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聽賢師琴(청현사금) : 소식(蘇軾)
현사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大弦春溫和且平,小弦廉折亮以清。平生未識宮與角,但聞牛鳴盎中雉登木。
門前剝啄誰叩門,山僧未閑君勿嗔。歸家且覓千斛水,凈洗從前箏笛耳。
大絃春溫和且平(대현춘온화차평) :큰 줄은 봄처럼 따뜻하여 부드럽고 소리 평온하고
小絃廉折亮以淸(소현렴절량이청) : 작은 줄은 맑고 낭랑하여 상쾌하고 소리 깔끔하네.
平生未識宮與角(평생미식궁여각) : 평소에 궁과 각을 알아듣지 못하여
但聞牛鳴盎中雉登本(단문우명앙중치등본) : 동이에서 소가 울고 꿩이 나무에 오르는 소리만 들리네.
門前剝啄誰叩門(문전박탁수고문) : 대문 앞에 똑똑 누가 문을 두들기나?
山僧未閑君勿瞋(산승미한군물진) : 산승 아직 짬이 없으니 그대는 화를 내지 말게.
歸家且覓千斛水(귀가차멱천곡수) : 일단 집으로 돌아가 물 천 섬을 먼저 찾아
淨洗從前箏笛耳(정세종전쟁적이) : 쟁 피리의 소리를 듣던 옛날 귀나 씻고 오게나.
* 거문고
거문고는 한자로 현금(玄琴), 즉 ‘검은[玄] 고[琴]’라 쓴다. 명주실을 꼬아 만든 여섯 개의 줄을 넓적하고 긴 울림통 위에 길이 방향으로 나란히 얹고, 술대[시(匙): 숟가락이라는 뜻]라는, 볼펜만 한 막대기로 내리치거나 뜯어 연주한다.
거문고 여섯 줄의 이름은 안쪽(연주자의 몸쪽)부터 차례로 문현(文絃), 유현(遊絃), 대현(大絃), 괘상청(棵上淸), 괘하청(棵下淸, 또는 기괘청歧棵淸), 무현(武絃)이다. 여섯 줄 중 셋(제1 문현, 제5 괘하청, 제6 무현)은 안족(雁足) 또는 기괘(歧棵,movablefrets)로 받쳐 놓아 각각 한 음씩만을 낸다. 나머지 석 줄(제2 유현, 제3 대현, 제4 괘상청) 아래에는 열여섯 개의 괘(棵,frets)를 수직으로 놓아, 괘를 왼손으로 짚어 음높이를 달리하여 선율을 낼 수 있게 했다. 실제 선율을 내는 데 주로 쓰이는 줄은 제2현(유현)과 제3현(대현)이다. 이때 왼손은 괘를 깊게 또는 얕게 짚거나 하는 등으로 소리에 굴곡과 변화를 주는데, 이를 농현(弄絃) 또는 농음(弄音)이라 한다.
치터(zither) 즉 금쟁(琴箏)류 악기 중에서 거문고처럼 괘가 있고 술대로 타는 악기는 중국, 일본 같은 이웃나라들에 보이지 않는다. 이는 가야금이나 대금 같은 오래된 한국악기들 대부분이 그 비슷한 형태를 이웃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쉬이 찾아볼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거문고의 원형은 삼국시대 초 중국이 아니라 아시아 북부 내륙으로부터 중국 북동부를 거쳐 고구려로 들어왔을 것으로 추측되며, 이후 한국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으면서 특별히 한국적인 지금의 형태로 발전했다. 현대 들어서도 거문고는 전통적인 형태와 특성 거의 그대로 연주하며, 악기 개량 시도 자체가 드물다. 전통악기 대부분을 서구식으로 개량한 북한에서는 그래서 거문고 개량을 포기하고 관현합주에서 악기 자체를 퇴출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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