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歐陽少師寄趙少師次韻(화구양소사기조소사차운) : 소식(蘇軾)
태자소사 조개에게 부친 구양수의 시에 화답하여 차운한다.
朱門有遺啄,千里來燕雀。公家冷如冰,百呼無一諾。
平生親友半遷逝,公雖不怪旁人愕。世事如今臘酒濃,交情自古春雲薄。
二公凜凜和非同,疇昔心親豈貌從。白頭相映松間鶴,清句更酬雪裏鴻。
何日揚雄一廛足,卻追范蠡五湖中。
朱門有乳啄(주문유유탁) : 부잣집에는 먹다 남은 음식이 버려져 있고
千里來燕雀(천리래연작) : 천 리 밖 먼 곳에서 제비 참새 날아오네.
公家冷如氷(공가냉여빙) : 공의 집은 얼음처럼 냉랭하여서
百呼無一諾(백호무일락) : 백 번을 불러도 대답이 한 번도 없었다네.
平生親友半遷逝(평생친우반천서) : 평생의 친구 중에 절반이 떠나가니
公雖不怪傍人愕(공수불괴방인악) : 공은 괴이하게도 안 여기는데 옆 사람이 놀라네.
世事如今臘酒醲(세사여금납주농) : 세상사란 지금은 납주(臘酒)처럼 진하여도
交情自古春雲薄(교정자고춘운박) : 우정이란 예로부터 봄 구름처럼 얇다네.
二公凜凜和非同(이공늠름화비동) : 두 분은 늠름하여 조화는 이루되 뇌동은 않고
疇昔心親豈貌從(주석심친개모종) : 예부터 진심으로 친한 것 어찌 겉으로 다르랴
白鬚相映松間鶴(백수상영송간학) : 흰 수염 서로 비추는 모습 솔 틈의 학이요
淸句更酬雪裏鴻(청귀갱수설리홍) : 산뜻한 싯귀 주고받는 모습 눈 속의 기러기라네.
何日揚雄一塵足(하일양웅일진족) : 언제나 양웅처럼 한 뙈기밭에 만족하고
却追范蠡五湖中(각추범려오호중) : 범려를 뒤좇아 오호로 들어가리
* 납주(臘酒) : 섣달에 담가서 해를 넘긴 후 거른 술
* 揚雄 : 양웅(揚雄, 楊雄, 기원전 53년~기원후 18년)은 중국 전한말기의 사상가이며 문장가이다. 자는 자운(子雲)이다. 촉군 성도에서 태어났다.
젊어서부터 박식하였으나 말을 더듬었기 때문에 서적만을 탐독하며 사색을 하였다. 30여 세에 비로소 대사마(大司馬)인 왕음(王音)에게 문재를 인정받아 성제(成帝)의 급사황문랑(給事黃門郞:궁중의 제사를 관장하는 관원)이 되어, 왕망(王莽)과 유흠(劉歆)과 동렬에 있었다. 나중에 궁정 쿠데타로 왕망이 신(新)의 왕실을 일으키매, 노년의 선비로서 대부(大夫)라는 직책에 취임하여 죽는 해까지 머물렀다. 이 점에 대해 송대(宋代) 이후의 절의관(節義觀)으로부터 비난을 받았거니와 원래 정세와 함께 부침하면서 일신을 보전하는, 말하자면 권력에는 겸유(謙柔)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 范蠡 : 범려(范蠡, 기원전 517년 ~?)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월나라의 군인 겸 정치가이며, 자는 소백(少伯)이다. 전언에 따르면, 초 평왕 20년인 기원전 517년에, 현 하남성 남양인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완지 출신으로, 초나라 초기 가장 유명한 정치가, 군사가, 경제학자였다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왕 구천의 책사이자 중국 최초의 대실업가다. 월왕 구천을 보좌하여 당시의 대국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월나라의 패업을 이루었다. 구천이 패업을 이룩한 후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말을 남기고 월나라를 떠나 상인으로 성공했다.
* 토사구팽(兎死狗烹)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말로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개를 삶는다(狡兎死走狗烹)’는 뜻이다. ‘하늘 높이 나는 새가 다 없어지면, 좋은 활은 소용이 없게 되어 간직하게 된다(高鳥盡良弓蔣)’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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