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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秋懷二首(추회이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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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秋懷二首(추회이수) : 소식(蘇軾)

              가을날의 회포

 

秋懷其一

苦熱念西風常恐來無時及茲遂淒凜又作徂年悲

蟋蟀鳴我床黃葉投我帷窗前有棲鵩夜嘯如狐貍

露冷梧葉脫孤眠無安枝熠燿亦求偶高屋飛相追

定知無幾見迫此清霜期物化逝不留我興為嗟咨

便當勤秉燭為樂戒暮遲

 

秋懷其二

海風東南來吹盡三日雨空階有餘滴似與幽人語

念我平生歡寂寞守環堵壺漿慰作勞裹飯救寒苦

今年秋應熟過従飽雞黍嗟我獨何求萬里涉江浦

居貧豈無食自不安畎畝念此坐達晨殘燈翳復吐

 

 

其一

苦熱念西風(고열념서풍) : 모진 더위에 가을바람이 그리워서

常恐來無時(상공래무시) : 가을이 안 올까 늘 염려했는데

及玆遂凄凜(급자수처늠) : 가을이 와서 마침내 썰렁 해지니

又作徂年悲(우작조년비) : 또 가는 세월을 슬퍼하게 되누나.

蟋蟀鳴我牀(실솔명아상) : 귀뚜리는 내 방의 침대에서 울어대고

黃葉投我帷(황엽투아유) : 노란 잎은 내 방의 휘장으로 날아드네.

窗前有棲鵩(창전유서복) : 창문 앞에 올빼미가 한 마리 살고 있어

夜嘯如狐貍(야소여호리) : 밤중에 우는 소리 여우와 너구리 같네.

露冷梧葉脫(노랭오엽탈) : 이슬이 차가워서 오동잎이 지는 이 밤에

孤眠無安枝(고면무안지) : 혼자 자는 잠이라 편안한 나눔이 없네.

熠燿亦有偶(습요역유우) : 저기 저 반딧불이도 제각기 짝이 있어서

高屋飛相追(고옥비상추) : 높다란 지붕에서 서로 쫓아다니지만

定知無幾見(정지무기견) : 몇 번 만나지 못할 줄도 잘도 아니니

迫此淸霜期(박차청상기) : 맑은 서리 내리는 이 계절에 쫓겨났네.

物化逝不留(물화서불류) :만물은 변화하여 가만히 안 있고 가 버리는 법

我興爲嗟咨(아흥위차자) : 나는 일어나서 이 일로 인해 탄식하네.

便當勤秉燭(편당근병촉) : 촛불 잡고 놀기에 힘써야 할 것이니

爲樂戒暮遲(위락계모지) : 즐기는 데 있어서 때늦지 않도록 해야 하느니

 

 

其二

海風東南來(해풍동남래) : 시원한 바닷바람이 동남쪽에서 불어와

吹盡三日雨(취진삼일우) : 사흘 동안 내리던 궂은 비를 날려 버리니

空堦有餘滴(공계유여적) : 빈 계단에 똑똑 남은 빗방울 떨어지며

似與幽人語(사여유인어) : 은자에게 무어라고 얘기한 것 같구나

念我平生歡(염아평생환) :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바를 생각해 보면

寂寞守環堵(적막수환도) : 적막하게 오두막을 지키고 살며

壺漿慰作勞(호장위작로) : 한 병의 음료로 경작의 노고를 위로하고

裹飯救寒苦(과반구한고) : 한 도시락의 밥으로 춥고 힘듦을 구제하는 것이네.

今年秋應熟(금년추응숙) : 금 년에는 가을 곡식이 틀림없이 잘 익을 테니

過從飽鷄黍(과종포계서) :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에게 닭고기와 기장밥 실컷 먹일 수 있겠네.

嗟我獨何求(차아독하구) : 아아 나 혼자서 어찌 무엇을 구하려고

萬里涉江浦(만리섭강포) : 만 리 밖 이곳까지 강과 개를 건너왔나.

居貧豈無食(거빈기무식) : 사는 것이 가난한들 어찌 밥이야 못 먹겠나!

自不安畎畝(자불안견무) : 스스로 농촌 생활에 편안함을 못 느꼈네.

念此坐達晨(염차좌달신) : 이것을 생각하며 새벽까지 앉았노라니

殘燈翳復吐(잔등예복토) : 꺼져 가는 등불이 죽었다 깨어났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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