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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등방장철낙제(鄧魴張徹落第)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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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絃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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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방장철낙제(鄧魴張徹落第) - 백거이(白居易)

            낙방한 등방과 장철을 생각하며

 

 

古琴無俗韻(고금무속운) : 고금에는 간드러진 소리가 없어

奏罷無人聽(주파무인청) : 연주를 마칠 때까지 듣는 이가 없고

寒松無妖花(한송무요화) : 겨울 솔에는 아리따운 꽃이 없어서

枝下無人行(지하무인행) : 가지 밑을 오가는 이 하나 없지만

春風十二街(춘풍십이가) : 봄바람 따뜻한 날 장안 거리에는

軒騎不暫停(헌기불잠정) : 수레와 말들이 잠시도 서 있질 않아

奔車看牡丹(분거간모란) : 달리는 수레 위에서 모란꽃을 보고

走馬聽秦箏(주마청진쟁) : 달리는 말 위에서 진쟁 소리를 듣지

衆目悅芳艶(중목열방염) : 사람들이 꽃을 보며 좋아할 때도

松獨守其貞(송독수기정) : 소나무는 곧은 절개 홀로 지키고

衆耳喜鄭衛(중이희정위) : 사람들이 길에서 노래하며 기뻐할 때도

琴亦不改聲(금역불개성) : 고금은 옛 소리를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懷哉二夫子(회재이부자) : 내 마음에 담아둔 그대 두 사람이

念此無自輕(염차무자경) : 마음에 새겨 가볍게 처신하지 않기를

 

 

* 古琴(고금) : 칠현금(七弦琴). 몸통은 오동나무를 사용한다. 처음에는 오현(五弦)이었던 것이 나중에 칠현(七弦)으로 늘었다.

* 俗韻(속운) : 고아(高雅)하지 않은 음악. 속된 音韻. 여기서는 세속에서 즐겨 듣는 음악이란 뜻에서 간드러지다란 우리말로 읽었다.

* 寒松(한송) :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소나무. 굳은 절개를 상징한다.

* 十二街(십이가) : 당조(唐朝) 때 장안(長安) 황성(皇城)에 남북으로 칠가(七街)와 동서로 오가(五街)가 있었는데, 이로 인해 이 말은 장안성의 길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 軒騎(헌기) : 거마(車馬)를 가리킨다.

* 牡丹 : 모란. 고대에는 牡丹이란 호칭이 따로 없고 芍藥으로 통칭되다가 나중에 목작약 木芍藥이 모란으로 불리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모란이란 호칭 사용을 당조(唐朝) 이후로 본다. 이전에도 기록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개원(開元) 연간에 이르러 장안(長安)에서 특히 성행하였고, 송대(宋代)에 이르러 화품(花品)에서 모란과 작약이 각각 1,2위가 되면서 사람들이 모란을 화왕(花王)으로, 작약을 화상(花相)으로 불렀다.

* 秦箏(진쟁) : 옛 진나라 땅에서 사용하던 현악기로 진나라 몽염(蒙恬)이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잠참岑參秦箏歌送外甥肅正歸京이란 시에서 如不聞秦箏聲最苦, 五色纏弦十三柱(진쟁의 슬픈 소리 들어보았는가 / 오색실로 만든 현과 열세 개의 기둥에서)’라고 읊었다.

* 芳艶(방염) : 향기롭고 요염하다.

* 鄭衛(정위) :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악을 가리킨다.

* 夫子(부자) : 고대 남자에 대한 경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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