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十月十六日記所見(십월십육일기소견) : 소식(蘇軾)
10월 16일에 본 것을 적는다
風高月暗水雲黃,淮陰夜發朝山陽。山陽曉霧如細雨,炯炯初日寒無光。
雲收霧卷已亭午,有風北來寒欲僵。忽驚飛雹穿戶牖,迅駛不復容遮防。
市人顛沛百賈亂,疾雷一聲如頹墻。使君來呼晚置酒,坐定已復日照廊。
怳疑所見皆夢寐,百種變怪旋消亡。共言蛟龍厭舊穴,魚鱉隨徙空陂塘。
愚儒無知守章句,論說黑白推何祥。惟有主人言可用,天寒欲雪飲此觴。
風高月暗雲水黃(풍고월암운수황) : 바람 높고 달 어두운 구름 덮인 강은 누렇고
淮陰夜發朝山陽(회음야발조산양) : 밤중에 회음을 떠나 산양으로 가노라니
山陽曉霧如細雨(산양효무여세우) : 산양의 새벽안개는 가랑비와 같고
炯炯初日寒無光(형형초일한무광) : 갓 떠오른 붉은 해도 날이 추워 빛을 잃었네.
雲收霧卷已亭午(운수무권이정오) : 구름안개가 모두 걷히고 때는 이미 한낮인데
有風北來寒欲僵(유풍북래한욕강) : 북풍이 부는 통에 추워서 몸이 굳는가 싶네.
忽驚飛雹穿戶牖(홀경비박천호유) : 갑자기 우박이 창을 뚫고 날아드는데
迅駛不復容遮防(신사불복용차방) : 하도 빨라 막으려 해도 막아 볼 길이 없었네
市人顚沛百賈亂(시인전패백고란) : 시장 사람들 허둥지둥 상인들은 우왕좌왕
疾雷一聲如頹牆(질뢰일성여퇴장) : 벼락같은 우렛소리에 담장이 무너질 듯했네.
使君來呼晩置酒(사군래호만치주) : 태수께서 불러서 저녁나절에 술상을 차리고
坐定已復日照廊(좌정이복일조랑) : 정좌하자 햇살이 이미 다시 낭하를 비추네.
怳疑所見皆夢寐(황의소견개몽매) : 정신이 멍한 것이 모두 꿈에 본 것인 듯
百種變怪旋消亡(백종변괴선소망) : 이 온갖 괴이한 일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네.
共言蛟龍厭舊穴(공언교룡염구혈) : 너도나도 말하기를 교룡이 옛집을 싫증 내니
魚鼈隨徙空陂塘(어별수사공피당) : 물고기와 자라도 따라서 옮겨 못이 텅텅 비었다네.
愚儒無知守章句(우유무지수장구) : 미련한 선비는 무지하여 장구(章句)의 의미나 고수하나니
論說黑白推何祥(논설흑백추하상) : 이러쿵 저러쿵 해본들 무슨 징조를 미루어 알리
惟有主人言可用(유유주인언가용) : 다만 주인의 말씀만이 쓸모가 있나니
天寒欲雪飮此觴(천한욕설음차상) : 날이 추워 눈이 오려 하니 이 술잔이나 비우라 하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東坡居士 蘇軾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遊金山寺(유금산사) : 소식(蘇軾) (0) | 2022.09.15 |
---|---|
廣陵會三同舍各以其字為韻仍邀同賦劉貢父(광릉회삼동사각이기자위운잉요동부유공부) : 소식(蘇軾) (0) | 2022.09.14 |
發洪澤中途遇大風復還(발홍택중도우대풍복환) : 소식(蘇軾) (0) | 2022.09.14 |
龜山(구산) : 소식(蘇軾) (0) | 2022.09.14 |
泗州僧伽塔(사주승가탑) : 소식(蘇軾) (0) | 2022.09.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