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감사불우부병서(感士不遇賦幷序)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9.

산과바다

陶淵明 詩 HOME

 

 

 

                 감사불우부병서(感士不遇賦幷序) - 도연명(陶淵明)

                 선비가 때를 만나지 못함을 느끼며

 

 

感士不遇賦幷序

咨大塊之受氣何斯人之獨靈稟神智以藏照秉三五而垂名或擊壤以自歡或大濟於蒼生靡潛躍之非分常傲然以稱情世流浪而遂徂物群分以相形密網裁而魚駭宏羅制而鳥驚

彼達人之善覺乃逃祿而歸耕山嶷嶷而懷影川汪汪而藏聲望軒唐而永嘆甘貧賤以辭榮淳源汩以長分美惡作以異途原百行之攸貴莫為善之可娛奉上天之成命師聖人之遺書發忠孝於君親生信義於鄉閭推誠心而獲顯不矯然而祈譽

嗟乎雷同毀異物惡其上妙算者謂迷直道者云妄坦至公而無猜卒蒙恥以受謗雖懷瓊而握蘭徒芳潔而誰亮哀哉士之不遇已不在炎帝帝魁之世獨祗修以自勤豈三省之或廢庶進德以及時時既至而不惠無爰生之晤言念張季之終蔽湣馮叟於郎署賴魏守以納計雖僅然於必知亦苦心而曠歲審夫市之無虎眩三夫之獻說悼賈傅之秀朗紆遠轡於促界悲董相之淵致屢乘危而幸濟感哲人之無偶淚淋浪以灑袂承前王之清誨曰天道之無親澄得一以作鑒恒輔善而佑仁夷投老以長饑回早夭而又貧傷請車以備槨悲茹薇而殞身雖好學與行義何死生之苦辛疑報德之若茲懼斯言之虛陳何曠世之無才罕無路之不澀伊古人之慷慨病奇名之不立廣結發以從政不愧賞於萬邑屈雄誌於戚豎竟尺土之莫及留誠信於身後慟眾人之悲泣商盡規以拯弊言始順而患入奚良辰之易傾胡害勝其乃急

蒼旻遐緬人事無已有感有昧疇測其理寧固窮以濟意不委曲而累己既軒冕之非榮豈缊袍之為恥誠謬會以取拙且欣然而歸止擁孤襟以畢歲謝良價於朝市

 

 

咨大塊之受氣(자대괴지수기) : ! 큰대지가 기를 부여 하는데

何斯人之獨靈(하사인지독령) : 이 사람들만 홀로 영험함 왜 인가?

稟神智以藏照(품신지이장조) : 신령한 지혜 받고 비춰보는 능력 간직해

秉三五而垂名(병삼오이수명) : 삼강오상 움켜잡고 이름을 드리우는 것이네.

或擊壤以自歡(혹격양이자환) : 어떤 이는 비석치기 하여 스스로 기뻐하고

或大濟於蒼生(혹대제어창생) : 어떤 이들은 뭇 백성을 크게 구제 했다네.

靡潛躍之非分(미잠약지비분) : 평범하나 출세하나 분수 아님이 없으니

常傲然以稱情(상오연이칭정) : 언제나 당당해서 그 마음에 부합했지.

世流浪而遂徂(세류랑이수조) : 세상은 흘러흘러 마침내 가버리니

物群分以相形(물군분이상형) : 사람들 무리로 갈라져 서로 견주네.

密網裁而魚駭(밀망재이어해) : 빽빽한 그물이 만들어지자 물고기 놀라고

宏羅制而鳥驚(굉라제이조경) : 큰 그물이 만들어지자 새가 놀라는 구나.

 

彼達人之善覺(피달인지선각) : 저 달인들은 잘 깨달았기에

乃逃祿而歸耕(내도록이귀경) : 이에 벼슬 벗아나 귀농했다네.

山嶷嶷而懷影(산억억이회영) : 산은 우뚝우뚝 그림자를 품어주고

川汪汪而藏聲(천왕왕이장성) : 강은 넘실넘실 목소리를 감춰 주었지.

望軒唐而永嘆(망헌당이영탄) : 헌원씨와 도당씨를 바라며 길게 탄식하나니

甘貧賤以辭榮(감빈천이사영) : 가난을 달갑게 여기면서 영화를 사양했다네.

淳源汩以長分(순원율이장분) : 순수한 근원이 흐려져서 영원히 갈라지니

美惡作以異途(미악작이이도) : 아름다움과 추악함 발생해 길을 달리했네.

原百行之攸貴(원백행지유귀) : 모든 행실 귀중하게 여기는 바를 따지고 보면

莫為善之可娛(막위선지가오) : 선행하는 것 보다 더 즐거운 것은 없네.

奉上天之成命(봉상천지성명) : 위 하늘의 이루어진 명령을 떠받들고

師聖人之遺書(사성인지유서) : 성인께서 남기신 책을 스승 삼는다네.

發忠孝於君親(발충효어군친) : 임금과 어버이에게 충과 효를 발하고

生信義於鄉閭(생신의어향려) : 마을에서는 신과 의가 생겨나도록 했네.

推誠心而獲顯(추성심이획현) : 진실한 마음 미루어 나가니 드러나지만

不矯然而祈譽(불교연이기예) : 억지로 해서 명예 얻기를 바라지 않았다네.

 

嗟乎(차호) : !

雷同毀異(뢰동훼이) : 보화뇌동해 다른 출신인 나를 비방하고

物惡其上(물악기상) : 사람들은 자기보다 잘난 자를 미워하네.

妙算者謂迷(묘산자위미) : 오묘하게 헤아리는 이를 미혹됐다 하고

直道者云妄(직도자운망) : 곧게 말하는 자를 망령되다고 하네.

坦至公而無猜(탄지공이무시) : 탁 트여 지극히 공정하고 시기가 없거늘

卒蒙恥以受謗(졸몽치이수방) : 끝내 치욕을 뒤집어쓰고 비방을 받게 되네.

雖懷瓊而握蘭(수회경이악란) : 비록 옥을 가슴에 품고난초를 움켜쥔들

徒芳潔而誰亮(도방결이수량) : 괜히 향기롭고 깨끗할 뿐 뉘 밝게 알아줄까?

 

哀哉士之不遇(애재사지불우) : 슬프도다. 선비가 때를 만나지 못함이여!

已不在炎帝帝魁之世(이부재염제제괴지세) : 이미 염제와 제괴는 세상에 있지 아니하네.

獨祗修以自勤(독지수이자근) : 홀로 공손하게 닦아서 스스로 노력하여

豈三省之或廢(기삼성지혹폐) : 어찌 세 가지 반성을 혹시라도 폐했을까?

庶進德以及時(서진덕이급시) : 덕을 간직해 때에 이르기를 바랐건만

時既至而不惠(시기지이불혜) : 때 이미 이르렀어도 은혜 베풀지 않는구나.

無爰生之晤言(무원생지오언) : 원앙이 만나 이야기한적 없었더라면

念張季之終蔽(념장계지종폐) : 생각건대 장계는 끝내 묻혔을 것이네.

湣馮叟於郎署(혼풍수어낭서) : 낭서에 있던 가여운 풍씨 노인은

賴魏守以納計(뢰위수이납계) : 위 태수 덕에 계책 받아들여졌네.

雖僅然於必知(수근연어필지) : 필히 알아준 분에 의해 겨우 그렇게 되었지만

亦苦心而曠歲(역고심이광세) : 역시 마음고생하며 오랜 세월을 보냈다네.

審夫市之無虎(심부시지무호) : 저 시장에 호랑이 없음을 익히 알지만

眩三夫之獻說(현삼부지헌설) : 세 사람이 말을 해 대면 현혹되어 버리네.

悼賈傅之秀朗(도가부지수랑) : 서글프도다! 가의는 빼어나고 밝았지만

紆遠轡於促界(우원비어촉계) : 천리마가 협소한 곳에 얽매인 신세였지.

悲董相之淵致(비동상지연치) : 슬프구나! 동중서는 깊고도 넓었지만

屢乘危而幸濟(루승위이행제) : 자주 위태로웠다가 겨우 구제 되었지.

感哲人之無偶(감철인지무우) : 명철하신 분들이 짝이 없음 느꼈나니

淚淋浪以灑袂(루림랑이쇄몌) : 눈물 주루륵 흘러 옷소매를 적시누나.

 

承前王之清誨(승전왕지청회) : 선왕의 맑으신 가르침을 계승하나니

曰天道之無親(왈천도지무친) : 천도는 사사롭게 친함이 없다 하셨지.

澄得一以作鑒(징득일이작감) : 하늘 맑음은 하나 얻어 거울이 되니

恒輔善而佑仁(항보선이우인) : 항상 선을 도와주고 인을 보우하네.

夷投老以長饑(이투로이장기) : 백이는 늙도록 오랫동안 굶주렸고

回早夭而又貧(회조요이우빈) : 안회는 일찍 죽고 또 가나했네.

傷請車以備槨(상청차이비곽) : 수례 청해 곽을 준비함이 비통하고

悲茹薇而殞身(비여미이운신) : 고사리 먹다가 죽어감이 서글프도다.

雖好學與行義(수호학여행의) : 비록 배움 좋아하고 의를 행했지만

何死生之苦辛(하사생지고신) : 어찌하여 죽고 삶이 괴롭고도 힘든가?

疑報德之若茲(의보덕지약자) : 덕에 대한 보답이 이 같은지 의아하고

懼斯言之虛陳(구사언지허진) : 이 말 헛되이 늘어놓았을까 두렵네.

 

何曠世之無才(하광세지무재) : 시대에 인재가 없음이 어찌 오래겠는가?

罕無路之不澀(한무로지불삽) : 길이 막히지 않음이 없는 경우는 드무네.

伊古人之慷慨(이고인지강개) : 아 옛사람들 비분강개 하나니

病奇名之不立(병기명지불립) : 뛰어난 명성이 서지 못함을 아파함이라.

廣結發以從政(광결발이종정) : 이광은 소년 시절부터 군에 종사해서

不愧賞於萬邑(불괴상어만읍) : 만 읍의 보상에도 부끄럽지 않았더라.

屈雄誌於戚豎(굴웅지어척수) : 외척과 풋내기에게 웅대한 뜻을 굽혔고

竟尺土之莫及(경척토지막급) : 끝내 한 척의 땅에도 이르지 못했더라.

留誠信於身後(류성신어신후) : 죽은 후에 진실과 미더움을 남겼으니

慟眾人之悲泣(통중인지비읍) : 뭇사람의 슬픈 울음을 자아내누나.

商盡規以拯弊(상진규이증폐) : 왕상은 간언을 대해서 폐단을 구제 했으니

言始順而患入(언시순이환입) : 말이 처음은 순조로웠으니 환난 밀려들어 왔더라.

奚良辰之易傾(해량진지역경) : 좋은 때가 쉽게 기울어짐은 왜이며

胡害勝其乃急(호해승기내급) : 왜 뛰어난 자를 해침은 급하단 말인가?

 

蒼旻遐緬(창민하면) : 푸른 하늘은 멀고도 아득하고

人事無已(인사무이) : 사람의 일들은 끝이 없어라.

有感有昧(유감유매) : 하늘은 감응이 있는지 모르는지

疇測其理(주측기리) : 그 이치를 뉘라서 알겠는가?

寧固窮以濟意(녕고궁이제의) : 차라리 궁함을 지켜서 내 마음을 성취할 것이지

不委曲而累己(불위곡이루기) : 마음 버리고 굽혀 자신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리.

既軒冕之非榮(기헌면지비영) : 좋은 수레 면류관이 영화가 아닌 바에야

豈缊袍之為恥(포지위치) : 어찌하여 솜옷인들 부끄러움이 되랴?

誠謬會以取拙(성류회이취졸) : 진실로 잘못 만나고 서툴렀던 것이니

且欣然而歸止(차흔연이귀지) : 장차 흔쾌하게 돌아와 멈춰야지.

擁孤襟以畢歲(옹고금이필세) : 고독한 마음 안고서 세월을 마칠 일이니

謝良價於朝市(사량가어조시) : 조정과 저자에서의 좋은 가격은 사양하리.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