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희증몽득겸정사암(戱贈夢得兼呈思黯) - 백거이(白居易)
몽득과 사암에게
霜鬢莫欺今老矣(상빈막기금노의) : 백발노인 힘없는 걸 속일 수가 없으니
一杯莫笑便陶然(일배막소편도연) : 술 한 잔에 취한다고 비웃지는 마시게나.
陳郞中處爲高戶(진랑중처위고호) : 진 낭중보다는 술을 더 잘 마실 수 있고
裴使君前作少年(배사군전작소년) : 배사군 앞에서는 아직도 젊은 편이라네.
顧我獨狂多自哂(고아독광다자신) : 내가 생각해도 이상해서 웃음이 나오지만
與君同病最相憐(여군동병최상련) : 동병상련 자네는 내 맘 알고 있을 테니
月終齋滿誰開素(월종재만수개소) : 달 끝에 재계를 마치고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면
須擬奇章置一筵(수의기장치일연) : 기장공 댁에서 술자리 한 번 벌여야 하지 않겠나.
* 霜(상) : ‘雙’으로 쓴 자료도 있다.
* 陶然(도연) : 술이 거나하게 취한 모양. 즐거워하는 모양.
* 酒戶(주호) : 주량(酒量). 주량이 큰 사람을 대호(大戶), 적은 사람을 소호(小戶)라고 했다. 원진(元稹)은 「和樂天仇家酒」란 시에서 ‘病嗟酒戶年年減, 老覺塵機漸漸深(병 생긴 뒤 주량은 해마다 줄고 / 늙어가며 꿍꿍이속은 점점 깊어지네)’이라고 읊었다.
* 月終(월종) : 월말(月末)
* 開素(개소) : 개재(開齋), 즉 금식(禁食)하는 대재(大齋)와 금육(禁肉)하는 소재(小齋) 기간이 모두 끝나는 것을 가리킨다. 육식을 시작한다는 뜻으로 ‘開葷’이라고도 한다.
* 擬(의) : ‘䛏’로 쓴 자료도 있다.
문종(文宗) 개성(開成) 원년(836), 백거이가 낙양에서 태자소부분사(太子少傅分司)로 있을 때 지은 것인데, 제목에 들어 있는 ‘夢得’은 유우석(劉禹錫 772~842)을 가리키고 ‘思黯’은 우당(牛黨)의 영수 우승유(牛僧孺 779~848)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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