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陪歐陽公燕西湖(배구양공연서호) : 소식(蘇軾)
구양수 공을 모시고 서호에서 연회를 벌이며
謂公方壯鬚似雪,謂公已老光浮頰。朅來湖上飲美酒,醉後劇談猶激烈。
湖邊草木新著霜,芙蓉晚菊爭煌煌。插花起舞為公壽,公言百歲如風狂。
赤松共遊也不惡,誰能忍饑啖仙藥。已將壽夭付天公,彼徒辛苦吾差樂。
城上烏棲暮靄生,銀釭畫燭照湖明。不辭歌詩勸公飲,坐無桓伊能撫箏。
謂公方壯鬚似雪(위공방장수사설) : 공이 한창 건장하다 하자니 수염이 눈과 같고
謂公已老光浮煩(위공이노광부번) : 공이 이미 늙었다고 하자니 두 뺨에 윤기가 도네.
屬來湖上飮美酒(속래호상음미주) : 호수 위를 오가며 좋은 술을 마시는데
醉後劇談猶激烈(취후극담유격렬) : 취한 뒤에도 환담이 여전히 격렬하네.
湖邊草木新著霜(호변초목신저상) : 호숫가의 초목은 새로 서리 맞았건만
芙蓉晩菊爭煌煌(부용만국쟁황황) : 부용(연꽃)과 국화는 고운 빛을 다투네.
揷花起舞爲公壽(삽화기무위공수) : 꽃을 꽂고 춤을 추며 공의 장수를 비노라니
公言百歲如風狂(공언백세여풍광) : 백 년의 한바탕을 광풍 같다고 하시네.
赤松共遊也不惡(적송공유야불악) : 적송자와 함께 놀아도 나뿔 것이 없겠지만
誰能忍飢啖仙藥(수능인기담선약) : 그 누가 배고품을 참고 선약을 먹을 수 있으랴
已將壽夭付天公(이장수요부천공) : 장수하고 요절함을 이미 하늘에 맡겼나니
彼徒辛苦吾差樂(피도신고오차락) : 저들은 괜히 고생하고 우리는 도리어 즐겁네.
城上烏棲暮靄生(성상오서모애생) : 성 위의 까마귀가 둥지를 찾고 저녁놀이 나타나고
銀缸畫燭照湖明(은항화촉조호명) : 은 등잔과 고운 촛불이 호수를 훤히 비추네.
不辭歌詩勸公飮(부사가시권공음) : 노래와 시를 마다 않고 공에게 술을 권하지만
坐無桓伊能撫箏(좌무환이능무쟁) : 이 자리엔 쟁을 타며 간언해줄 환이(桓伊)는 없네.
* 桓伊(환이) : 진(晋)나라 때 환이(桓伊)는 뛰어난 피리 연주자였다. 그가 작곡한 '낙매화곡(落梅花曲)'이 유명했다. 이백(李白)은 "황학루 위에 올라 옥피리 빗기 불자, 5월이라 강성에서 매화꽃이 떨어지네(黃鶴樓上吹玉笛, 江城五月落梅花)"라 노래했다. 5월이면 꽃이 진작에 다 지고 매실이 주렁주렁 달릴 시절이다. 하지만 황학루에서 누군가 부는 젓대 소리를 듣고 있자니 갑자기 눈앞에서 난분분 날리는 매화 꽃잎의 환영을 보는 것만 같더라는 뜻이다. 허공으로 흩어지는 피리 소리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매화 꽃잎을 연상한 것은 참 대단하다. 이백은 이때 환이의 '낙매화곡'을 떠올린 것이 분명하다.
하루는 왕휘지(王徽之)가 냇가에 배를 대고 있는데 환이(桓伊)가 수레를 타고 언덕 위를 지나갔다. 왕휘지가 사람을 보내 말했다. "그대가 피리를 잘 분다는 말을 들었소. 나를 위해 한 곡 연주해주겠는가." 환이는 두말없이 수레에서 내렸다. 호상(胡床)에 자리를 잡고 걸터앉더니 왕휘지를 위해 세 곡을 연주했다. 연주를 마치더니 말없이 다시 수레에 올라 그 자리를 떠났다. 왕휘지는 배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로였다. 환이삼롱(桓伊三弄), 즉 환이가 피리로 세 곡을 연주했다는 고사가 이렇게 해서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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