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인망월유감요서소회(因望月有感聊書所懷) - 백거이(白居易)
달을 보다가 소회를 적다
(원제는‘自河南經亂, 關內阻飢, 兄弟離散, 各在一處因望月有感, 聊書所懷, 寄上浮梁大兄, 于潜七兄, 烏江十五兄, 兼示符離及下弟妹’로길다)
自河南經亂, 關內阻飢, 兄弟離散, 各在一處.(자하남경란, 관내조기, 혀에이산, 각재일처.)
하남에서 난리를 겪으면서관내에 기근이 들고 형제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因望月有感, 聊書所懷, 寄上浮梁大兄, 於潜七兄, 烏江十五兄, 兼示符離及下邽弟妹(인망월유감, 요서소회, 기상부양대형, 오잠칠형, 오강십오형, 겸시부리급하규제매.)
달을 보다 울컥하여 급히 소회를 적어 부량에 있는 대형과 오잠에 있는 일곱째 형, 그리고 오강에 있는 열다섯째 형에게 보내고 겸하여 부리 및 하규에 있는 아우와 누이들도 보게 하였다.
時難年荒世業空(시난연황세업공) : 시절이 어려워져 가업이 비고
弟兄羈旅各西東(제형기려각서동) : 형제들 동서로 갈려 나그네로 살아가네.
田園寥落干戈後(전원요락간과후) : 전란을 지나오며 논밭 황폐해지고
骨肉流離道路中(골육유리도로중) : 형제자매 흩어져 길로 나섰네.
吊影分爲千里雁(조영분위천리안) : 천리 멀리 떨어져 쓸쓸한 신세
辭根散作九秋蓬(사근산작구추봉) : 흩어진 형제들은 가을 쑥이 되었네.
共看明月應垂泪(공간명월응수루) : 모두 다 달을 보며 눈물 흘릴 사람들
一夜鄕心五處同(일야향심오처동) : 집 그리는 마음들 다른 곳에서 똑같으리.
* 世業(세업) : 조상 때부터 대를 전해 내려온 가업(家業) 또는 산업(産業)
* 羈旅(기려) : (오랫동안) 객지에 머물다. 객지에 머무는 사람(나그네).
* 寥落(요락) : 쓸쓸하다. 적막하다. 한산하다.
* 干戈(간과) : 두 종류의 무기를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전쟁을 가리킨다.
* 吊影(조영) : 고독하고 적막하다. 그림자를 보고 쓸쓸해하다.
* 根(근) : 형제
* 九秋(구추) : 가을.
덕종(德宗) 정원(貞元) 6년(800) 가을에 쓴 작품이다. 한해 전에 오소성(吳少誠) 등이 일으킨 반란의 영향으로 조운(漕運)에 문제가 생겨 하남(河南) 일대가 굶주림을 겪게 된 내력을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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