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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八月十七復登望海樓自和前篇是日榜出余與試官兩人復留五首(팔월십칠복등망해루자화전편시일방출여여시관양인복류오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6.

산과바다

望海樓(망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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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月十七復登望海樓自和前篇是日榜出余與試官兩人復留五首(팔월십칠복등망해루자화전편시일방출여여시관양인복류오수) : 소식(蘇軾)

817일 망해루에 다시 올라서 전편을 스스로 화답하여 이날 과거시험의 방이 나붙었으므로 내가 고시관 두 사람과 함께 다시 다섯 수를 남긴다.

 

樓上煙雲怪不來樓前飛紙落成堆非關文字須重看卻被江山未收回

 

眼昏燭暗細行斜考閱精強外已誇明日失懷君莫怪早知安足不成蛇

 

亂山遮曉擁千層睡美初涼撼不應昨夜酒行君屢嘆定知歸夢到吳興

 

天臺桂子為誰香倦聽空階夜點涼賴有明朝看潮在萬人空巷鬥新妝

 

秋花不見眼花紅身在孤舟兀兀中細雨作寒知有意未教金菊出蒿蓬

 

 

其一

樓上烟雲怪不來(누상연운괴불래) : 누각 위의 안개와 구름이 우리가 안 옴을 괴이하게 생각했겠지만

樓前飛紙落成堆(누전비지락성퇴) : 누각 앞에 날리던 답안지가 떨어져서 쌓였다네.

非關文字須重看(비관문자수중간) : 문자를 다시 한번 봐야 하기 때문은 아니고

刻被江山未放回(각피강산미방회) : 오히려 강산에 붙잡혀 돌아갈 수 없는 거지

 

 

其二

眼昏燭暗細行斜(안혼촉암세행사) : 침침한 눈 희미한 촛불에 작은 글씨가 비뚜름해도

考閱精强外已誇(고열정강외이과) : 채점하는 정력이 강함을 밖으로 이미 과시했네.

明日失杯君莫怪(명일실배군막괴) : 내일 설사 술잔을 못 챙겨도 의아해하지 말게

早知安足不成蛇(조지안족불성사) : 발 그릴 줄 벌써 알아 뱀을 만들지 않은 거라네.

 

 

其三

亂山遮曉擁千層(난산차효옹천층) : 뭇 산이 새벽을 막아 천 층의 등성이에 끼어있으니

睡美初凉撼不譍(수미초량감불응) : 잠이 달고 날이 시원해져 흔들어도 대답이 없네

昨夜酒行君屢歎(작야주행군루탄) : 어젯밤에 술잔이 돌 때 몇 번이나 탄식했으니

定知歸夢到吳興(정지귀몽도오흥) : 꿈속에서 오흥으로 돌아갔음을 잘 알겠네.

 

 

其四

天台桂子爲誰香(천태계자위수향) : 천태산의 계수 꽃은 누굴 위해 향을 뿜나?

倦聽空階點夜凉(권청공계점야량) : 빈 계단에서 서늘한 밤에 떨어지는 소리 실컷 듣네.

賴有明朝看潮在(뢰유명조간조재) : 내일 아침의 조수 구경이 있는 덕분에

萬人空巷鬪新粧(만인공항투신장) : 너도나도 거리를 비우고 다투어 새롭게 단장하네.

 

 

其五

秋花不見眼花紅(추화불견안화홍) : 가을꽃은 안 보이고 빨간 안화(眼花)만 보이는데

身在孤舟兀兀中(신재고주올올중) : 이 몸은 우뚝 솟은 외로운 배 안에 있도다

細雨作寒知有意(세우작한지유의) : 가랑비가 한기를 지음은 뜻하는 바 있음을 알거니와

未敎金菊出蒿蓬(미교금국출호봉) : 금빛 국화가 쑥대 틈에서 못 나오게 하는 거라네

 

 

* 眼花(안화) : 눈앞에 불똥 같은 것이 어른어른 보이는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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