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증몽득(贈夢得) - 백거이(白居易)
몽득에게
心中萬事不思量(심중만사불사량) : 마음속 온갖 일들 아랑곳하지 않은 채
坐倚屛風臥向陽(좌의병풍와향양) : 병풍에 몸 기댄 채 햇살 안고 앉았더니
漸覺咏詩猶老丑(점각영시유노추) : 시 읊는 게 점점 더 추한 일로 여겨지니
豈宜凭酒更粗狂(기의빙주갱조광) : 술 마시고 늘어지는 게 어찌 마땅한 일일까?
頭垂白髮我思退(두수백발아사퇴) : 나는 흰머리 풀어놓고 물러날 것을 생각하고
脚蹋靑雲君欲忙(각답청운군욕망) : 그대는 더 높이 되어 바빠지기를 바라지만
只有今春相伴在(지유금춘상반재) : 올 봄에는 우리 둘이 자리 함께하고서
花前剩醉兩三場(화전잉취양삼장) : 꽃 속에 앉아 술 마시며 거듭거듭 취해보세.
* 粗狂(조광) : 거칠고 경솔하다. 안하무인이다.
* 靑雲(청운) : 고관대작, 즉 고위직을 가리킨다. 원대한 포부와 지향하는 바를 가리킨다.
* 相伴(상반) : 함께하다. 동반하다. 수행하다. 동행하다.
* 剩醉(잉취) : 여러 차례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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