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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야범양오입명월만즉사 기최호주(夜泛陽塢入明月滿卽事 寄崔湖州)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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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범양오입명월만즉사 기최호주(夜泛陽塢入明月滿卽事 寄崔湖州) - 백거이(白居易)

      양오에서 배를 띠워 명월만으로 들어가서 눈에 들어오는 것들로 시를 지어 최호주에게 보내다

 

 

湖山處處好淹留(호산처처호엄류) : 물과 산 도처에 머물고 싶은 곳 많지만

最愛東灣北塢頭(최애동만북오두) : 가장 맘에 드는 곳은 동쪽만의 북쪽 마을

掩映橘林千点火(엄영귤림천점화) : 보일 듯 말 듯 귤나무들 수천 개 불꽃같고

泓澄潭水一盆油(홍징담수일분유) : 맑고 깊은 호수는 동이에 담긴 기름 같네.

龍頭畵舸銜明月(용두화가함명월) : 용머리 그려진 큰 배는 밝은 달을 물고 있고

鵲脚紅旗蘸碧流(작각홍기잠벽류) : 까치발 그린 붉은 기는 물 위를 흘러가는데

爲報茶山崔太守(위보다산최태수) : 다산에 있는 최호주에게 이곳 소식 알리려고

與君各是一家遊(여군각시일가유) : 나도 이곳 태호에 나와 봄놀이를 하고 있네.

 

 

* 陽塢(양오) : 지명. 태호(太湖) 안에 있는 섬에 있다.

* 明月灣(명월만) : 태호(太湖) 안에 있는 서산도(西山島) 남쪽에 있다.

* 卽事(즉사) : 눈앞에 보이는 사물을 시()의 제재로 삼는 것을 가리킨다.

* 淹留(엄류) : 오래 머물다. 체재하다. 붙잡아두다.

* 掩映(엄영) : 가려졌다 드러났다 하면서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것을 가리킨다.

* 泓澄(홍징) : 물이 깊고 맑은 것을 가리킨다.

* 一家遊(일가유) : 백거이가 이 구절에 대해 嘗羨吳興每春茶山之遊, 洎入太湖, 羨意減矣, 故云(해마다 봄이면 오흥에서 벌어지는 다산의 유흥을 부러워했었는데 태호에 이르고 보니 부러운 마음이 줄어들어 이 시를 읊었다).’는 자주를 달았다.

 

최호주(崔湖州)는 호주자사(湖州刺史) 최현량(崔玄亮)을 가리키고 이때 백거이는 가까운 곳에서 소주자사(蘇州刺史)로 있었다. 상주(常州)와 함께 자순차(紫笋茶)의 주요 산지였던 호주는 해마다 봄이면 다산(茶山)으로 불리는 고저산(顧渚山)에 두 곳의 장관이 모여 그 해에 새로 나온 차의 품질을 비교하는 품차(品茶)를 진행했는데 차를 좋아하는 백거이에게는 언제나 이 모임이 부러운 행사였을 것이다. 소주(蘇州)에 있는 천하명승 태호(太湖)에서 시를 지어 보내는 백거이의 마음속에 새 차를 맛보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을 덜고 싶은 마음과 함께 이곳에도 자네가 부러워할만한 명승지가 있다는 은근한 과시욕이 자리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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