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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和子由記園中草木十一首(화자유기원중초목십일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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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和子由記園中草木十一首(화자유기원중초목십일수) : 소식(蘇軾)

            정원의 초목에 관하여 기록한 자유의 시에 화답하여

 

其一

煌煌帝王都赫赫走群彥嗟汝獨何為閉門觀物變微物豈足觀汝獨觀不倦

牽牛與葵蓼采摘入詩卷吾聞東山傅置酒攜燕婉富貴未能忘聲色聊自遣

汝今又不然時節看瓜蔓懷寶自足珍藝蘭那計畹吾歸於汝處慎勿嗟歲晚

 

其二

荒園無數畝草木動成林春陽一已敷妍醜各自矜蒲萄雖滿架困倒不能任

可憐病石榴花如破紅襟葵花雖粲粲蒂淺不勝簪叢蓼晚可喜輕紅隨秋深

物生感時節此理等廢興飄零不自由盛亦非汝能

 

其三

種柏待其成柏成人亦老不如種叢篲春種秋可倒陰陽不擇物美惡隨意造

柏生何苦艱似亦費天巧天工巧有幾肯盡為汝耗君看藜與藿生意常草草

 

其四

萱草雖微花孤秀自能拔亭亭亂葉中一一芳心插牽牛獨何畏詰曲自牙蘗

走尋荊與榛如有宿昔約南齋讀書處亂翠曉如潑偏工貯秋雨歲歲壞籬落

 

其五

蘆筍初似竹稍開葉如蒲方春節抱甲漸老根生鬚不愛當夏綠愛此及秋枯

黃葉倒風雨白花搖江湖江湖不可到移植苦勤劬安得雙野鴨飛來成畫圖

 

其六

行樂惜芳晨秋風常苦早誰知念離別喜見秋瓜老秋瓜感霜霰莖葉颯已槁

宦遊歸無時身若馬系早悲鳴念千里耿耿誌空抱多憂竟何為使汝玄發縞

 

其七

官舍有叢竹結根問囚廳下為人所徑上密不容釘殷勤戒吏卒插棘護中庭

遠砌忽墳裂走鞭瘦竛竮我常攜枕簟來此蔭寒青日暮不能去臥聽窗風泠

 

其八

芎藭生蜀道白芷來江南漂流到關輔猶不失芳甘濯濯翠徑滿愔愔清露涵

及其未花實可以資筐籃秋節忽已老苦寒非所堪劚根取其實對此微物慚

 

其九

自我來關輔南山得再遊山中亦何有草木媚深幽菖蒲人不識生此亂石溝

山高霜雪苦苗葉不得抽下有千歲根蹙縮如蟠虬長為鬼神守德薄安敢偷

 

其十

我歸自南山山翠猶在目心隨白雲去夢繞山之麓汝從何方來笑齒粲如玉

探懷出新詩秀語奪山綠覺來已茫昧但記說秋菊有如采樵子入洞聽琴築

歸來寫遺聲猶勝人間曲

 

其十一

野菊生秋澗芳心空自知無人驚歲晚唯有暗蛩悲花開澗水上花落澗水湄

菊衰蛩亦蟄與汝歲相期楚客方多感秋風詠江籬落英不滿掬何以慰朝饑

 

 

其一

煌煌帝王都(황황제왕도) : 휘황하고 찬란한 임금님의 도성에는

赫赫走群彦(혁혁주군언) : 당당하게 걸어가는 선비들이 많으련만

嗟汝獨何爲(차여독하위) : 아아 너는 유독 무엇 때문에

閉門觀物變(폐문관물변) : 대문을 걸어 닫고 사물의 변화나 살피나?

微物豈足觀(미물기족관) : 미물이야 어찌 살필 것이 있으랴마는

汝獨觀不倦(여독관불권) : 너만은 유독 지칠 줄 모르고 살피는구나

牽牛與葵蓼(견우여규로) : 나팔꽃과 해바라기 그리고 여뀌가 견우에게

采摘入詩卷(채적입시권) : 그것들을 따다가 시집 속에 넣었구나

吾聞東山傳(오문동산전) : 동산에서 은거한 태부 사안은 내가 듣고

置酒攜燕婉(치주휴연완) : 술자리를 마련하고 미인을 불렀다니

富貴未能忘(부귀미능망) : 부귀에의 미련을 떨쳐 버릴 수 없어서

聲色聊自遣(성색료자견) : 성색으로 그럭저럭 소일한 것이리라

汝今又不然(여금우불연) : 그러나 너는 지금 그렇지도 않아서

時節看瓜蔓(시절간과만) : 시절을 알고자 오이 덩굴을 살피리라

懷寶自足珍(회보자족진) : 품 안의 보배가 절로 진귀할 것인데

藝蘭那計畹(예란나계원) : 난초 심음에 있어 어찌 면적을 따지랴?

吾歸於如處(오귀어여처) : 나 이제 너 있는 데로 돌아갈 테니

愼勿嗟歲晩(신물차세만) : 부디 때가 늦었다고 한탄하지는 말게나

 

 

其二

荒園無數畝(황원무수무) : 몇 마지기 안 되는 황량한 정원이

草木動成林(초목동성림) : 초목이 곳곳에 수풀을 이룬 곳에

春陽一以敷(춘양일이부`) : 봄볕이 한결같이 두루 퍼지면

妍醜各者矜(연추각자긍) : 잘난 놈도 못난 놈도 저 잘랐다고 뽐내리

蒲萄雖滿架(포도수만가) : 포도덩굴은 시렁을 덮고 싶어도

囷倒不能任(균도불능임) : 구부러지고 넘어져서 그럴 수가 없으리

可憐病石榴(가련병석류) : 그 옆의 가련한 병들은 석류도

花如破紅襟(화여파홍금) : 그 꽃은 찢어진 붉은 옷깃 같으리

葵花雖粲粲(규화수찬찬) : 해바라기는 무척이나 아름다워도

蒂淺不勝簪(체천불승잠) : 꼭지가 가늘어서 머리에 꽂지를 못하겠네

叢蓼晩可喜(총로만가희) : 떼 지어 난 여뀌는 뒤늦게야 볼만하다

輕紅隨秋深(경홍수추심) : 가을이 깊을수록 붉은색이 짙어지네

物生感時節(물생감시절) : 시절에 감응하여 사물이 생기 나니

此理等廢興(차리등폐흥) : 이러한 이치는 인간의 흥망과도 같으리

飄零不自由(표영부자유) : 나부껴서 떨어짐도 자기 뜻이 아니고

盛亦非汝能(성역비여능) : 무성하게 자라남도 네 능력이 아니리

 

 

其三

種柏待其成(종백대기성) : 측백나무를 심어서 다 자라기를 기다리면

柏成人已老(백성인이노) : 측백나무 자라자마자 사람은 이미 늙을 테니

不如種叢篲(불여종총수) : 차라리 더부룩한 댑싸리나 심어서

春種秋可倒(춘종추가도) : 봄에 심어 가을이면 베는 편이 났겠네.

陰陽不擇物(음양불택물) : 음양의 기운은 사물을 가리지 않고

美惡隨意造(미오수의조) : 고운 것과 미운 것을 마음대로 만들 거는

柏生何苦艱(백생하고간) : 측백나무는 살기가 어찌 그리도 힘드는지

似亦費天巧(사역비천교) : 하느님의 재주를 낭비하는 것만 같네.

天工巧有幾(천공교유기) : 하느님은 재주를 얼마나 가졌기에

肯盡爲汝耗(긍진위여모) : 모두 너를 위해 쓰려고 하랴?

君看藜與藿(군간려여곽) : 그대 보게나 명아주와 콩을

生意常草草(생의상초초) : 살려는 의지가 저렇게도 왕성하다네.

 

 

其四

萱草雖微花(훤초수미화) : 원추리는 비록 하찮은 꽃이지만

孤秀能自拔(고수능자발) : 길쭉하게 제 몸을 뽑아낼 줄 알겠네.

亭亭亂葉中(정정난엽중) : 어지러운 잎 사이에 우뚝 솟아서

一一勞心揷(일일로심삽) : 근심을 달래주며 하나하나 꽂혔겠네.

牽牛獨何畏(견우독하외) : 나팔꽃은 유독 무엇이 무서운지

詰曲自芽糵(힐곡자아얼) : 싹이 막 날 때부터 구부러진 채로

走尋荊與榛(주심형여진) : 박태기나무와 개암나무로 달려가는 모습이

如有宿昔約(여유숙석약) : 옛날에 한 약속이라도 있는 것만 같겠네.

南齋獨書處(남재독서처) : 남쪽에 있는 서재의 책 읽는 곳에

亂翠曉如潑(난취효여발) : 흩어진 푸른 꽃이 새벽이면 물 뿌린 듯

偏工貯秋雨(편공저추우) : 비할 데 없이 절묘하게 가을비를 머금은 채

歲歲壞籬落(세세괴리락) : 해마다 울타리에서 썩어가겠지

 

 

其五

蘆筍初似竹(노순초사죽) : 갈대 순은 처음에는 죽순처럼 생겼다가

稍開葉如蒲(초개엽여포) : 잎이 약간 벌어지면 부들과도 같네.

方春節抱甲(방춘절포갑) : 봄철에는 마디가 껍질에 싸였다가

漸老根生鬚(점노근생수) : 점점 자라 뿌리에서 수염이 나네.

不愛當夏綠(부애당하록) : 여름 맞아 녹음이 우거진 것보다는

愛此及秋枯(애차급추고) : 가을 되어 마른 것이 더욱 멋있네.

黃葉倒風雨(황엽도풍우) : 누런 잎은 비바람에 뒤집어지고

白花搖江湖(백화요강호) : 하얀 꽃은 강호에서 흔들리는데

江湖不可到(강호불가도) : 강이나 호수에는 갈 수 없으니

移植苦勤劬(이식고근구) : 집으로 이식하기는 너무나 힘들겠네.

安得雙野鴨(안득쌍야압) : 어디서 한 쌍의 들오리를 얻어서

飛來成畵圖(비래성화도) : 날라와 한 폭의 그림이 되게 할까?

 

 

其六

行樂惜芳辰(행낙석방신) : 즐거움을 누리고자 좋은 시절 아끼어도

秋風常苦早(추풍상고조) : 가을바람 언제나 너무 일찍 부는 법일세

誰知念離別(수지염이별) : 그 누가 알리오 이별을 생각하며

喜見秋瓜老(희견추과노) : 가을 오이 늙는 것 바라보기 좋아함을?

秋瓜感霜霰(추과감상산) : 올해도 가을 오이 서리와 눈에 감응하여

莖葉颯已槁(경엽삽이고) : 줄기와 잎이 쇠잔해져 이미 말라 버렸네.

宦遊歸無時(환유귀무시) : 벼슬살이 하다 보면 돌아갈 기약 없으니

身若馬繫皁(신약마계조) : 몸이 마치 마구간에 매인 말과 같네.

悲鳴念千里(비명념천리) : 구슬픈 울음으로 천 리 길을 생각하며

耿耿志空抱(경경지공포) : 눈에 삼삼하여 공연히 마음만 굴뚝 같네.

多憂竟何爲(다우경하위) : 자꾸만 걱정한들 대체 무슨 소용이 있으리

使汝玄髮縞(사여현발호) : 너의 검은 머리를 희게 할 뿐이라네.

 

 

其七

官舍有叢竹(관사유총죽) : 관사에 대나무숲이 하나가 있는데

結根問囚廳(결근문수청) : 내가 있는 관아까지 뿌리가 뻗어 있네.

下爲人所徑(하위인소경) : 그 아래는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이라

土密不容釘(토밀불용정) : 흙이 너무 단단하여 못을 칠 수 없다네.

殷勤戒吏卒(은근계리졸) : 은근하게 아전들을 경계하려고

揷棘護中庭(삽극호중정) : 가시를 꽂아서 마당 안을 지켜 주네.

遶砌忽墳裂(요체홀분렬) : 섬돌가에 갑자기 흙이 솟고 터지더니

走鞭瘦竛竮(주편수령병) : 앙상하게 비틀비틀 대뿌리가 달려가네.

我常攜枕簟(아상휴침점) : 나는 늘 대자리와 베게를 안고는

來此蔭寒靑(내차음한청) : 그늘진 이 서늘한 푸르름으로 오네.

日暮不能去(일모불능거) : 날이 저물어도 이곳을 떠날 수가 없고

臥聽窗風冷(와청창풍랭) : 드러누어 창에 부는 바람 소리 듣는다네.

 

 

其八

芎藭生蜀道(궁궁생촉도) : 궁궁이는 촉 땅의 길에서나 나고요

白芷來江南(백지래강남) : 어수리는 저 멀리 강남에서 왔다네.

漂流到關輔(표류도관보) : 흘러 흘러 관중의 삼보까지 왔건만

猶不失芳甘(유부실방감) : 아직도 향긋하고 달콤함을 안 잃었네.

濯濯翠莖滿(탁탁취경만) : 반짝반짝 윤이 나는 가득 찬 푸른 줄기

愔愔淸露涵(음음청로함) : 조용히 맑은 이슬 머금고 있네.

及其未花實(급기미화실) : 아직 어려 꽃피고 열매 맺지 않을 땐

可以資筐藍(가이자광람) : 광주리와 바구니에 담을 만하네.

秋節忽已老(추절홀이로) : 가을철이 닥쳐오면 홀연히 늙어 버리나니

苦寒非所堪(고한비소감) : 지독한 추위를 견뎌내지 못해서라네.

劚根取其實(촉근취기실) : 이것들은 뿌리도 캐고 열매도 거두니

對此微物慚(대차미물참) : 이 미물을 대하기가 참으로 부끄럽다네.

 

 

其九

自我來關輔(자아래관보) : 관중의 삼보로 오고 난 뒤로는

南山得再遊(남산득재유) : 종남산을 두 번이나 구경할 수 있었네.

山中亦何有(산중역하유) : 산속에는 볼만한 게 무엇이 있었나?

草木媚深幽(초목미심유) : 아름다운 초목이 깊고 그윽했었네.

菖蒲人不識(창포인불식) : 창포는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련만

生此亂石溝(생차란석구) : 바위가 어지러운 이 도랑에 자랐었네.

山高霜雪苦(산고상설고) : 산이 높아 서리와 눈이 너무 심하고

苗葉不得抽(묘엽부득추) : 싹과 잎이 쭉쭉 뻗어나지는 못했지만

下有千歲根(하유천세근) : 그 밑에는 천 년 묵은 뿌리가 있어서

蹙縮如蟠虯(축축여반규) :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서린 용과 같았네.

長爲鬼神守(장위귀신수) : 오래오래 귀신이 수호했을 것인지라

德薄安敢偸(덕박안감투) : 덕이 없는 이 몸이 훔쳐 올 순 없었다네.

 

 

其十

我歸自南山(아귀자남산) : 나는 종남산에서 돌아온 뒤에도

山翠猶在目(산취유재목) : 산의 푸르름이 눈앞에 삼삼하네.

心隨白雲去(심수백운거) : 마음이 흰 구름을 따라 아득히 날아가서

夢繞山之麓(몽요산지록) : 꿈속에서 산기슭을 감싸고 돌았었네.

汝從何方來(여종하방래) : 네가 어디에서 이곳으로 온 것인지

笑齒粲如玉(소치찬여옥) : 옥 같은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네.

探懷出新詩(탐회출신시) : 가슴을 더듬어 새 시를 내놓으니

秀語奪山綠(수어탈산록) : 빼어난 구절이 산 기운을 압도했지

覺來已茫昧(각래이망매) : 깨어나자 벌써 기억이 흐릿해져

但記說秋菊(단기설추국) : 국화 얘기하나만 기억이 나네.

有如採樵人(유여채초인) : 이건 마치 나무꾼이 동굴 속에 들어가

入洞聽琴筑(입동청금축) : 거문고와 축소리를 듣고 돌아와

歸來寫遺聲(귀래사유성) : 귀에 남은 그 소리를 그려 놓아도

猶勝人間曲(유승인간곡) : 속세의 곡조보단 나은 것 같다네.

 

 

其十一

野菊生秋澗(야국생추간) : 가을 맞은 골짜기에 외로이 핀 들국화야

芳心空自知(방심공자지) : 향기로운 그 마음을 너 자신만은 알겠지

無人驚歲晩(무인경세만) : 한 해가 저문다고 놀라는 이 없는데

惟有暗蛩悲(유유암공비) : 어둠 속의 귀뚜리만 구슬피도 우는구나

花開澗水上(화개간수상) : 골짜기의 물 위에 피었던 꽃이

花落澗水湄(화락간수미) : 골짜기의 물가에 떨어져 있네.

菊衰蛩亦蟄(국쇠공역칩) : 국화꽃이 시들고 귀뚜리도 숨었으니

與汝歲相期(여여세상기) : 그대와 새해에 만날 것을 기약하네.

楚客方多感(초객방다감) : 초나라의 나그네는 감정이 한창 북받칠 때

秋風詠江蘺(추풍영강리) : 가을바람 맞으며 천궁을 읊었네.

落英不滿掬(낙영불만국) : 떨어진 꽃잎이 한옹큼도 안 되는데

何以爲朝飢(하이위조기) : 아침의 배고픔을 무엇으로 달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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