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潁州初別子由二首(영주초별자유이수) : 소식(蘇軾)
영주에서 처음으로 자유와 이별하고
征帆掛西風,別淚滴清潁。留連知無益,惜此須臾景。
我生三度別,此別尤酸冷。念子似先君,木訥剛且靜。
寡詞真吉人,介石乃機警。至今天下士,去莫如子猛。
嗟我久病狂,意行無坎井。有如醉且墜,幸未傷輒醒。
從今得閑暇,默坐消日永。作詩解子憂,持用日三省。
近別不改容,遠別涕沾胸。咫尺不相見,實與千里同。
人生無離別,誰知恩愛重。始我來宛丘,牽衣舞兒童。
便知有此恨,留我過秋風。秋風亦已過,別恨終無窮。
問我何年歸,我言歲在東。離合既循環,憂喜叠相攻。
悟此長太息,我生如飛蓬。多憂發早白,不見六一翁。
其一
征帆掛西風(정범괘서풍) : 먼 길을 떠난 내 배가 서풍에 돛을 거니
別淚滴淸潁(별루적청영) : 이별의 눈물이 맑은 영수에 떨어지네.
留連知無益(유련지무익) : 미련을 가져봐야 무익한 줄 알건만
惜此須臾景(석차수유경) : 순식간에 사라질 이 정경이 아쉽네.
我生三度別(아생삼도별) : 내 인생에 세 번이나 이별이 있었지만
此別尤酸冷(차별우산랭) : 이번의 이별은 더욱이나 쓰라리네.
念子似先君(염자사선군) : 생각하면 자네는 선친을 닮아서
木訥剛且靜(목눌강차정) : 순박하고 말이 적고 강직하고 조용하네.
寡辭眞吉人(과사진길인) : 말이 적으면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요
介石乃機警(개석내기경) : 과단성이 있으면 행동이 잽싸다지만
至今天下士(지금천하사) : 오늘날에 이르도록 천하의 인사 중엔
去莫如子猛(거막여자맹) : 자네처럼 그리 급히 떠난 사람은 없었다네.
嗟我久病狂(차아구병광) : 나는 오랫동안 미치광이 증세를 앓아
意行無坎井(의행무감정) : 거리낌 없이 내 마음대로 행동했건만
有如醉且墜(유여취차추) : 술에 취해 잠시 땅에 떨어졌던 사람처럼
幸未傷輒醒(행미상첩성) : 다행히도 다치기 전에 깨어나곤 했다네.
從今得閑暇(종금득한가) : 지금부터 한가로운 시간을 얻었으니
默坐消日永(묵좌소일영) : 말없이 가만히 앉아 기나긴 날을 보내려네.
作詩解子憂(작시해자우) : 시나 지어 자네의 걱정도 풀어 주고
持用日三省(지용일삼성) : 그걸 통해 하루 세번 자신도 돌아보려네.
其二
近別不改容(근별불개용) : 가까이 헤어지면 표정도 안 바꾸고
遠別涕霑胸(원별체점흉) : 먼곳으로 헤어지면 눈물이 가슴을 적시네.
咫尺不相見(지척불상견) : 지척으로 헤어져도 서로 보지 못한다면
實與千里同(실여천리동) : 실은 천 리 밖으로 헤어짐과 한가지라네.
人生無離別(인생무이별) : 우리네 인생에 이별이 없었다면
誰知恩愛重(수지은애중) : 누가 사람의 소중함을 알리오
始我來宛丘(시아래완구) : 처음 내가 완구로 왔을 적에는
牽衣舞兒童(견의무아동) : 옷자락을 잡아끌며 아이들이 춤을 추었네.
便知有此恨(편지유차한) : 이런 한이 있을 줄을 그때 벌써 알았건만
留我過秋風(유아과추풍) : 나를 잡으며 가을이나 지내고 가라 했네.
秋風亦已過(추풍역이과) : 가을도 다 지난 뒤 헤어지건만
別恨終無窮(별한종무궁) : 이별의 슬픔은 끝끝내 한이 없다네.
問我何年歸(문아하년귀) : 아이들이 나에게 돌아올 날을 묻기에
我言歲在東(아언세재동) : 목성이 동쪽에 오면 돌아온다고 말했지
離合旣循環(이합기순환) : 헤어짐과 만남이 순환하듯이
憂喜迭相攻(우희질상공) : 근심과 환희도 번갈아 닥친다 했다네.
語此長太息(어차장태식) : 이 말을 하고 나서 길게 탄식했나니
我生如飛蓬(아생여비봉) : 내 인생이 날아다니는 쑥대 같아서라네.
多憂髮早白(다우발조백) : 근심을 많이 하면 머리가 일찍 세나니
不見六一翁(불견육일옹) : 육일거사의 흰 머리를 보지 못했나?
* 改容(개용) : (놀라거나 슬프거나 감동하여) 낯빛이 바뀌다. 《세설신어世說新語ㆍ언어言語》에서‘禰衡被魏武謫爲鼓吏.正月半試鼓,衡揚枹爲漁陽,摻檛淵淵,有金石聲,四坐爲之改容(예형은 위무제 조조에게 벌을 받아 북을 치는 관리가 되었다. 팔월 보름에 손님을 맞게 되어 북소리를 시험해보는 자리에서 예형이 북채를 휘둘러‘어양섬과’라는 곡을 치는데 소리가 깊고 쇠나 옥을 치는 것 같은 소리가 나자 자리를 메운 사람들 모두의 낯빛이 바뀌었다).’이라고 했다.
* 遠別(원별) : 아주 먼 곳으로 떠나 헤어지게 된 것을 가리킨다.
* 恩愛(은애) : 은혜와 사랑
* 宛邱(완구) : 지명. 춘추시대 때 진(陳)나라의 도읍지로 진(秦)나라 때는 진현(陳縣)이 되었다가 수(隋)나라 때 완구현(宛丘縣)이 되었다. 여기서는 소식의 아우 소철이 살고 있던 진주(陳州)를 가리킨다.
* 迭相(질상) : 잇따라. 교대로.
* 長太息(장태식) : 깊고 긴 한숨이나 탄식을 뜻한다.
* 飛蓬(비봉) : 메말라 뿌리가 잘린 잡풀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가리킨다. 거처가 일정치 못하고 떠도는 것을 가리킨다. 이백李白은 「魯郡東石門送杜二甫」란 시에서‘飛蓬各自遠,且盡手中杯(바람에 날리듯 헤어질 것도 서러운데/손에 든 술잔마저 바닥이 났네)’라고 읊었다.
* 六一翁(육일옹) : 육일거사(六一居士)란 호를 썼던 구양수(歐陽脩)를 가리킨다. 구양수는 자신이 쓴 《육일거사전六一居士傳》에서‘六一’이란 자신의 호를 설명하면서 ‘吾家藏書一萬卷,集錄三代以來金石遺文一千卷,有琴一張,有棋一局,而常置酒一壺,以吾一老翁,老於此五物之間,是豈不爲六一乎(내 집에는 장서가 일만 권이요, 삼대 이래로 수집한 금석문이 일천 권, 가야금 하나, 바둑판 하나, 항상 옆에 두는 술병 하나, 그리고 나 노옹 한 사람이 그 다섯 가지 중에 앉아 있으니 어찌 ‘육일(六一)’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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