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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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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유감(望月有感)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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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월유감(望月有感) - 백거이(白居易)

               달을 보며

 

 

自河南經亂, 關內阻飢, 兄弟離散, 各在一處.

하남이 난리를 겪게 되면서 관내에 흉작과 기근이 들자 형제가 뿔뿔이 흩어져 따로 지내게 되었다.

 

人望月有感, 聊書所懷, 寄上浮梁大兄, 於潜七兄, 烏江十五兄, 兼示符離及下邽弟妹.

달을 보다 감정이 북받쳐 급히 소회를 글로 적어서

부량에 계신 큰 형님과 오잠에 계신 형님, 오강에 계신 형님,

그리고 부리와 하규에 있는 아우와 누이들에게 보냈다.

 

 

時難年荒世業空(시난연황세업공) : 난리 중에 집 농사는 엉망이 되고

兄弟羈旅各西東(형제기려각서동) : 형제들은 떠돌이처럼 뿔뿔이 흩어졌네.

田園寥落干戈後(전원요락간과후) : 전쟁 뒤에 논밭은 묵어버리고

骨肉流離道路中(골육유리도로중) : 형제들은 길을 나서 객지로 떠났네.

吊影分爲千里雁(조영분위천리안) : 짝 없는 몸 무리를 벗어난 기러기 같고

辭根散作九秋蓬(사근산작구추봉) : 떠도는 건 뿌리 잃고 날리는 민망초 같은데

共看明月應垂泪(공간명월응수루) : 달을 보며 마음 상해 눈물지을 사람들

一夜鄕心五處同(일야향심오처동) : 있는 곳 달라도 같은 밤 같은 마음이리라.

 

 

* 河南(하남) : 하남도(河南道). 당조(唐朝)의 행정구역으로 현재의 산동(山東), 장쑤(江蘇), 안휘(安徽) 3성의 부분들이 합해진 지역에 해당한다.

* 關內(관내) : 관내도(關內道). 역시 당조(唐朝)의 행정구역으로 깐쑤(甘肅), 닝샤(寧夏), 네이멍구(內蒙古)의 부분이 합해진 구역에 해당한다.

* 阻飢(조기) : 기근(飢饉)과 흉작(凶作) 등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을 가리킨다.

* 浮梁大兄(부량대형) : 백거이의 장형(長兄) 백유문(白幼文)을 가리킨다. 정원(貞元) 14~15(798~799) 동안에 요주(饒州) 부량(浮梁)의 주부(主簿)로 있었다.

* 於潜七兄(오잠칠형) : 백거이의 숙부 백계강(白季康)의 장자(長子)를 가리키는데 그는 당시 오잠(於潜)의 현위(縣尉)로 있었다.

* 烏江十五兄(오강십오형) : 당시 오강(烏江)의 주부(主簿)였던 백거이의 종형(從兄) 백일(白逸)을 가리킨다.

* 符離(부리) : 지명(현재의 안휘성安徽省 숙현宿縣). 백거이의 부친이 팽성(彭城)(현재의 장쑤江蘇 서주徐州)에서 오랫동안 관직에 있었으므로 집을 부리로 옮겨 살았다.

* 下邽(하규) : 지명(현재의 산시陝西 위남현渭南縣). 백거이의 선조들이 살았던 곳이다.

* 世業(세업) : 조상 대대로 이어온 업을 가리킨다. 당조(唐朝) 초에 시행된 수전제(授田制)에 따르면 구분전(口分田)’세업전(世業田)’이 있었는데, 사람이 죽으면 그 자손이 이어받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을 세업전이라 했다.

* 羈旅(기려) : 정해진 곳 없이 떠돌다.

* 寥落(요락) : 쓸쓸하다. 적막하다. 썰렁하다. 잡초가 우거지다. 몰락하다. 시들다.

* 干戈(간과) : 창과 방패. 각종 병기를 가리키며 여기서는 전쟁의 뜻으로 새겨 읽었다.

* 吊影(조영) : 함께하는 사람이 없어 외롭고 쓸쓸한 것을 가리킨다.

* 千里雁(천리안) : 기러기가 무리에서 떨어진 것처럼 형제자매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가리킨다.

* 辭根(사근) : 초목이 뿌리와 멀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형제들이 (부득이하게) 각자 고향을 떠나는 것을 가리킨다.

* 九秋蓬(구추봉) : 가을이 깊은 때에 바람에 불려 날아다니는 민망초를 가리킨다. ‘九秋는 가을이 깊은 것을 가리킨다.

* 鄕心(향심) : 부모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 五處(오처) : 시의 제목에서 말한 다섯 곳을 가리킨다.

 

백거이는 당시 선주자사(宣州刺史)의 추천을 받아 정원 16(800) , 장안에서 치러진 과거에 급제하여 진사가 된 뒤에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있었는데, 논밭은 묵고 형제들은 모두 흩어져 만날 수 없게 되자 이 시를 지었을 것으로 보인다. 흩어져 있다가도 모이는 게 가을이란 계절의 상리일 것인데 모진 시절이 사람의 정리를 챙기며 살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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