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조춘지재 답황보십견증(早春持齋 答皇甫十見贈) - 백거이(白居易)
이른 봄, 재계 중에 황보서가 보내온 시에 답하여
正月晴和風氣新(정월청화풍기신) : 정월이 따뜻하고 바람까지 새로워
紛紛已有醉游人(분분이유취유인) : 봄놀이 나와 취한 사람 넘쳐나는데
帝城花笑長齋客(제성화소장재객) : 도성에 핀 꽃들이 재계 객을 놀리네.
三十年來負早春(삼십년래부조춘) : 삼십 년이나 봄나들이 안 했다면서
* 持齋(지재) : (불교의) 계율을 지키며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 晴和(청화) : 쾌청하고 온화하다.
* 紛紛(분분) : 많은 모양을 가리킨다. ‘游人’은 봄놀이 나온 상춘객을 가리킨다.
* 帝城(제성) : 도성(都城). 황성(皇城)
* 長齋(장재) : 불교도들이 오랫동안 오후불식(午後不食)을 지키는 것을 가리킨다.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두보杜甫는 「飮中八仙歌」에서 ‘蘇晉長齋繡佛前, 醉中往往愛逃禪(소진은 불전에서 재계를 오래 하다가도 / 술 마실 땐 왕왕 참선마저 잊었다네)’이라고 읊었다.
문종(文宗) 개성(開成) 원년(836), 백거이가 낙양에서 태자소부분사(太子少傅分司)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황보십(皇甫十)은 당시 하남소윤(河南少尹)이었던 황보서(皇甫曙)를 가리키는데, 날씨가 화창한 봄날, 나들이 나간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놀고 있는 것과 달리 재계 중이라 술을 마시지 않고 있던 백거이는 도성에 핀 꽃들이 그런 자신을 비웃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백거이가 재계를 그만두고 나들이를 나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三十年’을 ‘二十年’으로 쓴 자료도 있지만 어느 것이 되었든 재계를 지킨 기간이 길었다는 내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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