호불학장경) : 그대는 어찌하여 사마상여를 본받아서

預作封禪詞(예작봉선사) : 미리 봉선문을 짓지 않으셨나요?

 

 

* 공문중(孔文仲) : 孔平仲(공평중)의 형 孔平仲은 북송 임강(臨江) 신감(新淦) 사람. 자는 의보 (毅父)또는 의보(義甫). 형 공문중(孔文仲), 공무중(孔武中)과 함께 강서(江西)에서 삼공(三孔)’으로 불렸다. 소순(蘇洵), 소식(蘇軾), 소철(蘇轍) 부자 '삼소(三蘇)'와 더불어 문명을 떨쳐 "삼공삼소"라고 칭해졌다.

* 추관(推官) : 예전에, 추국할 때 죄인을 신문(訊問 · 審問)하는 관원을 이르던 말

* 양웅(揚雄, 楊雄, 기원전 53~기원후 18)은 중국 전한 말기의 사상가이며 문장가이다. 자는 자운(子雲)이다. 촉군 성도에서 태어났다.

젊어서부터 박식하였으나 말을 더듬었기 때문에 서적만을 탐독하며 사색을 하였다. 30여 세에 비로소 대사마(大司馬)인 왕음(王音)에게 문재를 인정받아 성제(成帝)의 급사황문랑(給事黃門郞궁중의 제사를 관장하는 관원)이 되어, 왕망(王莽)과 유흠(劉歆)과 동렬에 있었다. 나중에 궁정 쿠데타로 왕망이 신()의 왕실을 일으키매, 노년의 선비로서 대부(大夫)라는 직책에 취임하여 죽는 해까지 머물렀다. 이 점에 대해 송대(宋代) 이후의 절의관(節義觀)으로부터 비난받았거니와 원래 정세와 함께 부침하면서 일신을 보전하는, 말하자면 권력에는 겸유(謙柔)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 청묘(淸廟) : 맑고 깨끗한 종묘라는 뜻으로, 조촐하고 고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사마상여(司馬相如, 기원전 179~기원전 117)는 중국 전한의 문학자이다. 유명한 부() 작가. 쓰촨성 청두(成都) 사람으로 자는 장경(長卿)이다.

문학과 검술을 독학한 그는 한의 경제(景帝) 때 무기상시(武騎常侍)에 임명되었으나 병 때문에 사직했다. 그 후 양()의 효왕(孝王)에게 가서 유명한 자허부 子虛賦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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