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송장산인귀숭양(送張山人歸嵩陽) - 백거이(白居易)
숭양관으로 돌아가는 장 도사를 전송하며
黃昏慘慘天微雪(황혼참참천미설) : 어두워진 초저녁 하늘 가는눈이 날리고
修行坊西鼓聲絶(수행방서고성절) : 수행방 서쪽 북소리 들려오다 끊어진 뒤
張生馬瘦衣且單(장생마수의차단) : 홑옷 걸친 장 도사가 야윈 말을 타고 와서
夜扣柴門與我別(야구시문여아별) : 떠나기 전에 보러 왔다 밤중에 문을 두드리네.
愧君冒寒來別我(괴군모한내별아) : 추위를 무릅쓰고 찾아준 게 미안해서
爲君沽酒張燈火(위군고주장등화) : 밖에 나가 술 사와서 등을 밝힌 뒤
酒酣火暖與君言(주감화난여군언) : 따뜻한 방에서 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何事入關又出關(하사입관우출관) : 관중으로 왔다 떠나는 이유를 물어보았네.
答云年前偶下山(답운연전우하산) : 몇 년 전에 우연히 산에서 내려온 뒤
四十餘月客長安(사십여월객장안) : 장안에서 삼 년 넘게 나그네처럼 살았는데
長安古來名利地(장안고래명리지) : 장안은 예로부터 명리 다투던 땅이라
空手無金行路難(공수무금행로난) : 빈 손으로 행세하기 어려웠다고 말하면서
朝遊九城陌(조유구성맥) : 아침에 길나서면
肥馬輕車欺殺客(비마경거기쇄객) : 잘사는 사람들에게 무시 받고
暮宿五侯門(모숙오후문) : 저녁에는 지체 높은 집에서
殘茶冷酒愁殺人(잔다냉주수쇄인) : 식은 술과 차를 마셨다면서
春明門(춘명문) : 춘명문
門前便是嵩山路(문전편시숭산로) : 춘명문 앞에는 숭산으로 가는 길이 있고
幸有雲泉容此身(행유운천용차신) : 구름과 물은 자기 한 몸 맡길 만하니
明日辭君且歸去(명일사군차귀거) : 날 밝으면 작별한 뒤 산으로 돌아가겠다네.
* 山人(산인) : 은자(隱者)를 가리킨다. 선가(仙家) 또는 도사(道士)를 가리킨다.
* 嵩陽(숭양) : 숭산(嵩山)의 남쪽을 가리킨다. 숭양관(嵩陽觀), 즉 허난(河南) 등봉현(登封縣) 태실산(太室山) 밑에 있는 도관(道觀)의 이름이다. 북위(北魏) 태화(太和) 연간에 창건된 숭양사(嵩陽寺)가 당조(唐朝) 때 도관으로 바뀌었다.
* 慘慘(참참) : 어둑어둑한 모양을 가리킨다. ‘慘’은 해의 어두운 빛을 뜻하는 ‘黲’과 통한다.
* 修行坊(수행방) : 동도(東都) 낙양(洛陽)에 있던 주택지의 이름으로 용문대로(龍門大路) 동쪽에 있는 구역이었다.
* 沽酒(고주) : 술을 사오다. ‘酤酒’로 쓴 자료도 있다.
* 酒酣(주감) : 술을 실컷 마시다.
* 出關(출관) : 관문을 나서 변경으로 가다.
* 名利(명리) : 명성과 이익. 명성과 지위, 그리고 녹봉과 이익 등을 가리킨다.
* 行路難(행로난) : 처세가 쉽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 九城陌(구성맥) : 도성(都城)의 대로(大路)를 가리킨다.
* 五侯門(오후문) : 지위가 높거나 부유한 사람의 집을 가리킨다.
* 愁殺(수쇄) : 걱정 또는 시름의 정도가 극심한 것을 가리킨다. ‘肥馬’와 ‘殘茶’ 구절에 들어 있는 ‘殺’는 그 정도가 심한 것을 나타내는 뜻으로 새겨 ‘쇄’로 읽었다.
* 春明門(춘명문) : 장안성(長安城) 동쪽에 있는 3개의 문 중에 중문(中門)의 이름이다.
* 嵩山(숭산) : 오악(五岳) 중 중악(中岳)에 해당하는 산으로 허난성(河南省) 등봉현(登封縣) 북쪽에 있다. 외방산(外方山), 태실산(太室山) 및 숭고崇高(또는 嵩高) 등의 이름으로도 불렸다.
* 雲泉(운천) : 백운(白雲)과 청천(淸泉)을 뜻하기도 하고 경치가 빼어난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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