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심곽도사불우(尋郭道士不遇) - 백거이(白居易)
곽도사를 찾아갔다가 만나보지 못하고
郡中乞暇來相訪(군중걸가내상방) : 일 놔두고 휴가 얻어 찾아 왔더니
洞裏朝元去不逢(동리조원거불봉) : 사당으로 참배 떠나 만나보지 못한 채
看院只留雙白鶴(간원지류쌍백학) : 도관 안을 보았더니 학 두 마리 남아 있고
入門惟見一靑松(입문유견일청송) : 문 안에는 단 한 그루 푸른 솔이 보이는데
藥爐有火丹應伏(약로유화단응복) : 약화로 속 단약은 불 앞에 납작 엎드려 있고
雲碓無人水自舂(운대무인수자용) : 물방아는 사람도 없이 혼자 운모를 빻고 있네.
欲問參同契中事(욕문참동계중사) : ⟪참동계(參同契)⟫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
更期何日得從容(갱기하일득종용) : 언제쯤 도사에게 편히 들어볼 수 있을까?
* 洞(동) : 동굴이란 뜻을 갖고 있지만 여기서는 도교에서 제사를 모시는 사당(祠堂)을 가리키는 것으로 새겨 읽었다. ‘朝元’은 도교에서 아침에 노자(老子)에게 참배하는 것을 가리킨다.
* 참동계(參同契) : 후한(後漢) 때 위백양(魏伯陽)이 지은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의 약칭으로 도가(道家)의 양생술과 연단 제조법에 대해 쓴 최초의 도가 전적이다.
「대역大易」과 「황로黃老」, 「노화爐火」 3가의 이론을 하나로 묶고, 하늘과 땅을 정기(鼎器)로, 음양(陰陽)을 제방으로, 물과 불을 화기(化機)로, 오행(五行)을 보조(補助)로, 현정(玄精)을 단기(丹氣)로 삼는 등 연단(煉丹)의 원리와 방법을 논술한 가장 이른 시기에 나온 전적이라 할 수 있다.
* 從容(종용) : 천천히 하다. 여유가 있다. 넉넉하다. 침착하고 덤비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이 구절 전체를 ‘未知何日得相從’으로 쓴 자료도 있다.
원화(元和) 13년(818), 강주(江州) 유배 시절에 쓴 작품이다.
곽도사(郭道士)는 허주(虛舟)란 이름을 가진, 낙천이 강주 시절에 만난 도사(道士)인데, 낙천은 허주에게서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란 전적을 받은 이후 양생(養生)과 연단(煉丹)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한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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