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화담교서추야감회 정조중친우(和談敎書秋夜感懷 呈朝中親友) - 백거이(白居易)
담교서의 「추야감회」란 시에 화답하여 조정 벗에게
遙夜凉風楚客悲(요야양풍초객비) : 긴긴 밤 가을바람 초객을 울리는데
淸砧繁漏月高時(청침번루월고시) : 달밤에 다듬이질 물시계 소리 들려오고
秋霜似鬢年空長(추상사빈연공장) : 덧없는 세월 따라 머리에 무서리 내렸는데
春草如袍位尙卑(춘초여포위상비) : 아직까지 풀빛 관복 낮은 자리 앉아 있네.
詞賦擅名來已久(사부천명래이구) : 시와 글로 얻은 이름 이미 오래되었건만
烟霄得路去何遲(연소득로거하지) : 뜻 펼치고 승진하기 어찌 이리 더딘가?
漢庭卿相皆知己(한정경상개지기) : 조정의 높은 분들 나를 모르지 않을 텐데
不薦揚雄欲薦誰(불천양웅욕천수) : 양웅 같은 나를 두고 누구를 천거하려는지
* 遙夜 : 밤이 긴 것을 가리킨다(=長夜).
* 楚客 : 시가에서 굴원(屈原)이나 가의(賈誼)처럼 옛 초나라 땅으로 쫓겨 간 사람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강주(江州)로 쫓겨 온 자신의 처지를 그들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 淸砧 : 다듬잇돌을 가리킨다. 다듬잇돌을 두들기는 소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 春草如袍 : 관복(官服)의 빛깔이 풀빛을 닮은, 아직 지위가 낮은 초급관리인 것을 가리킨다.
* 擅名 : (과분하게) 명성을 누리다.
* 烟霄 : 지위가 높은 것을 가리킨다.
* 得路 : 벼슬길에서 뜻을 얻는 것을 가리킨다.
* 漢庭卿相 : 한나라 조정의 고위 관료들을 가리킨다.
* 揚雄 : 서한(西漢)의 관리이자 학자 양웅(BCE53~CE18)을 가리킨다. 자는 자운(子雲)이고 성도(成都) 사람이다. 사마상여(司馬相如) 이후 서한 최고의 사부가(辭賦家)로 명성을 날렸으며 대사마(大司馬) 왕음(王音)의 천거로 문하사(門下史)가 되었다.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조정을 떠나 있던 시기(815~818)에 쓴 것으로 담교서는 조정에 있을 때 가까이 지낸 동료였을 것으로 보인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과거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신 적 없이 급제했고, 이후 치러진 임용고시에서도 실패란 것을 몰랐으며, 시와 문장, 기개로도 남들보다 모자랄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낙천으로서는 모두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강주로 좌천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모양이다.
낙천이 스스로를 선대의 저명한 문인에 빗대어 말하면서까지 강주로 쫓겨나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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