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柳子玉過陳絕糧二首(화유자옥과진절량이수) : 소식(蘇軾)
진주를 지날 때 양식이 떨어졌음을 노래한 유자옥의 시에 차운하여
風雨蕭蕭夜晦迷,不須鳴叫強知時。多才久被天公怪,闕食惟應爨婦知。
杜叟挽衣那及脛,顏翁食粥敢言炊。詩人情味真嘗遍,試問於君底事虧。
如我自觀猶可厭,非君誰復肯相尋。圖書跌宕悲年老,燈火青熒語夜深。
早歲便懷齊物意,微官敢有濟時心。南行千里成何事,一聽秋濤萬鼓音。
其一
風雨蕭蕭夜晦迷(풍우소소야회미) : 비바람이 우수수 칠흑 같은 밤이지만
不須鳴叫强知時(불수명규강지시) : 울어대어 억지로 때 알릴 건 없었겠지
多才久被天公怪(다재구피천공괴) : 재주가 많아 하느님께 책망받은 지 오래지만
闕食惟應爨婦知(궐식유응찬부지) : 양식이 없으면 찬모의 지혜에 순응할 따름
杜叟挽衣那及脛(두수만의나급경) : 두보처럼 옷을 당겨도 정강이를 못 가렸고
顔公食粥敢言炊(안공식죽감언취) : 안진경처럼 죽을 먹으니 감히 밥 지었다 했으랴
詩人情味眞嘗遍(시인정미진상편) : 그대는 시인의 심정을 정말 두루 맛봤으니
試間於今底處虧(시간어금저처휴) : 어디 한번 물어봅시다. 지금 무엇이 부족한지요?
其二
如我自觀猶可厭(여아자관유가염) : 나 자신이 나를 봐도 오히려 무엇이 부족한지
非君誰復肯相尋(비군수복긍상심) : 그대 말고 또 누가 나를 찾아 주리오?
圖書跌宕悲年老(도서질탕비년노) : 책을 마구 뽑아 보며 늙어 감을 슬퍼하고
燈火靑熒語夜深(등화청형어야심) : 푸르스름한 등불 아래 밤 깊도록 얘기하네.
早歲便懷齊物志(조세편회제물지) : 젊을 때부터 초연한 생각 간직하고 있었거늘
微官敢有濟時心(미관감유제시심) : 미관말직이 감히 세상을 구제할 생각을 했었네
南行千里成何事(남행천리성하사) : 남방으로 천 리길 가서 무슨 일을 이루리오?
一聽秋濤萬鼓音(일청추도만고음) : 만 개의 북을 치는 파도 소리만 한 번 듣겠네.
* 미관말직(微官末職) : 지위가 아주 낮은 벼슬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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