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득미지도관후서 비지통주지사 창연유감 인성사장(得微之到官後書 備知通州之事 悵然有感 因成四章) - 백거이(白居易)
미지가 임지에서 보낸 글을 읽고 통주의 일을 모두 알게 된 뒤에 울적해서 지은 4수
其一
來書子細說通州(내서자세설통주) : 서신을 보내 통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서
州在山根峽岸頭(주재산근협안두) : 통주가 산기슭과 물가에 있는 걸 알게 됐네.
四面千重火雲合(사면천중화운합) : 사방이 천 겹의 산과 불타는 구름에 싸여 있고
中心一道瘴江流(중심일도장강류) : 가운데로는 물도 뜨거운 강이 흘러가는데
蟲蛇白晝攔官道(충사백주난관도) : 독충과 독사들이 한낮에도 길을 막고
蚊蚋黃昏撲郡樓(문예황혼박군루) : 해가 지면 모기들이 관청 문을 두드리는 곳
何罪遣君居此地(하죄견군거차지) : 무슨 죄를 얻어서 이런 곳에서 사는지
天高無處問來由(천고무처문래유) : 하늘이 높아 그 까닭을 물어볼 수도 없다지.
* 到官(도관) : 임지에 도착하다. 부임하다. '備'는 '都(모두)'와 같다.
* 知通(지통) : 통주(通州) 지주(知州)를 가리킨다. 당조(唐朝)의 행정구역은 태종(太宗) 때 대당십도(大唐十道)로 나뉘었던 것이 현종(玄宗) 때 개원십오도(開元十五道)로 변경되었는데, 통주는 산남도(山南道) 가 둘로 나뉜 것 중 하나인 산남서도(山南西道) 에 속하여 그 아래 아홉 개 현(縣)을 관할하였다.
* 山根(산근) : 산기슭(=산각山脚)
* 岸頭(안두) : 물가. 둔덕. 연안.
* 火雲(화운) : 노을에 물든 구름을 가리킨다. 더운 여름을 가리키기도 한다.
* 官道(관도) : 큰 길. 국도.
其二
匼匝巔山萬仞餘,人家應似甑中居。
寅年籬下多逢虎,亥日沙頭始賣魚。
衣斑梅雨長須熨,米澀畬田不解鋤。
努力安心過三考,已曾愁殺李尚書。
其三
人稀地僻醫巫少(인희지벽의무소) : 궁벽진 땅 사람들과 의원 많지 않을 테고
夏旱秋霖瘴虐多(하한추림장학다) : 여름 가뭄과 가을 장마로 학질은 많을 것인데
老去一身須愛惜(노거일신수애석) : 몸이 늙어가는 것은 누구나 슬픈 일이지만
別來四體得如何(별래사체득여하) : 죽어버린 몸뚱이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侏儒飽笑東方朔(주유포소동방삭) : 아첨 잘하는 사람들 동방삭을 비웃었고
薏苡讒憂馬伏波(의이참우마복파) : 복파장군 마원도 율무로 모함 받았으니
莫遣沉愁結成病(막견침수결성병) : 시름이 깊어져서 병이 되게 하지 말고
時時一唱濯纓歌(시시일창탁영가) : 때때로 큰 소리로 「탁영가」를 불러보게
* 醫巫(의무) : 사람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사람을 가리킨다. 옛날에는 의원들도 왕왕 무술(巫術) 또는 주술(呪術)을 이용하여 병을 치료하기도 했다.
* 秋霖(추림) : 가을에 내리는 궂은비를 가리킨다.
* 瘴虐(장학) : 악성 학질(虐疾)을 가리킨다.
* 侏儒(주유) : 키 작은 사람을 가리킨다. 배우나 악사를 가리키기도 한다. 윗사람에게 영합하여 아낌을 받는 사람을 가리킨다. 불공정한 대우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것을 가리킨다.
* 東方朔(동방삭) : 서한(西漢)의 문학가로 자는 만천(曼倩)이고 평원(平原) 염차(厭次 현재의 산동(山東) 혜민(惠民)) 사람이다. 한무제(漢武帝) 때 태중대부(太中大夫)를 지냈고 성격이 익살스럽고 해학에 능했다. 사부(辭賦)를 잘 지어 「答客難」을 남겼다.
* 薏苡(의이) : 율무를 가리킨다.
* 沉愁(침수) : 깊은 시름을 가리킨다.
* 濯纓(탁영) : 갓끈을 씻는 것을 가리킨다. ⟪맹자孟子ㆍ이루상離婁上⟫에서 ‘滄浪之水淸兮, 可以濯我纓(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는다).’이라고 했다. 이후 ‘濯纓’은 세속을 초월하여 고결함을 지켜내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其四
通州海內恓惶地,司馬人間冗長官。
傷鳥有弦驚不定,臥龍無水動應難。
劍埋獄底誰深掘,松偃霜中盡冷看。
舉目爭能不惆悵,高車大馬滿長安。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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