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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수황보십조춘대설견증(酬皇甫十早春對雪見贈)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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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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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황보십조춘대설견증(酬皇甫十早春對雪見贈) - 백거이(白居易)

         황보서가 눈 내리는 날 시를 지어 보낸 것에 화답하여

 

 

漠漠復雰雰(막막부분분) : 하늘 가득 소리 없이 내려 쌓이더니

動風散玉塵(동풍산옥진) : 동풍에 하얀 눈 이리저리 흩어지네.

明催竹窗曉(명최죽창효) : 새벽이 오면서 죽창이 밝아지더니

寒退柳園春(한퇴유원춘) : 추위 물러난 버들 뜰에 봄기운이 드네.

綠醞香堪憶(녹온향감억) : 푸른 빛깔 술 향기 옛 생각 나게 하고

紅爐暖可親(홍로난가친) : 붉은 화로 따뜻하여 가까이하고 싶지마는

忍心三兩日(인심삼량일) : 이틀이나 사흘만 더 참아내면 될 터이니

莫作破齋人(막작파재인) : 팔관재계 범하는 일 부디 하지 마시오라.

 

 

* 皇甫十(황보십) : 황보서(皇甫曙)를 가리킨다. ‘은 형제 내 순서를 나타내는 배항(排行)이다.

* 見贈(견증) : 내게 보내오다.

* 漠漠(막막) : 광활하다. 희부옇다. 소리가 없이 고요하다.

* 雰雰(분분) : 날려 떨어지다. 흔들리며 내려오다. 부슬부슬 내리다. 시경詩經소아小雅신남산信南山에서 上天同雲, 雨雪雰雰(하늘에는 구름 일색 / 함박눈이 내리도다)’이라고 했다.

* 玉塵(옥진) : ()을 가리킨다.

* 綠醞(녹온) : 녹색 빛깔을 띤 술을 가리킨다.

* 忍心(인심) : 모질다. 잔인하다. 참다. 마음을 억누르다.

* 破齋(파재) : 팔관재계(八關齋戒)를 가리킨다.

 

불교를 신앙한 백거이는 재가자로서 삼장재월(三長齋月)159월과 육재일(六齋日) 81415232930일에 팔관재계(八關齋戒)를 지켰을 것으로 보인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不杀生(부살생)살아 있는 목숨을 죽이지 마라.

2. 不偷盗(부투도)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훔치지 마라.

3. 不淫欲(부음욕)음행(淫行)하지 마라.

4. 不妄语(부망어)거짓말하지 마라.

5. 不饮酒(부음주)음주(飮酒)하지 마라.

6. 不坐高大(부좌고대)높고 넓은 평상에 앉지 마라.

7. 不著华鬘(부저화만)몸에 패물을 달거나 화장하지 말며 노래하거나 춤추지 마라.

8. 不非时食(부비시식)제때가 아니면 먹지 마라.

 

팔관재계는 고대 인도인들이 육재일에 몸을 씻고 계를 지키며 오전 한 끼만 먹고 저녁에는 식사를 하지 않던 것을 원형으로 한 것인데, 출가수행자와 달리 세속에서 살아야 하는 재가신도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신라와 고려에서 거국적인 행사로 성행했던 팔관회도 이것과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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