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추한(秋寒) - 백거이(白居易)
가을의 냉기
雪鬢年顔老(설빈연안로) : 나이 들어 백발에 얼굴도 늙고
霜庭景氣秋(상정경기추) : 서리 내린 마당 풍경 가을 끝자락
病看妻檢藥(병간처검약) : 병 돌보는 아내는 약을 살피고
寒遣婢梳頭(한견비소두) : 추위 잊으러 들인 여종 머리 빗기네.
身外名何有(신외명하유) : 몸 밖에 있는 명성 없는 셈치고
人間事且休(인간사차휴) : 끝도 없는 세상일도 내려놓고서
澹然方寸內(담연방촌내) : 조용하고 편안해진 몸과 마음으로
唯擬學虛舟(유의학허주) : 사공 없이 떠도는 배처럼 살아봐야지
* 年顔 : 나이와 용모
* 霜庭 : 달빛 비치는 (가을) 마당을 가리킨다.
* 梳頭 : 머리를 빗다. ‘寒遣婢’는 추위를 물리치기 위해 동침하는 동녀(童女)의 뜻으로 새겨 읽었다.
* 身外 : 자기 몸 밖의 일을 가리킨다.
* 澹然 : 물욕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편안한 것을 가리킨다. 조용한 것을 가리킨다. ‘方寸’은 마음을 가리킨다.
* 虛舟 : 사공 없이 떠도는 배를 가리킨다. 사리사욕 등에 매임이 없는 활달한 마음을 가리킨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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