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야기미지(除夜寄微之) - 백거이(白居易)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밤에 미지에게 보내다
鬢毛不覺白毿毿(빈모불각백산산) : 하얘진 귀밑머리 가늘어진 것도 모르다가
一事無成百不堪(일사무성백불감) : 이룬 일 하나 없이 나이 들어버렸네.
共惜盛時辭闕下(공석성시사궐하) : 잘나갈 때 그만두자고 함께 말했었는데
同嗟除夜在江南(동차제야재강남) : 강남에서 해를 넘기며 함께 아쉬워하네.
家山泉石尋常憶(가산천석심상억) : 하루라도 고향 강산 잊은 적이 없었지만
世路風波子細諳(세로풍파자세암) : 자네 알 듯 세상살이 만만하지 않았지.
老校于君合先退(노교우군합선퇴) : 늙은 군관 그만두기 딱 좋은 때 지금인데
明年半百又加三(명년반백우가삼) : 내년이면 쉰 살에다 세 살이 더 보태지네.
* 毿毿(산산) : 가지런하지 않다. 어지럽다. 어수선하게 흩어져 떨어지는 모양.
* 辭闕(사궐) : 도성에서 벼슬을 살던 경관(京官)이 지방으로 부임하기 전에 황제를 만나는 것을 가리킨다.
* 尋常(심상) : 늘. 항상. 길거나 많은 것을 가리킨다. ‘尋’과 ‘常’ 모두 고대에 길이를 재는 단위였다. ‘尋’은 8자(尺)에 해당하고, ‘常’은 1장(丈) 6척(尺)에 해당하는데 ‘丈’이 2흑(黑), 즉 10자에 해당하므로 ‘常’이 ‘尋’의 2배 길이가 되는 셈이다.
* 子細(자세) : 진지하다. 세밀하다. 세심하다. 조심하다. 주의하다. 확실하다.
* 老校(노교) : 나이가 들고 보직을 맡은 지 오래되는 하급 군관을 가리킨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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