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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번저작(贈樊著作)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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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번저작(贈樊著作) - 백거이(白居易)

            저작랑이 된 번종사에게

 

 

陽城爲諫議(양성위간의) : 양성이란 사람은 간의대부로 있을 때

以正事其君(이정사기군) : 올바른 것 하나로 임금님을 모셨는데

其手如屈軼(기수여굴일) : 그의 손이 마치 굴일초처럼

擧必指佞臣(거필지영신) : 세우면 반드시 간신들을 가리키니

卒使不仁者(졸사불인자) : 나라의 녹을 먹으면서 어질지 못한 사람

不得秉國釣(부득병국조) : 끝끝내 재상의 자리에 오를 수가 없었네.

元稹爲御史(원진위어사) : 내 친구 원진은 감찰어사가 되었을 때

以直立其身(이직립기신) : 곧은 것 하나로 자신의 몸을 세웠는데

其心如肺石(기심여폐석) : 그의 마음이 마치 폐석 같아서

動必達窮民(동필달궁민) : 움직이면 반드시 억울한 백성들 편을 들어

東川八十家(동천팔십가) : 동천 땅의 아전과 백성 팔십여 명이

怨憤一言伸(원분일언신) : 말 한마디에 원망과 분한 마음을 모두 풀었네.

劉辟肆亂心(유벽사난심) : 유벽이 난리를 일으킬 마음을 품고

殺人正紛紛(살인정분분) : 사람을 죽여 세상이 시끄러워지자

其嫂曰庾氏(기수왈유씨) : 유씨 집에서 시집 온 그의 형수는

棄絶不爲親(기절불위친) : 그를 떠나 친척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從史萌逆節(종사맹역절) : 노종사에게 반역의 마음이 생겨

隱心潛負恩(은심잠부은) : 마음을 감추고 임금의 은혜를 저버리려 하자

其佐曰孔戡(기좌왈공감) : 종사를 옆에서 도왔던 공감이란 사람은

舍去不爲賓(사거불위빈) : 떠난 뒤 다시는 그의 일을 하지 않았네.

凡此士與女(범차사여녀) : 이와 같이 지조 있는 선비들과 여인들

其道天下聞(기도천하문) : 그들의 도를 온 세상이 들어 아는데

常恐國史上(상공국사상) : 나라의 역사를 기록할 때 걱정되는 건

但記鳳與麟(단기봉여린) : 상서롭고 좋은 일만 적는 것이라네.

賢者不爲名(현자불위명) : 어진 이는 이름을 이루려 하지 않아도

名彰敎乃敦(명창교내돈) : 이름이 드러나면 가르침은 도타워지는데

每惜若人輩(매석약인배) : 이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건

身死名亦淪(신사명역륜) : 죽은 뒤에 이름이 함께 몰락해버린 것이네.

君爲著作郞(군위저작랑) : 그대가 이번에 비서성 좌랑이 되었으나

職廢志空存(직폐지공존) : 자리가 없어지면 뜻만 덧없이 남을 테니

雖有良史才(수유양사재) : 좋은 사관이 될 재능을 가졌다 하더라도

直筆無所申(직필무소신) : 바른 소리로 억울한 일 안 생기게 하게나

何不自著書(하부자저서) : 그렇다고 쓰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일 테니

實錄彼善人(실록피선인) : 좋은 사람에 대해 사실대로 기록하고

編爲一家言(편위일가언) : 한 사람의 일대기를 엮어 말할 때

以備史闕文(이비사궐문) : 의심스러운 것은 쓰지 말고 비워두게나

 

 

* 陽城(양성) : 인명. 덕종(德宗)(재위기간: 779~805) 때 간의대부를 지내는 동안 직언과 충언을 마다하지 않았다. ‘諫議는 간의대부(諫議大夫)를 가리킨다.

* 屈軼(굴일) : 식물의 이름. 영초(佞草)라고도 하는데 박물지博物誌에서 堯時有屈佚草, 生於庭, 佞人入朝, 則屈而指之(요임금 때 굴일초가 있었는데 궁정에서 자라며 아첨하는 사람이 조정에 들어오면 줄기를 굽혀 그 사람을 가리켰다).’라고 하였다.

* 卒使(졸사) : 관부에서 심부름을 하는 하급관리를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官吏로 새겨 읽었다.

* 國釣(국조) : 조정의 권력을 가리킨다. ‘秉國釣를 재상이 되는 것으로 새겨 읽었다.

* 元稹(원진) : 인명. ‘御史는 감찰어사를 가리킨다.

* 肺石(폐석) : ()나라 때 대궐 문 안팎에 붉은 돌을 놓아두고 누구든 억울한 일이 있으면 그 위에 올라 호소하게 하였는데, 돌 모양이 폐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주례周禮추관秋官대사구大司寇에서 以肺石達窮民(폐석을 이용하여 백성들의 억울함이 조정에까지 알려질 수 있게 하였다).’이라고 했다.

* 東川(동천) : 지명. 숙종(肅宗) 지덕(至德) 2(757)에 검남(劍南)을 동천(東川)과 서천(西川)으로 나누어 각각에 절도사를 두었는데, 동천절도사는 사천분지(四川盆地) 중부를 관할하였다.

* 怨憤(원분) : 억울해서 생긴 분노와 원한을 가리킨다.

* 劉闢(유벽) : 영정(永貞) 원년(805)에 서천절도사 위고(韋皋)가 죽은 뒤, 조정에서 서천절도부사였던 자신의 바람과 달리 원자(袁滋)를 서천절도사로 임명하자 반란을 일으켰다가 토벌군에게 진압되어 참형을 당했다.

* 亂心(난심) : 난리를 일으키려는 마음을 가리킨다. 좌전左傳소공2昭公二年에서 爾有亂心, 無厭, 國不女堪(그대가 난리를 일으키려는 마음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나라가 그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오).’이라고 했다.

* 棄絶(기절) : 단절하다. 버리다.

* 從史(종사) : 노종사(盧從史)를 가리킨다. 정원(貞元) 20(804)에 소의군절도사(昭義軍節度使)(=택로절도사澤潞節度使)가 되었는데 교만하고 탐욕스러워 남의 처첩을 가로채는 등 법을 어기는 일이 많았다. 원화(元和) 4(809)에 성덕군절도사(成德軍節度使) 왕승종(王承宗)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토벌하라는 조정의 명령을 듣지 않고 암암리에 왕승종과 내통하다가 환주사마(驩州司馬)로 유배되고 이듬해(810) 강주(康州)로 재차 유배된 뒤에 사사(賜死)되었다.

* 逆節(역절) : 반역을 모의하거나 실행에 옮기는 것을 가리킨다. 반역 또는 반역자를 가리킨다.

* 隱心(은심) : 양심을 속이다. ‘負恩은 은혜를 잊거나 배신하는 것을 가리킨다.

* 孔戡(공감) : 공자(孔子)37세손으로 택로절도사 노종사(盧從史) 밑에서 그의 불법적인 행위의 불가함을 간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병을 핑계로 자리를 내놓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 士與女(사여녀) : 양성(陽城)과 원진(元稹)과 공감(孔戡), 그리고 유씨(庾氏) 등 앞에서 말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 鳳與麟(봉열린) : 상서로운 일들을 가리킨다.

* 著作郞(저작랑) : 비지(碑誌), 축문(祝文), 제문(祭文) 등을 담당하는 비서성(秘書省) 저작국(著作局)에 속한 종오품상(從五品上)의 관직이다.

* 良史(양사) : 사실을 올바르게 기록하는 사관 史官을 가리킨다.

 

이 시는 헌종(憲宗) 원화元和 5(810) 번종사(樊宗師)가 비서성 저작좌랑이 되었을 때 지어 보낸 것이다.

번종사는 백거이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관리이자 산문가(散文家) 자는 소술(紹述)이고 하중(河中) 보정(寶鼎)(또는 남양南陽) 사람이다. 무과 출신인 그의 문학적 재능을 아낀 한유(韓愈)가 그를 천거했고 원화(元和) 3(808)軍謀宏遠, 堪任將帥에 급제하면서 저작좌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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