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억미지(憶微之)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22.

산과바다

버드나무

白居易 詩 HOME

 

 

 

            억미지(憶微之) - 백거이(白居易)

            미지를 생각하며

 

 

與君何日出屯蒙(여군하일출둔몽) : 어느 때나 우리 함께 곤경에서 벗어나

魚戀江湖鳥厭籠(어연강호조염롱) : 물고기와 새처럼 강과 산에서 놀 수 있을까!

分手各抛滄海畔(분수각포창해반) : 서로가 바닷가 마을로 멀리 떨어져

折腰俱老綠衫中(절요구로녹삼중) : 미관말직에 굽실거리며 늙어가면서

三年隔闊音塵斷(삼년격활음진단) : 소식도 끊긴 채 지냈던 지난 삼 년 동안

兩地飄零氣味同(양지표령기미동) : 두 곳 모두 쓸쓸하기 다를 것이 없었는데

又被新年勸相憶(우피신년권상억) : 또 다시 새해 맞아 자네 생각하다 보니

柳條黃軟欲春風(유조황연욕춘풍) : 연둣빛 버들가지에 봄바람이 불고 있네.

 

 

* 屯蒙(둔몽) : 주역周易屯卦蒙卦를 병칭하는 것으로 고달프고 곤궁한 것을 가리킨다. 만물이 처음 생겨나 미약한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 分手(분수) : 헤어지다.

* 折腰(절요) : 윗사람에게 허리를 굽실거리는 것을 가리킨다.

* 綠衫(녹삼) : 직위가 낮은 관직을 가리킨다. 당대(唐代) 하급관리들의 관복 색깔이 녹색이었다.

* 隔闊(격활) : 서로 떨어져 통하지 못하다.

* 音塵(음진) : 소식. 기별.

* 飄零(표령) : 바람을 따라 공중에서 떨어지다. 정해진 곳 없이 떠돌다. 흩어지다. 쇠락하다.

 

원화(元和) 12(817)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있을 때 지은 작품으로 당시 통주사마(通州司馬)로 있던 원진(元稹)과는 3년을 서로 떨어져 있었다.

꽃을 보러 나갔다가 눈에 담아 온 것은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굵은 몸통을 가진 늙은 버드나무였다. 실버들이라고도 하는 수양버들은 물가에서 자라는 수종인데 어려서 본 것처럼 축 늘어진 가지들을 물 가까이까지 늘어뜨리고 있었다.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수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로수가 수양버들이었고 그런 풍경에서 유래되었음직한 세류동(細柳洞)이란 마을은 지금도 있다.

 

백거이와 원진이 만난 것은 이로부터 한참 뒤인 장경(長慶) 3(823), 당시 백거이가 항주자사(杭州刺史)로 있을 때였다.

절동관찰사(浙東觀察使)가 된 원진이 임지로 가던 중에 백거이를 만난 것이었다. 만난 지 겨우 며칠 만에 헤어지기는 했지만 이후 두 사람이 주고받은 시편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원진은 대화(大和) 5(831), 아까운 나이 쉰셋에 세상을 떴고 이듬해 백거이는 公諱稹, 字微之, 河南人.’으로 시작되는 원진의 묘지명(墓誌銘)을 지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