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별초당삼절구(別草堂三絶句) - 백거이(白居易)
초당을 떠나기 앞서 지은 절구 3수
其一
正聽山鳥向陽眠(정청산조향양면) : 볕 아래 졸면서 산새 소리 듣는데
黃紙除書落枕前(황지제서낙침전) : 누런 빛깔 임관조서 침상 앞에 놓이네.
爲感君恩須暫起(위감군은수잠기) : 두터워라 성은에 감읍하여 일어나니
爐峰不擬住多年(노봉불의주다년) : 향로봉 이곳에서 오래 산 것 같지 않네.
其二
久眠褐被爲居士(구면갈피위거사) : 오랫동안 얇은 이불에 보통사람으로 지내다가
忽挂緋袍作使君(홀괘비포작사군) : 갑작스레 관복 입고 한 고을을 맡게 됐네.
身出草堂心不出(신출초당심불출) : 몸은 초당을 떠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아니하고
廬山未要勒移文(여산미요늑이문) : 여산도 아직은 떠나라 하고 싶지 않은 듯
其三
三間茅屋向山開(삼간모옥향산개) : 세 칸짜리 띠 집은 산을 향해 열려 있고
一帶山泉繞舍回(일대산천요사회) : 산에서 흘러온 시내는 집을 돌아 흐르네.
山色泉聲莫惆悵(산색천성막추창) : 산 빛과 물소리야 슬퍼하지 말거라
三年官滿却歸來(삼년관만각귀래) : 삼 년 임기 다 채우고 돌아가는 길이니
* 黃紙(황지) : 관리들을 평가하여 조정에 보고할 때 사용하는 노란색 종이를 말하며 조정에서 관리를 심사하여 선임하는 것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황지에 쓰인 조서(詔書)를 가리킨다. 사면을 알리는 문서를 가리키기도 한다.
* 除書(제서) : 직을 제수하는 것을 알리는 문서를 받다. 관원으로 선임된 사람들의 명부.
* 爐峰(노봉) : 향로봉(香爐峯)의 약칭이다. 백거이는 「題別遺愛草堂兼呈李十使君」이란 시에서도 ‘曾住爐峰下, 書堂對藥台(일찍이 향로봉 아래 살고 있을 때 / 서재에서 약대를 볼 수 있었네)’라고 읊었다.
* 不擬(불의) : 의외로. 뜻밖에
* 緋袍(비포) : 붉은색 관복(官服)
* 使君(사군) : 주군(州郡)의 장관(長官)에 대한 존칭 또는 사람에 대한 존칭으로 쓴다.
* 移文(이문) : 옛날 문체의 하나로 서로 통괄하거나 예속되지 않은 관서끼리 주고받는 공문 또는 그런 문서를 보내는 것을 가리킨다.
* 茅舍(모사) : 띠로 엮은 집(=茅屋). 자기 집을 낮춰 부를 때도 쓴다.
* 一帶(일대) : 물건이나 풍경이 길게 늘어선 모양
* 山泉(산천) : 산중에 있는 우물물. 산수풍경.
* 惆悵(추창) : 실의 또는 실망으로 슬퍼하다. 놀라 탄식하다. 급작스럽다.
* 官滿(관만) : 관리의 임직기간이 차다.
* 却歸(각귀) : 대개는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가리킨다(=退歸). 여기서는 강주(江州)를 떠나는 것으로 읽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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