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춘진권객주(春盡勸客酒) - 백거이(白居易)
봄의 끝에서 길손에게 술을 권하며
林下春將盡(임하춘장진) : 숲 속에선 봄날이 다 가고 있고
池邊日半斜(지변일반사) : 연못가엔 해가 반쯤 지고 있는데
櫻桃落砌顆(앵도낙체과) : 붉은 앵두 섬돌 위에 떨어져 있고
夜合隔簾花(야합격염화) : 야합화도 주렴 밖에서 꽃을 피웠네.
嘗酒留閑客(상주류한객) : 술 맛 봐줄 길손을 붙잡아두고
行茶使小娃(행다사소왜) : 계집종에게 찻물을 가져오라 했더니
殘杯勸不飮(잔배권불음) : 남은 술 마시라 해도 마시지 않고
留醉向誰家(유취향수가) : 술 한 잔에 취해서 누구 집으로 가는가?
우리나라에서는 자귀나무의 꽃을 야합화(夜合花)라고 하는 모양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야합화’는 꽃의 형태와 빛깔이 자귀나무 꽃과 전혀 다르다. 여기서는 야향목란(夜香木蘭)이라고도 불리는 흰 꽃을 대상으로 삼았는데, 낮에는 꽃잎이 열리고 밤에는 닫혀 합환화(合歡花 또는 合昏花)라고도 한다.
夜合, 葉晨舒而暮合. 一名合昏.(야합, 엽신서이모합. 일명합혼.)
야합화는 꽃잎이 새벽에 열리고 밤이면 합해진다. 합혼화라고도 한다.
- 서진(西晉) 때 대신을 지낸 주처(周處)의 ⟪풍토기風土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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