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新葺小園二首(신즙소원이수) : 소식(蘇軾)
새로 만든 작은 정원
短竹蕭蕭倚北墻,斬茅披棘見幽芳。使君尚許分池綠,鄰舍何妨借樹涼。
亦有杏花充窈窕,更煩鶯舌奏鏗鏘。身閑酒美誰來勸,坐看花光照水光。
三年輒去豈無鄉,種樹穿池亦漫忙。暫賞不須心汲汲,再來惟恐鬢蒼蒼。
應成庾信吟枯柳,誰記山公醉夕陽。去後莫憂人剪伐,西鄰幸許庇甘棠。
其一
短竹蕭蕭倚北牆(단죽소소의북장) : 키가 작은 대나무는 쓸쓸히 북쪽 담에 붙어섰고
斬茅披棘見幽芳(참모피극견유방) : 띠풀을 베고 가시를 헤치니 그윽한 꽃이 보였네.
使君尙許分池綠(사군상허분지록) : 태수께선 푸른 연못을 나누는 것도 허락했거늘
鄰舍何妨借樹涼(린사하방차수량) : 이웃집에서 나무 그늘을 좀 빌려온들 어떠리
亦有杏花充窈窕(역유행화충요조) : 살구꽃도 피어 있어 멋진 분위기 충족시키고
更煩鶯舌奏鏗鏘(경번앵설주갱장) : 게다가 꾀꼬리 혀마저 낭랑한 소리를 울려주네.
身閑酒美誰來勸(신한주미수래권) : 한가하고 술맛 좋건만 누가 와서 술을 권하리
坐看花光照水光(좌간화광조수광) : 혼자 앉아 물에 비친 꽃봉오리나 바라보네.
其二
三年輙去豈無鄕(삼년첩거기무향) : 삼 년이 지나 떠나게 되면 어찌 갈 곳이 없으랴만
種樹穿池亦漫忙(종수천지역만망) : 나무 심고 연못 파느라 공연히 분주하네.
暫賞不須心汲汲(잠상불수심급급) : 잠시 즐기면 될 일이니 마음이 바뿔것 없으련만
再來惟恐鬢蒼蒼(재래유공빈창창) : 다시 오면 귀밑털이 희끗 할까 두렵네.
應成庾信吟枯柳(응성유신음고류) : 틀림없이 유신이 되어 마른 버들을 노래하련만
誰記山公醉夕陽(수기산공취석양) : 석양에 취한 산간이야 그 누가 기억하리오.
去後莫憂人剪伐(거후막우인전벌) : 떠난 뒤에 베어 버릴까 걱정할 것 없나니
西鄰幸許庇甘棠(서린행허비감당) : 서쪽 이웃이 다행히도 팥배를 보호해 주기로 했다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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