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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和柳子玉過陳絕糧二首(화유자옥과진절량이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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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和柳子玉過陳絕糧二首(화유자옥과진절량이수) : 소식(蘇軾)

          진주를 지날 때 양식이 떨어졌음을 노래한 유자옥의 시에 차운하여

 

風雨蕭蕭夜晦迷不須鳴叫強知時多才久被天公怪闕食惟應爨婦知

杜叟挽衣那及脛顏翁食粥敢言炊詩人情味真嘗遍試問於君底事虧

 

如我自觀猶可厭非君誰復肯相尋圖書跌宕悲年老燈火青熒語夜深

早歲便懷齊物意微官敢有濟時心南行千里成何事一聽秋濤萬鼓音

 

 

其一

風雨蕭蕭夜晦迷(풍우소소야회미) : 비바람이 우수수 칠흑 같은 밤이지만

不須鳴叫强知時(불수명규강지시) : 울어대어 억지로 때 알릴 건 없었겠지

多才久被天公怪(다재구피천공괴) : 재주가 많아 하느님께 책망받은 지 오래지만

闕食惟應爨婦知(궐식유응찬부지) : 양식이 없으면 찬모의 지혜에 순응할 따름

杜叟挽衣那及脛(두수만의나급경) : 두보처럼 옷을 당겨도 정강이를 못 가렸고

顔公食粥敢言炊(안공식죽감언취) : 안진경처럼 죽을 먹으니 감히 밥 지었다 했으랴

詩人情味眞嘗遍(시인정미진상편) : 그대는 시인의 심정을 정말 두루 맛봤으니

試間於今底處虧(시간어금저처휴) : 어디 한번 물어봅시다. 지금 무엇이 부족한지요?

 

 

其二

如我自觀猶可厭(여아자관유가염) : 나 자신이 나를 봐도 오히려 무엇이 부족한지

非君誰復肯相尋(비군수복긍상심) : 그대 말고 또 누가 나를 찾아 주리오?

圖書跌宕悲年老(도서질탕비년노) : 책을 마구 뽑아 보며 늙어 감을 슬퍼하고

燈火靑熒語夜深(등화청형어야심) : 푸르스름한 등불 아래 밤 깊도록 얘기하네.

早歲便懷齊物志(조세편회제물지) : 젊을 때부터 초연한 생각 간직하고 있었거늘

微官敢有濟時心(미관감유제시심) : 미관말직이 감히 세상을 구제할 생각을 했었네

南行千里成何事(남행천리성하사) : 남방으로 천 리길 가서 무슨 일을 이루리오?

一聽秋濤萬鼓音(일청추도만고음) : 만 개의 북을 치는 파도 소리만 한 번 듣겠네.

 

 

* 미관말직(微官末職) : 지위가 아주 낮은 벼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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