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宿臨安凈土寺(숙임안정토사)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5.

산과바다

凈土寺(정토사)

蘇軾 詩 HOME

 

 

 

                宿臨安凈土寺(숙임안정토사) : 소식(蘇軾)

                임안의 정토사에서 묵으며

 

雞鳴發餘杭到寺已亭午參禪固未暇飽食良先務

平生睡不足急掃清風宇閉門群動息香篆起煙縷

覺來烹石泉紫筍發輕乳晚涼沐浴罷衰髮稀可數

浩歌出門去暮色入村塢微月半隱山圓荷爭瀉露

相攜石橋上夜與故人語明朝入山房石鏡炯當路

昔照熊虎姿今為猿鳥顧廢興何足弔萬世一仰俯

 

 

雞鳴發餘杭(계명발여항) : 닭이 울 때 여항을 출발했는데

到寺已亭午(도사이정오) : 절에 이르니 때가 벌써 정오가 다되었네.

參禪固未暇(참선고미가) : 참선할 겨를은 워낙 없나니

飽食良先務(포식양선무) : 배불리 먹는 것이 정말 급선무라네.

平生睡不足(평생수부족) : 평소에 늘 수면이 부족했기에

急掃淸風宇(급소청풍우) : 산들바람 부는 집을 서둘러서 청소했네.

閉門群動息(폐문군동식) : 문을 걸어 닫은 채 모든 동작을 멈췄는데

香篆起烟縷(향전기연루) : 향에서 하늘하늘 연기가 피어나네.

覺來烹石泉(각래팽석천) : 깨어나서 바위틈의 물을 길어 끓이니

紫筍發輕乳(자순발경유) : 자순차에서 보글보글 가벼운 젖이 생기네.

晩凉沐浴罷(만량목욕파) : 저녁나절 시원할 때 목욕하고 나니

衰發稀可數(쇠발희가수) : 쇠잔해진 머리가 듬성듬성 헤아릴 수 있겠네.

浩歌出門去(호가출문거) : 큰 소리로 노래하며 문을 나서니

暮色入村塢(모색입촌오) : 적막한 시골 마을에 땅거미가 찾아드네.

微月半隱山(미월반은산) : 희미한 조각달은 산에 반쯤은 숨어 있고

圓荷爭瀉露(원하쟁사로) : 둥그런 연잎은 다투어 이슬을 쏟는데

相攜石橋上(상휴석교상) : 돌다리 위에서 서로 손을 잡고

夜與故人語(야여고인어) : 밤중에 친한 이와 이야기를 하네.

明朝入山房(명조입산방) : 내일 아침에 산방원에 들어갈 때면

石鏡炯當路(석경형당로) : 돌 거울이 길을 막고 번쩍번쩍 빛나겠지

昔照熊虎姿(석조웅호자) : 옛날에는 곰과 범의 모습을 비췄는데

今爲猿鳥顧(금위원조고) : 지금은 원숭이와 새가 돌아볼 뿐이라네.

廢興何足弔(폐흥하족조) : 망하고 흥함이야 슬퍼할 것이 무엇이랴?

萬古一仰俯(만고일앙부) : 만고의 세월도 잠시 잠깐인 것을!

 

 

* 亭午(정오)=正午(정오) 낮 열두 시. 오정(午正).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