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을사세삼월위건위참군사도경전계(乙巳歲三月為建威參軍使都經錢溪) - 도연명(陶淵明)
을사년(405년) 3월 건위참군사로 있을 때 전계를 지나면서
我不踐斯境(아불천사경) : 내가 이곳 전계에 안 온지가
歲月好已積(세월호이적) : 이미 수년이 지나갔도다.
晨夕看山川(신석간산천) : 아침저녁 길가며 보는 산천은
事事悉如昔(사사실여석) : 모든 풍경이 옛날의 것과 같네.
微雨洗高林(미우세고림) : 보슬비는 높은 숲을 산뜻이 씻고
清颷矯雲翮(청표교운핵) : 맑은 봄바람은 구름을 높이 날리네.
眷彼品物存(권피품물존) : 정다운 눈초리로 자연 품을 바라보니
義風都未隔(의풍도미격) : 도의풍 남아있어 마음 즐겁네.
伊余何為者(이여하위자) : 그런데 나는 무엇 하고자
勉勵從茲役(면려종자역) : 이런 벼슬에 매여 고생을 하나
一形似有制(일형사유제) : 비록 내 몸은 구속된 듯싶어도
素襟不可易(소금불가역) : 나의 본심은 변할 수가 없노라.
園田日夢想(원전일몽상) : 전원은 나의 꿈속에 드는데
安得久離析(안득구리석) : 어찌 오래 떨어질 수 있으랴.
終懷在歸舟(종회재귀주) : 결국 내 뜻은 배타고 돌아감이니
諒哉宜霜柏(량재의상백) : 참으로 서리 맞은 잣나무가 되리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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