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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凌虛臺記(능허대기)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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凌虛臺(능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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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凌虛臺記(능허대기) : 소식(蘇軾)

                 능허대에 올라 인생무상을 이야기한 단편들

 

國於南山之下宜若起居飲食與山接也四方之山莫高於終南而都邑之麗山者莫近於扶風以至近求最高其勢必得而太守之居未嘗知有山焉雖非事之所以損益而物理有不當然者此凌虛之所為築也

 

方其未築也太守陳公杖履逍遙於其下見山之出於林木之上者纍纍如人之旅行於牆外而見其髻也:「是必有異。」使工鑿其前為方池以其土築臺高出於屋之而止然後人之至於其上者怳然不知臺之高而以為山之踴躍奮迅而出也公曰:「是宜名凌虛。」以告其從事蘇軾而求文以為記

 

軾復於公曰:「物之廢興成毀不可得而知也昔者荒草野田霜露之所蒙翳狐虺之所竄伏方是時豈知有凌虛臺邪廢興成毀相尋於無窮則臺之復為荒草野田皆不可知也

 

嘗試與公登臺而望其東則秦穆之祈年橐泉也其南則漢武之長楊五柞而其北則隋之仁壽唐之九成也計其一時之盛宏傑詭麗堅固而不可動者豈特百倍於臺而已哉然而數世之後欲求其髣髴而破瓦頹垣無復存者既已化為禾黍荊棘墟隴畝矣而況於此臺歟

 

夫臺猶不足恃以長久而況於人事之得喪忽往而忽來者歟而或者欲以夸世而自足則過矣葢世有足恃者而不在乎臺之存亡也。」言於公退而為之記

 

 

臺於南山之下(대어남산지하) : 대가 남산 아래에 있다면

宜若起居飮食(의약기거음식) : 의당 그곳에서의 생활은

與山接也(여산접야) : 산과 접하여있게 될 것이다.

四方之山(사방지산) : 사방의 산들은

莫高於終南(막고어종남) : 남산보다 더 높은 것이 없고

而都邑之最麗者(이도읍지최려자) : 도읍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는

莫近於扶風(막근어부풍) : 부풍을 따라올 곳이 없다.

以至近(이지근) : 지극히 가까운 곳에서

求最高(구최고) : 가장 높은 것을 찾는다면

其勢必得(기세필득) : 그 형세로 보아 반드시 남산을 발견하게 될 것이나

以太守之居(이태수지거) : 태수는 이곳에 살면서도

未嘗知有山焉(미상지유산언) : 일찍이 산이 있다는 것 조차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雖非事之所以損益(수비사지소이손익) : 비록 어떤 일에 손해나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나

而物理有不當然者(이물리유불당연자) : 사물의 이치에 있어서는 당연하지 않은 일이 있었으니

此凌虛之所爲築也(차릉허지소위축야) : 이것이 능허대를 쌓는 까닭이다.

 

* 凌虛(능허) : 하늘 높이 오르다.

* () : 성읍(城邑). 도시와 읍.

* 南山(남산) : 종남산(終南山)의 약칭. 섬서성(陝西省) 장안(長安)ㆍ성남(城南) 오십 리의 종남(終南:秦嶺) 산맥(山脈) 중의 한 봉우리.

* 起居飲食(기거음식) : 일상생활.

* 扶風(부풍) : 송나라에서는 봉상부(鳳翔府)로 불리웠다.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봉상현(鳳翔縣)동쪽에 있다.

* 所為築(소위축) : 건축을 하는 이유. 所為所以와 같다.

 

 

方其未築也(방기미축야) : 능허대를 쌓기 전에

太守陳公(태수진공) : 태수인 진공이

杖屨逍遙於其下(장구소요어기하) : 지팡이 짚고 짚신 신고 그 아래를 거닐다가

見其山之出於林木之上者 : 나무 숲 위로 산이 솟아난 것이

壘壘然如人之旅行於墻外 : 올망졸망하여 마치 담 밖으로 길을 가는 사람들 같아서

而見其髻也(이견기계야) : 상투를 보는 것 같다

曰是必有異(왈시필유이) : 이것은 반드시 특이한 점이 있을 것이라 하고

使工鑿其前(사공착기전) : 공인들을 시켜 그 앞을 파서

爲方池(위방지) : 네모 난 연못을 만들게 하여

以其土築臺(이기토축대) : 그 흙으로 대를 쌓았는데

出於屋之簷而止 : 지붕 추녀 위로 솟아난 높이에서 멈추었다.

然後人之至於其上者 : 그러한 뒤에는 사람들이 그 위에 올라와 보고는

怳然不知臺之高(황연불지대지고) : 황홀한 듯 대가 높은 것은 모르고

而以爲山之踴躍奮迅而出也 : 산이 뛰어 솟아나온 것이라 여기게 되었다.

公曰(공왈) : 진공께서 말했다.

是宜名凌虛(시의명릉허) : 이곳은 의당히 능허라 이름 지어야겠다.” 하고는

以告其從事蘇軾(이고기종사소식) : 그의 밑에서 일하는 소식에게 고하여

而俾爲之記(이비위지기) : 그에 관한 글을 짓도록 하였다.

 

* 杖屨(장구) : 지팡이와 신.

* 太守(태수) : 관직명. 송나라 시대에는 지주(知州) 또는 지부(知府).

* 陳公(진공) : 당시의 지부(知府)인 진희량(陳希亮)을 말하며, ()는 공필(公弼)이다.

* () : 상투.

* 纍纍(누누) : 올망졸망한 모양. 주렁주렁한 모양.

* () : 뚫다. 파다.

* 屋之危(옥지위) : 지붕 높이. 는 높다.

* 怳然(황연) : 문득 깨닫는 모양. 황홀한 모양.

* 踴躍(용약) : 펄쩍 뛰어오르다.

* 奮迅(분신) : 맹렬한 힘으로 분기함. 날래다.

* 從事(종사) : 송나라 때의 관직명.당시 소식은 봉상부의 첨서판관(签書判官)으로 있었으며 태수 진희량의 직속이었다.

 

 

軾復於公曰(식복어공왈) : 나 소식은 전공에게 이렇게 아뢰었다

物之廢興成毁(물지폐흥성훼) : 만물이 멸망하고 생겨나는 것과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것은

不可得而知也(불가득이지야) : 수가 없는 일입니다.

昔者荒草野田(석자황초야전) : 날에는 거친 풀 우거진 들과 밭으로

霜露之所蒙翳(상로지소몽예) : 서리와 이슬이 자욱히 덮이고

狐虺之所竄伏(호훼지소찬복) : 여우와 독사가 숨어 엎드려있던 곳이었으니

方是時(방시시) : 그러한 때에야

豈知有凌虛臺耶(기지유능허대야) : 어찌 이 능허대가 있게 될 줄 알았겠습니까?

廢興成毁(폐흥성훼) : 멸망하고 생겨나고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것은

相尋於無窮(상심어무궁) : 끝없이 서로 이어져 찾아오는 것이니,

則臺之復爲荒草野田 : 이 대가 다시 거친 풀 우거진 들과 밭이 될 럴지도

皆不可知也(개불가지야) : 모두 알 수 없는 일입니다.

 

* 荒草(황초) : 잡초. 거칠게 자라서 무성한 풀.

* 蒙翳(몽예) : 덮다. 가리다.

* 狐虺(호훼) : 여우와 살무사(독사).

* 竄伏(찬복) : 잠복.

* 相尋(상심) : 서로 순환함. 과 통하여 순환한다는 뜻.

 

 

嘗試與公(상시여공) : 시험 삼아 공을 모시고

登臺而望(등대이망) : 대에 올라가 바라보니

其東則秦穆公之祈年槖泉也 : 그 동쪽은 진 목공의 기년궁과 탁천궁이 있던 곳이고

其南則漢武之長楊五柞 : 그 남쪽은 한 나라 무제의 장양궁과 오조궁이 있던 자리이며

而其北則隋之仁壽(이기북칙수지인수) : 그 북쪽은 수나라의 인수궁과

唐之九成也(당지구성야) : 당나라의 구성궁이 있던 곳입니다.

計其一時之盛(계기일시지성) : 그 한때의 성함을 헤아려 보건대

宏傑詭麗(굉걸궤려) : 장대하고 화려하며

堅固而不可動者(견고이불가동자) : 견고해서 움직일 수 없는 정도가

豈特百倍於臺而已哉 : 어찌 이 능허대의 백배에 그칠 따름이겠습니까?

然而數世之後(연이수세지후) : 그러나 몇 세대 뒤에

欲求其彷彿(욕구기방불) : 그 비슷한 모습이라도 찾아보려 해도

而破瓦頹垣(이파와퇴원) : 깨어진 기와나 무너진 담장조차도

無復存者(무복존자) :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없고

旣已化爲禾黍荊棘(기이화위화서형극) : 이미 벼와 기장 가시덩굴이 이 자라난

丘墟隴畝矣(구허롱무의) : 언덕과 둔덕 및 밭이랑으로 변하여 있습니다.

而況於此臺歟(이황어차대여) : 그런데 하물며 이 누대야 어찌 되겠습니까?

 

* 秦穆(진목) : 진 목공(秦 穆公). 춘추시대 진()나라의 군주.

* 祈年(기년),橐泉(탁천) : 기년궁은 진 혜왕 때 지은 것이며, 탁천궁은 진 효공 때 지은 궁으로 진 혜왕 때 궁전이라는 것은 잘못이며 일설에는 진목공의 묘가 탁천궁 아래에 있었다 한다.

* 漢武(한무) : 한 무제(漢 武帝)유철(劉徹),

* 長楊(장양),五柞(오작) : 장양궁은 장안(長安)의 서쪽, 지금의 산시성(陝西省) 주우현(盩屋縣)의 동남쪽에 있던 궁전. 오작궁은 섬서성 주질현(陝西省 盩厔縣)동남쪽에 있다.

* 仁壽(인수) : 인수궁. 수나라 문제 때 지은 궁이다.

* 九成(구성) : 구성궁. 당 태종 이세민이 중수(重修)한 궁이다.

* 髣髴(방불) : 仿佛. 마치~인듯하다. 유사하다.

* 頹垣(퇴원) : 무너진 담장.

* 禾黍荊棘(화서형극) : 벼와 기장, 가시덩굴.

* 丘墟(구허) : 폐허. 묘지.

* 隴畝(농무) : 밭이랑.

* 宏傑詭麗(굉걸궤려) : 광대하고 화려함.

* () : 그치다.

* 既已(기이) : 이미.

* 而况於(이황어) : 하물며, 더군다나.

 

 

夫臺猶不足恃以長久 : 이러한데도 오래도록 의지할 수가 없는 것이 거늘

而況於人事之得喪(이황어인사지득상) : 하물며 사람들 일의 득실이야

忽往而忽來者歟(홀왕이홀래자여) : 갑자기 와서 살아지는 것임에야 어떠하겠습니까?

而或者欲以夸世(이혹자욕이과세) : 그런데도 어떤 사람이 세상에 뽐내면서

而自足則過矣(이자족칙과의) : 자기만족을 추구하려 한다면 잘못일 것입니다.

蓋世有足恃者(개세유족시자) : 세상에는 의지할만한 것이 있기는 하지만

而不在乎臺之存亡也(이불재호대지존망야) : 그것은 이 대의 존망에 관계되는 일은 아닙니다.

旣已言於公(기이언어공) : 전공에게 다 말씀드리고

退而爲之記(퇴이위지기) : 물러 나와 그것을 글로 적는 바이다.

 

 

* <능허대기(凌虛臺記)>는 소식(蘇軾)의 산문(散文)으로 소식은 송() 인종(仁宗) 가우(嘉祐) 6(1061)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라 봉상첨판(鳳翔签判)이 되었으며, 가우(嘉佑) 8(1063) 봉상태수 진희량(陳希亮) 밑에서 능허대라는 대를 짓고 있었다. 태수가 소식에게 능허대에 관한 글을 지으라고 부탁하여 이 글을 쓴 것이다. 종남산을 바라보기 위해 지은 능허대는 고대의 궁전과 비길 수가 없으며, 고대의 궁전과 능허대도 세월이 지나면 황폐해지고 사람의 일생도 일순간에 사라지니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으므로 능허대를 지어 놓고 자랑하지 말라는 뜻을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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