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신재죽(新栽竹) - 백거이(白居易)
새로 대나무를 심다
佐邑意不適(좌읍의부적) : 시골 관리 일하는 게 맘에 들지 않아서
閉門秋草生(폐문추초생) : 내왕하지 않았더니 마당에 풀이 돋았네.
何以娛野性(하이오야성) :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궁리하다
種竹百餘莖(종죽백여경) : 대나무를 구해다가 백여 뿌리 심었더니
見此溪上色(견차계상색) : 보기에 시내 품은 자연의 빛을 내고
憶得山中情(억득산중정) : 산 속에서 품은 큰 뜻 떠올리게 하네.
有時公事暇(유시공사가) : 어쩌다 일이 없어 시간이 나면
盡日繞欄行(진일요란행) : 하루 종일 대밭을 돌아다니는데
勿言根未固(물언근미고) : 대나무 뿌리 튼튼한가 말할 필요 없고
勿言陰未成(물언음미성) : 나무 그늘이 안 큰 것도 상관하지 않네.
已覺庭宇內(이각정우내) : 대밭 속으로 들어가 걷기만 해도
稍稍有餘淸(초초유여청) : 대나무의 청신한 기운 느낄 수가 있는데
最愛近窗臥(최애근창와) : 그 중에서도 좋은 것은 창문 아래 누워서
秋風枝有聲(추풍지유성) : 댓잎을 스쳐가는 바람소리 듣는 것이네.
* 佐(좌) : 보좌하다. 돕다.
* 不適(부적) : 마음이 맞지 않다. 불화하다.
* 何以(하이) : 어떻게
* 野性(야성) : 길들여지지 않은 타고난 성품. 자연을 좋아하여 전원에서 살아가는 성정. 육유陸游는 「野性」이란 시에서 ‘野性從來與世疏, 俗塵自不到吾廬(자연을 좋아하여 세상과 어울리지 않았고 / 사람들도 저절로 내 집 찾지 않았네)’라고 읊었다.
* 有時(유시) : 어떤 때. 어느 날.
* 公事(공사) : 공무(公務). 조정(朝廷)이나 관부(官府)의 일. 안건이나 사건.
* 盡日(진일) : 하루 종일
* 庭宇(정우) : 집. 건물. 정원.
* 稍稍(초초) : 점점. 점차. 조금. 약간. 미세하다. 미미하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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