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유조촌행화(游趙村杏花) - 백거이(白居易)
조촌에서 살구꽃 둘러보며 놀다가
趙村紅杏每年開(조촌홍행매년개) : 해마다 살구꽃 피는 조촌에
十五年來看幾回(십오년래간기회) : 예순 넘어 몇 번이나 찾아 왔던가!
七十三人難再到(칠십삼인난재도) : 일흔 넘긴 늙은이 다시 오기 어려워
今春來是別花來(금춘래시별화래) : 올 봄에는 꽃들과 작별하러 왔다네.
일흔 살을 장수의 경계로 여기던 시절에 일흔을 넘기고도 꽃구경 하러 나섰으니 복이라고 할만하다.
병을 앓지 않을 만큼 건강 했던 것이 아니라 병과 함께 갈 줄 알았던 게 백거이의 장수 비결 이었는지도 모른다.
꽃 앞에서 호들갑스럽지 않아서 보기가 좋고 꽃을 보며 한숨짓지 않아서 다행이다. 낙천(樂天)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삶이라고 나할까.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樂天 白居易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월(秋月)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23 |
---|---|
기내(寄內)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23 |
쇠하(衰荷)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23 |
견연(犬鳶)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23 |
촌설야좌(村雪夜坐)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