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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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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작(偶作)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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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작(偶作) - 백거이(白居易)

             우연히 짓다

 

 

紅杏初生葉(홍행초생엽) : 살구는 갓 잎이 나고

青梅已綴枝(청매이철지) : 매실은 가지에 달렸네.

闌珊花落後(란산화락후) : 꽃이 져서 시무룩하고

寂寞酒醒時(적막주성시) : 술이 깨서는 적막하네.

坐悶低眉久(좌민저미구) : 고민에 빠져 눈을 깔고

行慵舉足遲(행용거족지) : 행동이 굼떠 더디 가네.

少年君莫怪(소년군막괴) : 소년아 괴히 보지 마오.

頭白自應知(두백자응지) : 늙으면 절로 알 것이니

 

 

이 시는 주금성(朱金城, 1921~2011)백거이집전교(白居易集箋校)에 의하면, 826년 백거이가 55세 때 소주 자사(蘇州刺史)를 지낼 때 쓴 시로 보고 있다.

주금성은 이백과 백거이를 장기간 연구하여 백거이와 이백이라는 누각에 붙어 있는 집의 주인이라는 뜻의 쌍백이주(雙白簃主)’로 자호했다고 한다.

 

술 한 잔 먹고 깨어났는데 아직 정신이 덜 들어 잠시 잠인지 생각인지 모를 상태에 있다가 또 몇 발자국 흐느적거리며 걸어간다. 지나가던 아이들이 힐끗 보면서 찡그리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손가락으로 머리 옆에 원을 그리며 옆의 친구를 돌아보고 웃기도 한다. 다소 자조적으로 자신을 묘사하였는데 상당히 태평한 기상이 있고 유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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