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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의만가사(擬挽歌詞)/만가시삼수(​挽歌詩三首)​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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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만가사(擬挽歌詞)/만가시삼수(​挽歌詩三首)- 도연명(陶淵明)

          나 죽었을 때의 시

 

 

其一

有生必有死(유생필유사) :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고

早終非命促(조종비명촉) : 일찍 죽는다고 명이 짧은 것도 아니다.

昨暮同爲人(작모동위인) : 어제 저녁에는 다 같이 사람이었다가

今旦在鬼錄(금단재귀록) : 오늘 아침에는 저승에 있네.

魂氣散何之(혼기산하지) : 혼과 기운은 흩어져서 어디로 가고

枯形寄空木(고형기공목) : 마른 몸만 관속에 들어가 있는가.

嬌兒索父啼(교아색부제) :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아버지 찾으며 울고

良友撫我哭(양우무아곡) : 친구들은 나를 잡고 곡하는구나.

得失不復知(득실불복지) : 잘잘못을 다시는 알지 못하니

是非安能覺(시비안능각) : 옳고 그름을 어찌 깨달을 수 있겠는가!

千秋萬歲後(천추만세후) : 천년만년이 지난 먼 훗날에는

誰知榮與辱(수지영여욕) : 영화나 치욕을 그 누가 알겠는가.

但恨在世時(단한재세시) : 단지 한스러운 일은 살아 있을 때

飮酒不得足(음주부득족) : 마음껏 술 마시지 못했음이라.

 

다른해석

有生必有死 早終非命促 (유생필유사 조종비명촉)

昨暮同爲人 今旦在鬼錄 (작모동위인 금단재귀록)

魂氣散何之 枯形寄空木 (혼기산하지 고형기공목)

嬌兒索父啼 良友撫我哭 (교아색부제 양우무아곡)

得失不復知 是非安能覺 (득실불복지 시비안능각)

千秋萬歲後 誰知榮與辱 (천추만세후 수지영여욕)

但恨在世時 飮酒不得足 (단한재세시 음주부득족)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고 일찍 죽는 것도 비명에 죽는 것은 아니네.

어제 저녁 같이 있던 사람이 오늘 아침에는 저승에 있네.

혼은 흩어져 어디로 가는지 마른 육체만 관 속에 담겨지네.

아이들은 아비 부르며 울고 친구들은 내 몸 어루만지며 통곡하네.

이제는 득실을 따질 수 없거늘 옳고 그름을 어찌 알 수 있으리.

천년 만년 흐른 후에 잘살았다 못살았다 그 누가 알랴.

오직 살아생전의 한이 있다면 마음껏 술 마시지 못한 것이네.

 

그가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에 쓴 마지막 만가(挽歌 :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노래)에서 오직 살아생전의 한이 있다면 마음껏 술 마시지 못한 것이라는 구절에 이르면, 주당들은 숙연함마저 느낄 듯하다.

 

 

其二

在昔無酒飮(재석무주음) : 전에는 마실 술이 조금도 없었는데

今但湛空觴(금단담공상) : 오늘 아침 비었던 술잔에 넘쳐흐른다.

春醪生浮蟻(춘료생부의) : 봄 막걸리에 초파리가 생겨나도

何時更能嘗(하시경능상) : 어느 때에 다시 맛볼 수가 있겠는가?

肴案盈我前(효안영아전) : 안주 상 내 앞에 그득히 쌓여 있으며

親舊哭我傍(친구곡아방) : 친구들은 내 곁에서 곡을 하는구나.

欲語口無音(욕어구무음) : 말을 하고 싶어도 입에는 소리 없고

欲視眼無光(욕시안무광) : 보고 싶으나 눈에는 빛이 없도다.

昔在高堂寢(석재고당침) : 간밤에는 높은 집에서 잤지마는

今宿荒草鄕(금숙황초향) : 지금은 거친 풀 덮인 고을에서 묵는구나.

荒草无人眠(황초무인면) : 거친 들에는 사람이 자지 않고

极视正茫茫(겁시정망망) : 멀리 바라보니 참으로 아득하네.

一朝出門去(일조출문거) : 하루아침 문을 나가 버리면

歸來夜未央(귀래야미앙) : 돌아오려 하여도 밤이 끝나지 않는구나.

 

 

其三

荒草何茫茫(황초하망망) : 거친 풀은 어찌 그리도 아득하며

白楊亦蕭蕭(백양역소소) : 백양나무는 또한 쓸쓸하기도 하다

嚴霜九月中(엄상구월중) : 된서리 내리는 9월 달 중에

送我出遠郊(송아출원교) : 나를 보내 먼 교외로 나오게 했도다.

四面無人居(사면무인거) : 사면엔 사는 사람 하나 없고

高墳正蕉蕘(고분정초요) : 높은 분묘들이 불룩불룩 솟아 있다.

馬爲仰天鳴(마위앙천명) : 말은 하늘 쳐다보고 소리쳐 울고

風爲自蕭條(풍위자소조) : 바람은 저절로 쓸쓸히 부는구나.

幽室一已閉(유실일이폐) : 깊은 방 한 번 닫혀 버리면

千年不復朝(천년불복조) : 천년이 가도 다시는 아침 되지 않으리니

千年不復朝(천년불복조) : 천년이 가도 다시는 아침 되지 않으니

賢達無奈何(현달무내하) : 현명하고 통달한 사람도 볼 도리가 없도다.

向來相送人(향래상송인) : 앞서 보내온 온 사람들도

各自還其家(각자환기가) : 각기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親戚或餘悲(친척혹여비) : 친척들은 혹 남은 슬픔 있을 것이나

他人亦已歌(타인역이가) : 다른 사람들은 또 벌써 노래 부를 것이리니

死去何所道(사거하소도) : 죽어 버리면 무엇을 말하겠는가.

託體同山阿(탁체동산아) : 몸을 맡겨서 산과 언덕과 같아지는 것을

 

 

* 挽歌(만가) : =輓歌.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노래.

* 擬挽歌辭(의만가사): =擬輓歌詞(의만가사). 자기의 죽음을 가상하고 지은 시.

* 茫茫(망망) : 무성함. 망망함.

* 蕭蕭(소소) : <의성어> (바람이 부는 소리) 쏴쏴. 휙휙. 우수수

* 嚴霜(엄상) ; 된서리.

* 遠郊(원교) : 교외. 성 밖 먼 곳.

* 嶕嶢(초요) : 우뚝 솟은 모양.

* 蕭條(소조) : 적막하다. 스산하다.

* 幽室(유실) : 묘혈(墓穴).

* 賢達(현달) : 賢人(현인)達人(달인). 현명하고 사리에 통달한 사람.

* 向來(항래) : 여태까지. 줄곧.

* 何所道(하소도) : 무슨 말을 할 수 있나. ()는 말하다.

* 山阿(산아) : 산모퉁이.

 

이 시는 도연명집(陶淵明集) 및 문선(文選)에 실려 있으며 도연명집에는 의만가사(擬挽歌詞)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으며 이 시는 3수 중 제3수이다. 문선(文選) 28권에는 만가시(挽歌詩)라는 제목으로 상기의 1수가 실려 있다.

의만가사(擬挽歌詞)는 자기의 죽음을 가상하고 지은 시로 모두 3수이다. 1수에서는 삶이 있어 반드시 죽음이 있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3수에서는 자신의 장례를 치르는 모습과 매장된 후에는 사람들에게 잊혀져버린다는 서글픈 시로 동진(東晉)이 멸망(420)한 후인 송() 문제(文帝) 원가(元嘉) 4(427) 63세에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지었으며 그해 11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도연명(陶淵明, 365~ 427)은 중국 동진의 전원시인(田園詩人)이다. 호는 연명(淵明)이고, 자는 원량(元亮) 혹은 연명(淵明)이고, 본명은 잠()이다. 오류(五柳) 선생이라고 불리며, 시호는 정절(靖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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