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죽지사사수(竹枝詞四首) - 백거이(白居易)
죽지사
其一
瞿唐峽口水煙低(구당협구수연저) : 구당협 입구에 물안개 자욱하고
白帝城頭月向西(백제성두월향서) : 백제성 밝은 달은 서로 향하네.
唱到竹枝聲咽處(창도죽지성인처) : 죽지가 노래 소리 목이매이고
寒猿暗鳥一時啼(한원암조일시제) : 어두워지자 원숭이 새들이 한동안 우짖네.
其二
竹枝苦怨怨何人(죽지고원원하인) : 누구 향한 원망인지 「죽지가」쓰린 노래
夜靜山空歇又聞(야정산공헐우문) : 조용한 밤 빈 산에서 끊길 듯 말 듯 이어지네.
蠻兒巴女齊聲唱(만아파녀제성창) : 초나라 땅 젊은 남녀 입 맞춰 부르는 노랫소리
愁殺江樓病使君(수쇄강루병사군) : 강루에 오른 내 술잔에 시름과 함께 채워지네.
* 歇(헐) : 정지하다. 중지하다.
* 蠻兒巴女(만아파녀) : 후베이(湖北)와 쓰촨(四川) 지역에 사는 젊은 남녀를 가리킨다.
* 蠻 : 고대에 초(楚)로 불렸던 형만(荆蠻)을 가리키고, 쓰촨(四川)은 파촉(巴蜀)을 가리킨다. 특히 ‘巴’는 현재의 쓰촨의 동쪽 지역을 가리킨다. ‘齊聲’은 여러 사람이 같은 소리로 입을 맞춰 노래하는 것을 가리킨다.
* 愁殺(수쇄) : 근심 또는 걱정의 정도가 심한 것을 가리킨다. ‘愁煞’로도 적는데 ‘殺’는 정도가 심한 것을 나타내고 ‘쇄’로 읽는다.
* 使君(사군) : 고대 주군(州郡)의 장관(長官)에 대한 존칭. 여기서는 시를 지을 당시 충주자사(忠州刺史)였던 백거이 자신을 가리킨다.
其三
巴東船舫上巴西(파동선방상파서) : 파동에서 배를 타고 파서로 오르는데
波面風生雨腳齊(파면풍생우각제) : 수면에는 바람일어 빗줄기 뿌리네.
水蓼冷花紅簇簇(수료랭화홍족족) : 여귀의 차가운 꽃 붉게 총총하고
江蘺濕葉碧淒淒(강리습엽벽처처) : 강리의 젖은 잎 푸르게 무성하네.
其四
江畔誰人唱竹枝(강반수인창죽지) : 강가에서 누가 죽지를 부르는가?
前聲斷咽後聲遲(전성단인후성지) : 앞소리는 끊겨 오열하고 뒷소리는 느릿하네.
怪來調苦緣詞苦(괴래조고연사고) : 어쩐지 이상 터라 곡조가 애달픈 건 가사가 애달파서 인데
多是通州司馬詩(다시통주사마시) : 대부분은 통주사마의 시 이었으니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있다가 충주자사(忠州刺史)로 옮긴 백거이가 원화(元和) 14년(819)에 쓴 작품이다.
‘죽지(竹枝)’는 원래 파촉(巴蜀)(또는 파유巴渝)에서 성행하던 民歌로, 기주자사(夔州刺使)로 부임한 유우석이 현지에서 불리던 民歌를 듣고 그 곡에 맞춰 시를 쓰기 시작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竹枝詞」는 읊조리는 시가 아니라 가창을 전제로 한 노랫말로 지어졌지만 개별작품의 양식은 칠언절구 연작 형태를 취하는 등 주목할 만한 특징이 있었다.
당대(唐代)의 시인들은 물론 소식(蘇軾) 과 황정견(黃庭堅)을 비롯한 후대의 문인들도 유우석(劉禹錫)의 「죽지사竹枝詞」가 지닌 특징에 주목하여 자신의 시대와 지역에 어울리게 응용하여 새로운 죽지사를 창작했고, 이런 과정을 거쳐 문인들이 즐겨 짓는 문학작품의 하나로 문단에 정착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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