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대몽득음(代夢得吟) - 백거이(白居易)
몽득을 대신하여 읊다
後來變化三分貴(후래변화삼분귀) : 후배들도 열 가운데 셋만 귀하게 되고
同輩凋零太半無(동배조령태반무) : 동년배들도 늙어가며 절반 넘게 잊혀 졌네.
世上爭先從盡汝(세상쟁선종진여) :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앞자리를 다투지만
人間鬦在不如吾(인간투재불여오) : 세상이 싸움터란 말은 내 생각과 다르네.
竿頭已到應難久(간두이도응난구) : 장대의 끝에서는 오래 있을 수 없고
局勢雖遲未必輸(국세수지미필수) : 바둑 형세가 늦된다고 지는 것도 아니라네.
不見山苗與林葉(불견산묘여임엽) : 산에 있는 어린 나무와 나뭇잎을 보지 못하는가?
迎春先綠亦先枯(영춘선록역선고) : 봄날 먼저 푸른 것이 먼저 시들고 마는 것을
* 代(대) : 본뜨다. 악부시(樂府詩)에서 이전 작품의 제목을 따서 짓는 것을 말한다. ‘의(擬)’, ‘학(學)’ 등을 쓰기도 했다. 이 경우 ‘본뜨다’는 의미에서는 다르지 않으나 ‘의(擬)’는 흉내를 내본다는 뜻이, ‘대(代)’는 대신한다는 자신감이, ‘학(學)’은 배운다는 뜻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본다.
* 夢得(몽득) : 유우석(劉禹錫)의 자(字)
* 三分(삼분) : 열 가운데 셋, 즉 3/10을 가리킨다.
* 爭先(쟁선) : 앞을 다투다. (바둑에서) 선(先)을 다투다.
* 竿頭(간두) : 장대의 끝, 즉 정점을 가리킨다.
* 局勢(국세) : 바둑의 형세. 사물의 변화 추세.
* 山苗(산묘) : 산에 있는 어린 나무. 고위직을 세습한 자질이 떨어지는 인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 迎春(영춘) : 봄을 맞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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