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八月十七復登望海樓自和前篇是日榜出余與試官兩人復留五首(팔월십칠복등망해루자화전편시일방출여여시관양인복류오수) : 소식(蘇軾)
8월 17일 망해루에 다시 올라서 전편을 스스로 화답하여 이날 과거시험의 방이 나붙었으므로 내가 고시관 두 사람과 함께 다시 다섯 수를 남긴다.
樓上煙雲怪不來,樓前飛紙落成堆。非關文字須重看,卻被江山未收回。
眼昏燭暗細行斜,考閱精強外已誇。明日失懷君莫怪,早知安足不成蛇。
亂山遮曉擁千層,睡美初涼撼不應。昨夜酒行君屢嘆,定知歸夢到吳興。
天臺桂子為誰香,倦聽空階夜點涼。賴有明朝看潮在,萬人空巷鬥新妝。
秋花不見眼花紅,身在孤舟兀兀中。細雨作寒知有意,未教金菊出蒿蓬。
其一
樓上烟雲怪不來(누상연운괴불래) : 누각 위의 안개와 구름이 우리가 안 옴을 괴이하게 생각했겠지만
樓前飛紙落成堆(누전비지락성퇴) : 누각 앞에 날리던 답안지가 떨어져서 쌓였다네.
非關文字須重看(비관문자수중간) : 문자를 다시 한번 봐야 하기 때문은 아니고
刻被江山未放回(각피강산미방회) : 오히려 강산에 붙잡혀 돌아갈 수 없는 거지
其二
眼昏燭暗細行斜(안혼촉암세행사) : 침침한 눈 희미한 촛불에 작은 글씨가 비뚜름해도
考閱精强外已誇(고열정강외이과) : 채점하는 정력이 강함을 밖으로 이미 과시했네.
明日失杯君莫怪(명일실배군막괴) : 내일 설사 술잔을 못 챙겨도 의아해하지 말게
早知安足不成蛇(조지안족불성사) : 발 그릴 줄 벌써 알아 뱀을 만들지 않은 거라네.
其三
亂山遮曉擁千層(난산차효옹천층) : 뭇 산이 새벽을 막아 천 층의 등성이에 끼어있으니
睡美初凉撼不譍(수미초량감불응) : 잠이 달고 날이 시원해져 흔들어도 대답이 없네
昨夜酒行君屢歎(작야주행군루탄) : 어젯밤에 술잔이 돌 때 몇 번이나 탄식했으니
定知歸夢到吳興(정지귀몽도오흥) : 꿈속에서 오흥으로 돌아갔음을 잘 알겠네.
其四
天台桂子爲誰香(천태계자위수향) : 천태산의 계수 꽃은 누굴 위해 향을 뿜나?
倦聽空階點夜凉(권청공계점야량) : 빈 계단에서 서늘한 밤에 떨어지는 소리 실컷 듣네.
賴有明朝看潮在(뢰유명조간조재) : 내일 아침의 조수 구경이 있는 덕분에
萬人空巷鬪新粧(만인공항투신장) : 너도나도 거리를 비우고 다투어 새롭게 단장하네.
其五
秋花不見眼花紅(추화불견안화홍) : 가을꽃은 안 보이고 빨간 안화(眼花)만 보이는데
身在孤舟兀兀中(신재고주올올중) : 이 몸은 우뚝 솟은 외로운 배 안에 있도다
細雨作寒知有意(세우작한지유의) : 가랑비가 한기를 지음은 뜻하는 바 있음을 알거니와
未敎金菊出蒿蓬(미교금국출호봉) : 금빛 국화가 쑥대 틈에서 못 나오게 하는 거라네
* 眼花(안화) : 눈앞에 불똥 같은 것이 어른어른 보이는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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