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渼陂魚(미피어) : 소식(蘇軾)
미피의 물고기
霜筠細破為雙掩,中有長魚如臥劍。紫荇穿腮氣慘淒,紅鱗照坐光磨閃。
攜來雖遠鬣尚動,烹不待熟指先染。坐客相看為解顏,香粳飽送如填塹。
早歲嘗為荊渚客,黃魚屢食沙頭店。濱江易采不復珍,盈尺輒棄無乃僭。
自從西征復何有,欲致南烹嗟久欠。遊鯈瑣細空自腥,亂骨縱橫動遭砭。
故人遠饋何以報,客俎久空驚忽贍。東道無辭信使頻,西鄰幸有庖齏釅。
霜筠細破爲雙掩(상균세파위쌍엄) : 서리 맞은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서 통발을 만들어 깊이 쳐 놓으면
中有長魚如臥劍(중유장어여와검) : 그 안에 기다란 고기가 검을 누인 듯 들어 있네.
紫荇穿腮氣慘悽(자행천시기참처) : 자행으로 아가미 꿰어 기력이 처참하고
紅鱗照座光磨閃(홍린조좌광마섬) : 붉은 비늘이 자리를 비춰 섬광이 번뜩이네.
携來雖遠鬣尙動(휴래수원렵상동) : 먼 데까지 들고 왔건만 지느러미 아직 팔락이고
烹不待熟指先染(팽불대숙지선염) : 익을 때까지 못 기다리고 손가락으로 먼저 맛을 보네.
坐客相看爲解顔(좌객상간위해안) : 좌객들은 서로 쳐다보며 희색이 만면하여
香粳飽送如塡塹(향갱포송여전참) : 구덩이를 메우듯 쌀밥을 가득 퍼넣네.
早歲嘗爲荊渚客(조세상위형저객) : 일찍이 형저 땅의 나그네가 되었을 때
黃魚屢食沙頭店(황어누식사두점) : 사두의 객점에서 황어를 자주 먹었네.
濱江易採不復珍(빈강이채불복진) : 강가에서 쉬이 잡아 더 이상은 안 진귀해
盈尺輒棄無乃僭(영척첩기무내참) : 한 자짜리를 번번이 버리니 외람되지 않았네.
自從西征復何有(자종서정복하유) : 서쪽으로 온 뒤로는 무엇이 더 있었는가?
欲致南烹嗟久欠(욕치남팽차구흠) : 남쪽에서 먹던 황어 요리를 드리고 싶었지만 오래도록 얻지 못해 안타까웠네.
游儵瑣細空自腥(유숙쇄세공자성) : 잽싸게 헤엄치는 잔챙이는 조그만 게 공연히 비린내만 풍기는데
亂骨縱橫動遭砭(난골종횡동조폄) : 뼈다귀가 어지러이 종횡으로 박혀있어 툭하면 입 안에 침을 맞곤 했었다네.
故人遠饋何以報(고인원궤하이보) : 멀리서 보낸 친구에게 무엇으로 보답할까?
客爼久空驚忽瞻(객조구공경홀첨) : 오랫동안 비어 있던 손님 접대용 그릇이 갑자기 풍성해짐에 깜짝 놀라네.
東道無辭信使頻(동도무사신사빈) : 주인이 말하지 않아도 심부름꾼 자주 다녀
西鄰幸有庖虀釅(서린행유포제엄) : 서쪽 이웃에 다행히 고소한 나물이 많다네.
* 미피(渼陂) 미피는 섬서성(陝西省) 호현(鄠縣) 서쪽에 있는 물 이름
* 紫荇(자행) : 자줏빛 마름
* 爼(도마 조) : 도마, 적대, 높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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